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 수산 전문 비영리 국제단체 오션 아웃컴스(Ocean Outcomes)와 해양관리협의회(MSC)는 6일 통영 굴 어업인들과 함께 경상남도 통영시 굴 수하식 수협에서 ‘지속가능한 굴 어업 출범 워크숍’을 개최했다.

우리나라는 연 평균 약 26만 톤의 굴 생산량으로 중국 다음으로 전 세계 2위의 굴 생산국가이며 통영은 그 중 약 80%를 차지하는 굴 어업의 메카이다. 또한 수만 명이 굴 어업에 직간접적으로 생계를 의존하고 있는 지역 경제의 근간이다.

그러나 통영 일대의 굴 어업은 과도한 어장 개수와 경쟁적인 밀식, 생산성 및 수익성 저하, 각종 폐어구, 스티로폼 등 쓰레기로 인한 환경오염, 어장 환경 관리 미비로 인한 어업 환경 등의 악화로 산업 전체가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위기의 가장 직접적인 피해자이자 문제를 해결할 전문가는 어업인이다. 이에 따라 오션 아웃컴스는 지난 2017년 7월부터 1년 반에 걸쳐 통영 현지의 굴 어업 현장을 조사하고 어민들과 만나며 문제 해결을 위한 신뢰를 쌓았다.

그리고 지난 6일 약 30여개 어가의 젊은 어업인들이 스스로 ‘통영 굴 청년회’를 결성, 어민 주도 최초의 ‘지속가능한 굴 어업 출범 워크숍’을 개최하게 됐다.

이는 늘 정부나 지자체의 보조금이 있어야 움직이는 어민들이라는 인식을 뒤집고, 어민들 스스로 지역 공동체와 바다 환경 개선을 위해 국제단체와 함께 ‘지속가능한 굴 어업’을 공식적으로 선포한 데 의의가 크다.

워크숍은 어민들의 눈으로 본 통영 굴 어업의 현황과 문제, 앞으로의 지속가능한 발전이라는 주제로 어업인 발표로 시작됐다. 이어서 정책과 과학, 국제단체가 도울 수 있는 주제로 국립수산과학원, 경남발전연구원, 오션 아웃컴스의 발제와 함께 토론이 이어졌다.

이 행사에는 행사를 주최한 오션 아웃컴스와 MSC와 같은 국제단체 뿐만 아니라 통영 굴 청년회,  경상남도와 통영시 어업진흥과, 경상남도 사회혁신사업단, 굴 수하식 수협,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연구자, 국립수산과학원, 경남발전연구원, 더불어민주당 통영시의회 부의장 및 의원, 지역 시민사회단체, 지역 관계자 50여명이 참석했다.

박지현 오션 아웃컴스 국장은 “2017년부터 통영의 굴 어업 현장을 다니며 복잡다단한 이해관계에 얽힌 굴 어업을 지속가능하게 바꾸기 위한 방안을 고민해왔다. ”며 “통영 굴 어업의 개선을 위해 해수부, 지자체, 학계, 연구 기관, 시민사회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적극적인 협력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정영권 경남도청 어업진흥과장은 환영사를 통해 “통영시 용남면 굴 어업인들이 자발적으로 지속가능어업을 위한 노력을 시작하겠다는 이번 출범식은 매우 뜻깊으며 굴 어업을 개선하는 데 경남도도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종석 MSC 한국대표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경쟁적인 어업으로 인해 어장 환경이 악화되면서 수산자원 고갈문제가 심각히 대두되고 있다”며 “이번 워크숍이 지속가능어업의 필요성을 깊이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고 통영 굴 어업 개선을 시작으로 경상남도의 지속가능한 어업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는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출범 워크숍 후속작업으로 오션 아웃컴스와 통영 굴 청년회는 회원 어장에 대한 환경 사전 평가를 실시하고 지자체, 연구 기관 등과 함께 어업 개선 프로젝트를 기획, 실행할 예정이다.

한편 오션 아웃컴스는 미국 포틀랜드에 본부를 둔 해양수산 전문 비영리 국제단체다. 오션 아웃컴스는 지속가능어업 및 양식업을 위해 한·중·일, 동북아, 남미, 멕시코, 북미, 알래스카 등지에서 지역 어민들과 위기가 큰 연근해 어업 및 양식업 개선 프로젝트를 이행하고 있다.

MSC는 남획과 불법어획 등에서 비롯된 수산자원 고갈 등 해양생태계 파괴를 막기 위해 세계자연기금(WWF)과 글로벌 기업 유니레버가 공동으로 설립한 비영리 국제기구다. MSC는 미래에 안정적인 수산물 공급을 위한 ‘지속가능어업 관련 국제표준규격(MSC 인증)’을 제정하고 세계 각국 정부와 민간기업, 어업인들에게 이를 따르도록 장려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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