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물 직판 행사 하나 제대로 못하는 데
“수산물 싸게 팔면서 농협 하나로 마트 빌려야 하는 이유 뭐냐”

 
완도군은 26일부터 28일까지 완도 수산물 판매를 위해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서울 나들이’ 행사를 개최한다고 했다.

이번 행사는 미세먼지 배출에 도움이 되는 완도산 해조류를 홍보하고 판매하기 위해서다.

완도군은 이번 행사에 해조류와 전복, 광어, 건어물 등을 시중 가격보다 5~40% 낮은 가격에 판매한다고 했다. 수산물을 싸게 살 수 있어 장소에 대한 프리미엄도 얻을 수 있다. 

3월7일 참치데이 때도 마찬가지였다. 참치를 싸게 살 수 있고 참치 시식이나 참치 해체쇼 등을 보여 줄 수 있어 장소가 갖는 이점이 많다. 행사 홍보에서 빠질 수 없는 게 장소이다 보니 장소에 대한 홍보도 자연스럽게 이뤄진다.

그러나 이들 장소는 하나같이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이다. 하나로마트는 농협이 운영하는 마트다. 수산물을 농협의 하나로 마트에서 판다는 건 어울리는 조합이 아니다. 어찌보면 수산 쪽에서 돈을 내고 하나로마트 홍보를 해주는 셈이다. 수산물을 싸게 판다고 하니까 사람들은 그 곳으로 몰리고 그 곳에 간 손님은 수산물말고도 다른 것도 사간다. 하나로마트는 결코 싫지 않는 장사다.  꿩먹고 알도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수산물 유통업자는 “수협의 바다마트가 없다면 몰라도 바다마트가 있는데 농협 하나로마트에서 수산물 직판이나 특판행사를 한다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고 했다. 왜 그런 이점을 바다마트는 누릴 수 없는 거냐는 얘기다.

이 뿐만이 아니다. 추석, 설, 특판행사를 할 때마다 장소는 농협유통이나 롯데 마트 등이다. 지방에서 올라 와 수협바다마트에서 수산물 직판행사를 하는 예는 극히 드물다. 수협의 바다마트가 있으면 뭘 하느냐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현재 수협바다마트는 수도권에 15개, 강원도 2개,  제주 1개소 등 총18개가 있다. 농협 하나로마트에 비교하면 대부분 구멍가게다. 이 중 강서, 춘천점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이익을 내는 곳이 별로 없다. 지난 4년간 손해를 난 것도 80억원이 넘는다. 이 중 일부는 장소는 빌려 놓고 장사는 못하면서 임대료만 몇천만원씩 주고  있다.

전 수협중앙회 임원은 “바다마트를 농협 하나로마트처럼 규모화시킬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도 아직까지 구멍가게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결국 수산물을 농협에 의탁해 팔고 있는 모양이 됐다”고 아쉬워 했다. <문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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