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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준택 회장, 이제 결단 필요한 때다
양평동 칼럼/ 문영주 편집국장
2019년 06월 07일 (금) 17:39:27 문영주 moon4910@chol.com

   
 
임준택 수협중앙회장이 지난 5일 서울·경인지역 조합장 간담회를 끝으로 60일간 조합장 간담회를 모두 마무리했다. 지난 3월 31일 강원지역을 시작으로 진행된 조합장 간담회는 60여일 동안 총 7차례에 걸쳐 개최됐다.

물론 신임회장이 현장을 알아보기 위해 조합장 간담회를 갖는 것을 나쁘게 해석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7차례 간담회를 갖기 위해 60일간을 소비했다는 것은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 업무를 파악하려면 가능한 빠른 시간 내에 지방 일정을 마무리해야 한다. 파악된 상황을 가지고 회장이 업무 방향, 행동을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신임 장관들도 취임하면 업무를 파악하고 현장을 알기 위해 산하기관이나 지방을 다닌다. 하지만 이렇게 60일간을 소비하진 않는다. 신임 장관이 7개 기관을 방문하기 위해 60일간을 소비했다면 이는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물론 현재 상황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60일간 이 일만 한 것도 아닐 것이다. 그러나 일은 제대로 해야 한다. 어려운 사정이 있다고 대충대충 넘어가선 안 된다. 만에 하나 일이 잘못된다고 해도 열심히 일하다 어려운 일을 당하면 그를 동정할 수 있다. 그러나 일도 않고 눈치만 살피다가 어려운 일을 당하면 누가 그를 동정하겠는가.

지금 수협 안팎에서 나오는 임 회장 평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여건만 된다면 잘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넘쳐난다. 직원들은 좋은 품성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는 ‘복지부동’이다. 새 회장이 됐으면 새 술은 새 부대에 담고, 비전도 만들고, 이를 만들기 위해 활기찬 모습도 보여야 한다. 어려울수록 오히려 정공법으로 나가야 한다. 내가 직접 업무에 집중하지 않더라도 다른 사람들이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와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어려운 일이 있어도 그 사람들이 뒤치다꺼리도 하고 조직도 추스른다.

그러나 임 회장이 취임하고 난 뒤 수협중앙회에는 아무 것도 변한 게 없다. 회장만 바뀌었을 뿐 모든 게 그대로다. 새롭게 임원이 돼 업무를 의욕적으로 챙기는 사람도 없다. 딱히 임 회장 사람도 없는 것 같다. 회장 선거 이후 모든 인사가 정지된 상태다. 부정적으로 보면 나갈 사람들이 득세하고 있는 형국이다. 그러나 나갈 사람들이 포진해 있으면 말기적 현상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게 조직 사회 이치다. 새 회장이 왔는데도 말기적 현상이 나타나면 이것은 전적으로 임 회장 책임이다. 

수협 안팎에서는 ‘8월22일’을 기점으로 모든 게 바뀔 것이라는 얘기도 들린다. 심지어 부장 들까지 모두 바뀔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수협회장 선거의 공소시효가 끝나는 그날까지  한시적으로 ‘불안한 동거’가 계속 될 뿐이라는 데 시각을 달리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 그러나 그날까지는 앞으로 남은 시간이 너무 많다.

회장 임기 중 정말 일 할 수 있는 시기는 많이 잡아야 3년이다. 그 중 6개월을 허송세월하고 나면 연말까지는 아무 일도 할 수 없다. 8월이 지나면 정기국회가 열리고 예산도 챙겨야 한다. 또 국정감사가 기다린다. 이런 일정 속에서 사람을 바꾸고 새 진용을 짜는 게 쉽지 않다. 임 회장은 아무 것도 안하면 안 되니까 면피를 위해 조합장 간담회만 하고 다닌다는 얘기를 더 이상 들어선 안 된다.또 조합원들이 부여한 책임을 유기해선 안 된다. 설령 자기 목소리를 내기 어렵더라도 임원들이, 참모들이 목소리를 내게 하고 행동하게 해야 한다. 노량진수산시장이 3년 가까이 아무런 해결책도 찾지 못하고 있고 고양 덕이점 바다마트는 문도 열지 못한 채 매달 3천여만원씩을 내는 이런 현실을 언제까지 두고 볼 것인가.

오히려 결단은 지금이 적기다. 그가 만일 수협회장으로 제대로 일을 하겠다고 생각한다면 그는 지금 시간을 유용하게 써야 한다. 지금이라도 의욕과 지략을 가진 사람들이 주위에 포진할 수 있도록 새 진용을 짜는 게 필요하다. 그의 주변에 생기가 돌고 에너지가 넘쳐야 한다. 그래야 수협이 살아난다.

임 회장은 5일 경인지역 조합장 간담회에서 “수협 자체적으로 해결 가능한 사안은 즉각 처리될 수 있도록 조치하고, 관련 법령 개정이나 정부의 협력이 필요한 사항은 관계부처에 적극 건의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그의  말이 공허한 수사가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선 이제  결단이 필요한 시점에 와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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