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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 새술 새부대에 담아라”
양평동 칼럼/ 문영주 편집국장
2019년 04월 14일 (일) 05:07:56 문영주 moon4910@chol.com

   
 
대통령에 당선되면 제일 먼저 하는 일이 인수위 구성이다. 인수위는 정부 조직·기능 및 예산 현황 파악, 대통령 취임 행사, 공약 우선순위 결정, 국무총리 등 새 내각 구성, 정부 조직 개편 논의 등의 업무를 하게 된다. 대통령이 취임 후 곧바로 일을 하기 위해서다.

 수협회장 역시 회장에 당선되면 우선 자신이 내 놓은 공약을 어떻게 현실화 할 건지, 이를 실현하기 위해 어떻게 조직을 만들 건지, 그리고 사람을 어떻게 쓸 건지 그런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 수협회장 당선자에게 대통령처럼 당선인 신분을 갖도록 하는 것은 이 기간 동안 그런 일을 하라는 의미다.

 빨리 큰 그림 그려야

 수협중앙회장 선거가 있은 지 벌써 두 달이 다 된다. 하지만 아직까지 새 집 냄새가 나지 않는다. 임준택 회장이 내 세운 ‘더 강한 수협, 더 돈 되는 수협’을 어떻게 하겠다는 구체적인 실행 계획도 보이지 않는다. 우물가에서 숭늉을 달라는 얘기는 아니다. 근본적으로 지금 새 회장이 해야 할 그림이 보이지 않는다는 얘기다. 지금은 그가 앞으로 4년을 누구와 어떤 그림을 그리며 수협을 더 강하게 만들려고 하는 지 비전을 보여 줘야 한다. 직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것은 그나마 다행스런 얘기다. 하지만 그게 전부가 돼서는 안 된다.

 물론 그의 시작이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 그러나 그러면 그럴수록 새 그림을 내 놔야 한다. 새 집을 지었으면 새 집 같은 냄새가 나야 하는 것 아닌가. 설령 나에게 최악의 상황이 온다 하더라도 나는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마음으로 일을 시작해야 한다. 이런 일은 주변 환경이 아직 정리되지 않았다고 해서 늦출 일이 아니다.

 그러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될 게 인사다. 인사는 만사다. 모든 일의 시작은 인사에서 비롯된다. 전임 회장이 어려움을 겪은 것도 이 때문이다. 정권을 잡으면 대부분 대통령들은 전임 정부의 사람을 장관이나 주요 보직에 등용하지 않는다. 설령 그 사람 능력이 출중하다고 해도 대부분 새 술을 새 부대에 담는다. 낡은 벽지로 새 집을 도배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 벽지가 낡아서 너덜거리거나 집안 분위기와 맞지 않는데도 그 벽지로 새집을 도배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또 많은 사람들은 주인이 멋지게 새 집을 만드는 것을 보고 싶어 한다.

 그런 의미에서 임 회장은 인재 풀을 확대해야 한다. 그리고 많은 사람을 만나 평판도 듣고 여러 방법으로 사람들을 검증해야 한다. 이사 짐을 옮긴 뒤 벽지를 뜯어내고 다시 벽지를 바르는 일을 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수협 경제 사업 엉망

 뭐니 뭐니해도 수협의 중심은 경제다. 수협의 설립 목적 역시 어업인의 경제적 사회적 지위 향상이다. 그러나 지금 수협의 경제 사업은 엉망이다. 노량진수산시장, 바다 마트, 군납 등 곳곳이 지뢰밭이다. 정체성이 훼손되고 있는 사업도 한 두가지가 아니다.

 수협은행은 시중 은행과 치열한 경쟁을 하지 않으면 살 수 없는 구조지만 경제부문은 다른 곳과 경쟁관계가 아니다. 굳이 치열하게 영업을 해야 할 필요도 없다. 게다가 주인처럼 눈을 부릅뜨고 이를 지켜보는 사람도 없다. 바다마트 덕이점 같은 일이 일반 기업에서 벌어졌다면 사장 목이 몇 백개라도 버틸 수가 없다.

그러나 수협경제는 이런 것쯤에는 요동도 안 한다. 경제부문이 잘못돼도 이익을 내는 곳이 아니라며 비껴간다. 말도 안 되는 얘기다. 수협이 때로는 손해를 볼 수는 있다. 어업인 이익을 위해 손해를 보더라도 비싸게 수산물을 살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손해를 생각하며 영업을 하는 것은 영업이 아니다. 그럼 많은 인원을 수협 경제 쪽에 둘 필요가 없다. 손실을 처리하면 될 사람만 앉히면 된다. 또 정말 어민들을 위해 물건을 비싸게 사 손해를 본 게 전체 손해 중 얼마나 되는 지도 궁금하다.

 이런 게 지금까지 수협의 얼굴이었다면 이제 바꿔야 한다. 이미 사람에 대한 공과는 나와 있다. 인사를 안 할 거라면 몰라도 인사를 할 거라면 가능한 빠른 시간 애 새 사람이 일을 차고 나가도록 해야 한다. 새 술을 새 부대에 담는 것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곪은 상처가 있는데도 수술시간을 늦춰 수술을 어렵게 하는 것보다 훨씬 낫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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