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19.11.30 토 23:52 인기 ,
   
> 뉴스 > 기획/심층분석 > 인터뷰 | 헤드라인
     
신년 특별대담/ 김임권 수협중앙회장
“회장 되고자 하는 사람 중심에 어민과 수산업 있어야”
“회장은 과감한 결정 할 수 있는 용기 있어야 합니다.
이것은 어민을 위한 사랑으로부터 나오는 것입니다”
제일 어려운 부분이 인사, “이제야 사람 알겠더라 ”인사 실패 시인
2018년 12월 28일 (금) 13:15:43 문영주 moon4910@chol.com
   
 
회자정리(會者定離)다. 강한 태풍에도 견디던 나뭇잎도 가을이 되면 힘없이 나무에서 내려온다. 자연의 섭리다. 4년 간 바다에 나간 김임권 호(?)가 귀항을 앞두고 있다. 그는 4년 간 바다에서 무엇을 잡았을까. 헤밍웨이는 ‘노인과 바다’에서 뼈만 남은 물고기를 배에 걸치고 귀항하는 노인을 그렸다. 그도 역시 그런 노인으로 돌아 왔을까. 평가는 주관이 아니라 객관이다. 사람들의 평가는 엇갈린다. 그러나 한 가지, 그는 4년 간 자신의 일을 정열적으로 했다는 점이다. 
 
그는 “세월이 참 빠르다”고 했다. 지난 4년을 돌아볼 때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게 뭐냐는 질문에서다. 그러면서 “그래도 다행이다”고 했다. “아쉬운 것이 많지만 많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끝까지 올 수 있었다”며 “감사하는 마음이다”고도 했다. 역대 회장들의 중도하차 모습을 보고 하는 말 인 것 같다. 
 
-벌써 4년이 다 됐다. 그 동안 했던 일을 자평해 달라.
“뭐 한 게 있습니까” 
 
그는 퉁명스럽게 말했다. 그러나 “수협이 왜 존재하며 수협이 무엇을 해야 하는 가 방향 제시는 분명하게 했다”고 했다. 
그는 수협사에 남을 여러 가지 일을 했다. 수협은행을 독립시켰고 협동조합 정체성을 분명히 각인시켰다. 어장을 해친다며 정부와 각을 세우고 바다모래 채취를 반대했다. 역대 회장 중 이렇게 강력하게 정부에 대든(?) 회장이 없었다. 그는 수협이 뭐하는 곳인지를 분명하게 수협 안팎에 알렸다. 협동조합 사에 한 획을 그을 수 있는 사건이었다. 
 
그는 또 수협은행의 사업구조를 개편했고 자금운용 본부를 신설했다. 돈 되는 수산을 만들기 위해서다. 멀리만 보여 졌던 공적자금 조기 상환의 서광이 비치기 시작한 것이다. 김회장은 “은행의 수익구조 개선으로 공적자금 조기 상환의 기틀을 만들어서 어민지원을 위한 조직으로 거듭날 수 있는 기회를 수협중앙회가 가지게 됐다”고 했다. 
 
-아쉬웠던 일은 무엇인가.
“경제사업분야다. 정말 아쉽다. 어업인들이 잡은 고기를 정당한 가격으로 구매해 판매해야 하는 일을 잘하기 위해 수협유통, 노량진수산시장, 가공, 군납, 학교급식, 수협사료 등 여러 조직 들이 있다. 처음 서울에 올 때 수산업의 문제는 바다에서 해결될 것이 아니라 시장에서 해결할 문제라는 인식을 가지고 왔는데 손도 못 대고 간다” 
 
김 회장은 취임 시 ‘강한 수협, 돈 되는 수산’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었다. 이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시도했다. 노량진수산시장에 복합리조트를 만들어 거기서 수익을 창출하려고 했고 세월호가 다니던 인천-제주에 여객선을 투입하려고도 했다. 노량진수산시장에 고급 와인바를 만들어 새로운 랜드마크를 만들 생각도 했다. 그는 사업가다운 기질을 발휘했다. 또  다양한 도전도 시도했다. 그러나 사업은 주변 상황과 어울리지 않으면 안 된다. 일부는 좌초했고 일부는 파도를 만나 한 발짝도 나가지 못했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게 노량진수산시장이다. 구시장은 아직도 잔존상인들이 불법점유하고 있고 그의 사업 아이템은 그의 퇴임과 함께 사라질 운명에 놓여 있다. 
 
인사 역시 마찬가지다. 그는 “업무 파악에도 시간이 필요했다”며 “제일 어려운 문제가 사람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조금 알 것 같은 데 이 부분이 제일 아쉽고 제일 부족한 부분였던 것 같다”며 인사 실패를 시인했다. 
 
-회장이 어떤 일을 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하느냐.
“회장은 조직의 방향을 결정하고 왜 그 방향으로 가야 되는 지를 조직원들에게 설명하고 동의를 구하는 일을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의 대답은 의외로 명료했다. 
 
-선거가 두달 후로 다가 왔는데 어떤 사람을 회장으로 뽑는 게 좋겠다고 생각하느냐.
“참, 어려운 질문이다“며 운을 뗐다. 그러면서 얼마 전 출사표를 던진 사람들이 찾아 왔다고 했다. ”그들에게 똑 같은 질문을 던져보았다. 왜 해야 되겠느냐고. 왜 당신이 꼭 해야 되겠느냐고. 여러 가지 얘기를 들었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얘기를 꺼냈다. “근본적으로 어민과 수산업에 대한 사랑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수협회장직이 목적이어서는 안 됩니다. 그 직으로 어민과 수산업에 헌신하고 봉사하겠다는 신념이 있어야 합니다”
 
-회장이 갖춰야 할 덕목은 뭔가.
“그 사람의 중심에 어민과 수산업이 있어야 합니다. 또 수많은, 과감한 결정들을 할 수 있는 용기가 있어야 합니다. 이것은 어민을 위한 사랑으로부터 나오는 것입니다. 사랑은 모든 두려움을 내쫓는다 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팀워크를 얘기했다. “협동조합이라는 것이 여러 사람이 힘을 합쳐 문제를 해결하자는 것 아니냐”며 “선거권을 가지고 있는 조합장들이 어민과 수산업을 위해 잘 선택할 줄 믿는다”고 했다. 
“그 다음으로 정체성과 전문성입니다. 수협이 무엇을 하는 조직인지,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 지 끊임없이 자기에게 물어보고 또 물어봐야 합니다. 또 수산업에 대한 지식이 있어야 답을 찾고 대안을 제시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갈 길은 멀고 해는 저물고 그러니 햇살이 조금이라도 있을 때 한 걸음이라도 더 가야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스개 얘기를 했다. 몇일 전 고희연을 강제로 했다는 것. “우리 집사람이 당신은 자기가 몇 살인지도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니까 확실하게 인식시킬 필요가 있다”며 “앞으로 전개될 남은 날들이 하나님의 선한 손길이 인도함이 있기를 기도하면서 고희연을 해줬다”고 웃었다. 
 
-앞으로  퇴임 후 어떤 일을  할 생각인가.
“1월1일 한라산에서 일출을 보면서 그 동안 생각했던 일을 정리해 볼까 한다. 바다는 내 운명이고 사랑하는 친구이니 그 친구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곰곰이 생각해 보겠다”
 
-끝으로 어민들이나 조합장들에게 꼭 하고 싶은 얘기가 있나.
“변화무쌍한 바다, 확실한 것이 하나도 없는 바다에서 삶을 영위하시는 어민들에게 경의를 보낸다. 새해에도 힘 내시고 건강하시고 만선의 기쁨을 누리시길 바란다. 그 동안 부족한 나를 믿어주고 오해 참고 기다려 주신 여러분의 신뢰와 인내에 감사를 드린다”
그는 하산하는 수도승처럼 이미 마음을 비운 듯 했다. <문영주>
문영주의 다른기사 보기  
ⓒ 수산신문(http://www.fisheries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전체기사의견(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서울 영등포구 선유로49길 23, IS비즈타워2차 1004호 (Tel) 02-2069-2911 | 청소년보호책임자 : 문영주
수산신문의 모든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2003 수산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www.fisheries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