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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 전략도 전술도 없다
싸움 하려면 마지막 싸움에 모든 화력 다 쏟아 부어야
시장에 침대 갖다 놓고 '야전 지휘' 생각으로 했어야
법인 사무실에 기자실 만들고 상황 브리핑도 해 주고
2018년 11월 09일 (금) 09:23:18 문영주 moon4910@chol.com
이번 노량진수산시장 사태는 수협이 단전단수라는 마지막 카드를 쓰면서 너무 허술하게 대비책을 만든 것 아니냐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단전단수를 통해 구시장 상인들이 장사를 못하게 하겠다는 게 단전단수의 목적일텐데 장사를 못하는 건 거꾸로 신시장 사람들이며 출하주들이다. 손해를 보는 것도 수협과 신시장 상인들이 더 많다. 또 다급한 것도 수협이다. 
 
이는 이번 거사에서 수협은 전략과 전술을 제대로 만들지 못했기 때문이다. 단전단수라는 마지막 카드를 '조자룡 헌칼 휘두르 듯' 해 약발이 제대로 먹히지 않았던 것이다. 신시장은 진입로가 막혀 있고 구시장은 차가 들고 난다. 또 전기가 나갔지만 자가 발전기로 전기를 돌리고 뚫린 천장에서 새어 나오는 자연광으로 장사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있다. 불을 밝힐 수 있는 모든 것을 동원해 회도 썰고 손님도 맞는다. 
 
구시장 측 사람들이 단전단수를 할 경우 어떻게 대응할 건지 전혀 생각을 안 한 모양새다. 수협은 단전단수 시 구시장 사람들이 일차적으로 어디를 점령하려 할 건지 생각했어야 했다. 그들이 신시장도 장사를 못하게 할 건 뻔한 이치다. 그렇다면 수협은 신시장 입구를 확보하는 전략을 만들었어야 했다. 수협중앙회 직원들을 지원받고 경비업체에 용역을 주더라도 신시장 진입로를 방해받지 않도록 했어야 했다. 단전단수로 오히려 출하주와 자기 손님만 불편하게 한 셈이다. 
 
또 이 카드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다면 모든 화력을 다 써야 한다. 크레인으로 시장을 막는다거나 강제철거를 한다거나 모든 화력을 동시다발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최악의 상황까지 갈 수 있다는 생각으로 임해야 한다. 그래야 상황이 바뀔 수 있다. 그러나 수협은 단전단수를 전가의 보도처럼 쓰기만 했지 이후 파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전략과 전술이 없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이것은 수협의 우군인 신시장 상인들도 의견을 같이 한다. 
 
여기에 임하는 수협중앙회 임원들의 자세도 문제다. 수협이 이런 비장의 카드를 쓰려면 지휘부를 시장 법인에 만들고 침대를 갖다 놓고 잠을 자면서 지휘를 한다는 각오 아래 이 작업을 강행했어야 했다. 정말 죽기 아니면 까물치기라는 생각으로 이 프로젝트를 강행해야 했다.  
게다가 이 싸움은 여론의 향배가 성패를 가를 수 있다. 그렇다면 공간도 많은 법인 사무실에 기자실도 만들고 브리핑도 해주면서 여론을 수협 쪽으로 가져 오려는 노력을 했어야 했다. 중앙회의 막강한 홍보력을 이런 때 활용해 팩트를 알리고 구시장 일부 잔존 상인과 전국노점상 연합회의 부당한 요구를 국민들에게 알리는 작업을 해야 했다. 그러나 수협중앙회가  이런 노력을 한 흔적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시장 법인이 이런 일을 혼자 감히 감당하기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중앙회가 무슨 일을 대비했는지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어쨌든 이 사태는 이제 9일을 고비로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이다. 하지만 구 시장 강성파 사람들이 어떤 상황에서도 여기서 손을 떼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에서 이 사태는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수협이 9일 이후 강제철거를 하겠다고 하는 데 명도집행도 못하는 상황에서 과연 강제 철거를 할 수 있을까. 전국노점상연합회 등 구 시장 강경파들이 수협의 강제철거를 보고만 있을 건가. 이제라도 수협은 심각한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문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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