상호금융 예금 증가분 50%만 대출 운영
연체율도 2.92%.... 전년 대비 0.87%, 전년 동기 대비 0.85% 증가
수협중앙회 7월말 회원조합 상호금융 가결산 결과

수협 상호금융에 ‘빨간 불’이 켜졌다.

수협중앙회에 따르면 올 들어 7월까지 상호금융에 들어온 예탁금은 27조1,445억원이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1조8,461억원이 늘어난 것이다. 그러나 운용은 예탁금 증가분 가운데 약 50%인 9,857억만 대출로 운용되고 있다. 이는 중앙회가 7월말 회원조합 상호금융 가결산을 분석한 결과다.

이 뿐만 아니다. 연체가 증가하고 있다. 연체비율은 7월말 현재 2.92%. 이는 전년에 비해서는 0.87%,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0.85%가 늘어난 것이다. 이 때문에 대손상각비가 299억원 늘었다. 예탁금은 늘었지만 연체 비율 증가에 따라 오히려 조합의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383억원이 감소한 것이다. 심각한 상황이 전개될 수 있는 수치다.

게다가 시중금리가 인하되면서 예대 마진 수익률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대출도 쉽지 않다. 지난 6월 금융위원회가 상호금융을 비롯한 제2금융권 가계 대출에 대해서도 시중은행과 마찬가지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도입했다. 소득대비 과도한 대출을 막기 위해서다. 뿐만 아니라 금융위는 제도 도입과 함께 오는 2021년 말까지 상호금융기관의 평균 DSR 목표를 160%로 설정했다. 그리고 매년 20%씩 단계적으로 감축해 2025년말까지는 80%까지 낮출 계획이다.

경기도 하강 국면에 들어가 있다. 이 같은 불안한 환경은 상호금융사업에 대한 조합의존도가 심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수협중앙회 관계자는 “이런 상황인데도 아직까지도 일부 조합에서는 자금운용처를 고려하지 않은 예탁금 증대로 인해 조합 수익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며 “비효율적인 상호금융 경영이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수협중앙회는 지난 20일 “조합 수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 여수신 증대의 무리한 경영을 최대한 자제해 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일선수협에 발송했다.

수협중앙회는 이 공문에서 “각 조합은 7월말 상호금융 경영현황을 분석해 이런 사유에 해당하는 조합은 반드시 원인 분석 및 대응방안을 마련해 조합 경영진에 보고하라”며 “단순한 사업목표 달성을 위한 무리한 여수신 증대를 최대한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문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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