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된 양식업, 수산물 안전성, 부적절한 규제 등과 연결돼
"수산물 무역 적자 해결 위해 양식업 중심 수산물 공급 확대 모색 "


최근 미국에서는 수산물 소비 확대에 따른 수입 증가와, 자국의 수산물이 해외로 반출되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수산물은 기름기가 적은 단백질과 오메가3 지방산을 공급하는 주요 영양 공급원으로서 뇌, 심장, 그리고 눈 건강에 좋은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주 2회 섭취를 권장하고 있을 정도로 미국인들의 식생활에서는 수산물에 관한 관심이 매우 높다.

그러나 미국 인구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로 수산물 소비가 확대되고 있지만, 약 60%가 수입 수산 물이며, 자국산 수산물이 가공을 이유로 다시 해외로 반출되는 상황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이러한 상황을 반영하듯, 2019년 6월에 진행된 의회 오션위크(Capitol Hill Ocean Week: CHOW) 에서는 수산물에 관한 주제가 두드러졌다.

의회 오션위크는 미국 해양보호재단(National Marine Sanctuary Foundation)이 매년 의회 의원과, 정부 인사, 산업 관계자, 학계 전문가들 초청하여 미국의 해양수산 정책과 현안을 논의하는 컨퍼런스 프로그램이다. 금년도에는 ‘수산물 무역 적자구조’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었으며, 좌장은 수산물 소비 및 국민 건강을 증진을 목적으로 설립된 수산물 영양 협회(Seafood Nutrition Partnership)의 대표인 린다 콜니쉬(Linda Conrish)가 맡았다.

미국의 지속적인 수산물 무역 적자는 침체된 양식업, 수산물 안전성, 부적절한 규제 등의 문제와 연관되어 있다. 듀크대학교 환경경제학 교수인 마틴 스미스(Martin Smith)는 현재 미국이 직면하고 있는 수산물 무역 적자 구조는 미국 수산업이 실질적으로 고민해야 할 주요 사안과 연관되어 있음을 지적했다.

마틴 스미스가 언급한 사안은 (i) 양식업 침체 원인과 비경제적 요인과의 연관성, (ii) 미국에서 상당수 소비되고 있는 수산물 안전성 보장 체계, (iii) 불공정한 규제가 수입 수산물과의 경쟁에 미치는 영향, (iv) 미국의 수입이 빈곤국의 수산물 소비 제한 가능성 등으로 미국의 수산물 수입이 확대된 현상과 원인 그리고 파생된 문제점들을 조명했다.

더불어 기후변화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수산자원을 관리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수산 정책을 효과 적으로 시행하기 위해서는 기후변화에 대한 대처 또한,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미국에서는 또한, 소비자 인식 개선과 책임 있는 경영을 통해 양식업 성장을 도모하고 자국 내 수산물 공급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북미 수산물 유통업체인 하이 라이너 푸즈(High Liner Foods)의 지속가능 경영본부 빌 디멘토 (Bill Dimento) 상무는 수산물 무역 적자 해결을 위해 양식업을 중심으로 수산물 공급 확대를 모색 하고, 자국민들의 수산물 소비를 충족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양식 수산물은 부정적인 인식과 오해가 있기 때문에 양식 수산물 소비 확대를 위해서는 소비자 교육을 통한 인식 개선과 양식업자들의 책임 있는 경영을 강조했다.

한편, 1990년대 미국의 수산물 가공 시설이 급격히 감소한 부분에 대해서는 이해관계자들 간 협력과 국민적 합의를 주문하였는데, 이는 자국의 수산물이 해외 가공 시설로 반출되는 상황에 대한 범국 가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국내 수산업계도 안정적 수산물 공급을 위한 지속적인 논의가 필요하다. 이번 의회 오션위크 논의를 통해 미국은 수산물 무역의 구조적 문제와 수산물 소비 증가에 대한 대책 그리고 수산업의 생산력을 점검하였는데, 이는 궁극적으로 수산물 자급률을 제고하기 위한 미국 수산업계의 고민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으로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된다.

국내 수산업도 안정적인 수산물 공급과 자급률 개선을 위한 활발한 논의가 필요하다. 특히, 우리나라의 1인당 수산물 소비량은 세계 최고 수준이며, 최근에는 국가 간 무역 갈등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지속적인 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박찬엽 KMI수산연구본부 수산정책연구실 연구원>
저작권자 © 수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