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어촌은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통한 관광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니가타현 조오에쓰시에 위치하고 있는 나오에쓰항은 지역의 수산물 점포와 레스토랑 등 10개 점포가 협력해 방문객이 직접 잡은 수산물로 요리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3년째 운영하며 인기를 얻고 있다. 지역의 수족관과 해수욕장, 온천도 방문객이 체류하며 즐길 수 있는 연계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지역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시즈오카현 아타미시는 리조트와 현지 어민이 팀을 이뤄 이용객을 대상으로 어업체험을 할 수 있는 숙박플랜을 제공하고 있다. 어장에서 현지 어업인의 지도 아래 어업체험을 함으로써 방문객으로 하여금 지역의 매력을 느끼도록 하는 한편, 지역민 교류의 기회도 만들고 있다. 방학에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체험플랜도 기획하고 있다. 도야마현 우오즈시는 어협 시설을 식당으로 리모델링하는 한편 예인망 및 수산물경매 견학, 물고기 요리 수업 등의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 일본 수산청은 체류형 관광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논의를 확대하고 있다.

일본 수산청은 ‘나기사하쿠(渚泊)’ 추진대책을 통해 어촌 및 어항 대상의 체제형 여행을 ‘나기사하쿠’라고 정의하고 홍보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나기사하쿠’는 농산어촌 소득향상을 위해 2020년까지 500개소 창출을 목표로 한 농산어촌 체제형 여행 사업화 지역인 노하쿠(農泊) 가운데 어촌지역을 지칭하는 용어다.

‘나기사하쿠’는 현재 약 50개소가 지정되어 있는데, 수산청은 관광객의 어촌 방문이 어촌의 활력 제고와 수산물 소비 확대로 이어진다는 점에 주목하며 나기사하쿠 추진대책 확산을 기대하고 있다. 어촌의 지속적인 관광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체제 구축의 주요한 논점이 되기 위해 일본 수산청은 농산어촌진흥교부금 공모를 통해 ‘나기사하쿠’를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두 축에서 지원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사업은 어촌지역의 매력을 알리기 위한 스토리텔링 만들기, 홈페이지 구축, 지역 자원의 관광 콘텐츠화를 위한 전문 인력 파견 등을 내용으로 하고 있으며, 지역협의회, 지역 어업협동조합, NPO 법인 등을 사업주체로 2년 간 최대 1,200만 엔을 지원한다.

하드웨어 사업은 오래된 민가를 활용해 어촌지역에서의 체류에 필요한 숙박시설 및 어업체험시설을 정비하거나 지역 집객력을 제고하기 위한 수산물 판매시설 등의 정비 지원 등을 하고 있다.사업주체는 지자체, 지역 협의회의 핵심 법인 등이 2년 간 수행하며, 활성화 계획에 따른 사업은도도부현, 지자체, 농림어업인 조직단체 등이 3년 간 수행한다.

■ 우리나라도 체류형 관광활성화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과 이를 지원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우리나라도 낚시가 가장 대중적인 국민 여가의 하나가 되면서 어촌지역을 찾는 관광객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데 비해 지역 활성화와 어업인의 소득창출로 이어지지 못한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 어촌지역을 찾는 관광객이 다양한 어촌의 매력을 접할 수 있는 계기를 지속적으로 제공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체류형 관광은 관광객에게 지역의 숨어있는 매력을 찬찬히 살펴볼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과 아울러 지역 어촌의 고유한 어업문화를 체험을 통해 접하게 되는 색다른경험도 보여줄 수 있다.- 가고시마 대학의 사노 마사아키(佐野雅昭) 교수는 바다 관광이 산에 비해 지역에 미치는 경제효과가 3배 가까이 크다고 지적한다.

해양레저와 지역과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수산물을 활용한먹거리가 등산에 비해 지역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더 크다는 말이다. 최근 지역 소멸위기에 대한관심과 함께 어촌지역 유휴공간의 효율적인 활용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어촌에는 비단 어항의 배후부지 뿐만 아니라 오래된 민가, 폐가, 폐교 등 창조적인 재활용이 필요한 다양한 유형의 유휴공간이 있다. 유휴공간을 활용한 다양한 체류형 프로그램 개발 및 지원을 통해 지역자원을 활용한 관광콘텐츠 창출과 어촌지역 체류형 관광 활성화에 관심을 기울일 시점이다.

<윤영준 정책동향연구본부 해양수산균형발전연구센터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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