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불양수(海不讓水)’처럼 어업인 어려움 환동해본부가 다 포용해 나가겠다“

지난 1일 취임한 고영선(57) 환동해본부장이 24일 기자와 만나 가장 중심에 둔 말이 바로 ‘해불양수(海不讓水)’다. ‘해불양수’란 바다는 어떠한 물도 마다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BC237년 중국 진왕이 외국국적 관리를 추방하려 하자 이사가 진왕에게 간언하기 위해 쓴 서신 ‘간축객서’에 나오는 말이다. 고영선 본부장은 바다가 물을 가리지 않고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것처럼 환동해본부가 어업인들의 어려움 등 모든 것을 포용해 가겠다는 얘기를 하고 싶은 모양이다.

그는 취임 후 20여일 동안 동해안 6개 시군과 내수면을 끼고 있는 시군, 또 9개 수협을 방문했다. 업무를 파악하기 위해서다. 그리고 많은 것을 보았다고 했다. 해야 할 일이 많아 바쁠 것 같다고도 했다.

-강원 해양수산업에 현안이 많다. 앞으로 어떻게 풀어 나갈 것인가.
“강원 해양수산업의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여러 정책을 추진해 나가겠다. 먼저 어업인 소득과 직결되는 돌기해삼, 대문어, 다시마의 종자생산 등 새로운 양식기술을 개발해 나가겠다. 또 어획량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영세 어업인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자동화, 현대화 장비 지원을 확대하겠다. 면세유류 지원 등 어업경비 지원도 확대 해 볼 생각이다”

-해양수산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어촌뉴딜 300사업’은 어떻게 추진할 생각인가.
“낙후어촌 재생 사업인 ‘어촌뉴딜 300사업’은 현재 동해시. 고성군 등 2개소가 선정돼 있다. 그러나 2020년도에는 12개가 선정되도록 해 보겠다. 활기 넘치는 어촌을 만들 계획이다”

-내수면 사업도 환동해본부의 주요 사업 중 하나 아닌가.
“수계중심 강마을 재생사업으로 7개소를 선정했다. 내수면 향토어종 기술개발과 자원 증대를 통해 내수면 어업의 소득을 증대시키고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생각이다”

-어획량 감소로 어촌경기가 침체되고 어업인 생계가 위협받고 있다.
“10년간 강원도 어획량은 35%, 어업인구는 50%가 줄었다. 또 어업인 고령화 현상이 심화 되고 있다. 유류비, 기자재, 인건비 등이 지속적으로 인상돼 어촌경제가 전체적으로 침체되고 있다. 이런 현실이니 만큼 어촌경제 활성화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여기에 대한 특별한 대안이 있는 가.
“먼저 어업 생산성 향상을 위해 수산물 포획방법과 양식기술을 개선하겠다. 또 유통망을 확충하고 어촌체험마을, 어촌민박 지원을 확대하겠다. 이와 함께 어촌사회의 인력난, 고령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청년 어업인 영어정착자금 지원을 확대하고, 귀어 홈스테이를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강원어촌특화지원센터와 강원 귀어 학교 개설로 젊은 층의 어업인의 유입되도록 하겠다”

지난 2015년 6월 22일에 설립된 (사)강원도여성어업인연합회는 회원이 600여 명 있는데 회원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여성어업인연합회의 활성화 대책은 무엇인가?
“여성어업인 스스로 리더십 역량을 강화해 변화와 발전을 스스로 주도할 수 있도록 행정 참여율을 제고 시키겠다. 또 어촌지도자협의회에 여성 어업인의 참여가 확대될 수 있도록 하겠다. 여성어업인이 전문지식을 습득하고 싶은 욕구는 있지만 체계적인 교육시스템이 없다. 하지만 앞으로는 전문직업인으로 여성어업인을 육성토록 차별화된 교육을 제공토록 하겠다. 이를 위해 워크숍, 선진지 견학을 확대하고 잠수어업인 진료비, 복지바우처 인상, 주기적 건강검진 등을 지원하겠다”

-환동해본부장으로 동해안 어민들에게 하고 싶은 얘기가 있을 것 같다.
“수산자원 고갈로 어려움을 겪고 계시는 어업인을 위해 해결해야 할 일들이 많다. 어업인의 힘들고 어려움을 잘 살펴서 행정에 반영토록 열심히 하겠다.
현재는 환동해본부 예산의 50% 이상 항만에 치중 돼 있다. 수산에도 많이 배정될 수 있도록 새로운 시책을 펼쳐나가겠다. 또 해양수산부에 요청해 오징어, 문어 금어기와 금지 체장이 원만히 조정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 어업인에게 희망이 있는 미래의 바다가 되도록 환동해본부장으로 최선의 노력을 다할 생각이다”

그는 “취임 후 20여 일간 현장을 다니면서 어업인 들로부터 너무 많은 환대를 받았다”며 “떠날 때도 박수를 받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켜봐 달라”고 했다. 앞으로 그의 행보가 주목된다.<박병춘 강원본부장>
저작권자 © 수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