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수산시장 사태로 수도권 수산물 공급 루트 파괴
위판방해로 상인은 물론 어업인들 피해 갈수록 심화
경매 물량 이틀새 60톤 급감…하루 200톤선 붕괴

노량진수산시장 사태가 수도권 수산물 공급 루트를 파괴할 뿐 아니라 어업인들 피해로 이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어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해 보인다. 
 
수협은 노량진수산시장 사태가 구시장 일부 상인과 전국노점상연합회의 시장 개입으로 장기화 조짐을 보이자 지난 5일 단전단수를 단행했다. 이는 그 동안 대법원 판결에 따라 법원 집행관이 명도 집행을 4차례나 시도했으나 이들의 저항으로 무산된 데 따른 것이다. 
4일간 수협과 구시장 측과 대치가 계속되는 가운데 민주노점상연합회(이하 민노련)를 주축으로 하는 시위대가 경매 출하차량 진출입로 점거를 지속하면서 상장물량 이탈 현상이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협 노량진수산시장주식회사 측은 8일 브리핑을 열어 이 같은 상황을 밝히고 관계 당국의 적극적인 대응과 지원을 요청했다. 
 
노량진수산시장의 경매물량은 불법시위가 개시된 직후 전일대비 42톤이 감소한데 이어 8일 새벽 경매에서도 18톤이 감소하는 등 농성 이후 누적 60톤이 감소하며 일일 경매 물량 200톤선이 무너졌다.
 
수협 관계자는 “민노련 등 시위대가 단전단수 조치 해제를 요구하며 3일째 도매시장 경매행위를 방해하자 출하주들이 노량진시장에 대한 상장을 기피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불법 시위대는 현대화시장 진·출입로 전역을 점거한 후 경찰이 3차에 걸쳐 해산명령을 통해 농성을 해제시키려 하자 자리를 이동한 후 다시 점거를 반복하면서 공권력마저 조롱하고 있는 실정이다. 도매시장에 대한 영업방해나 위판 방해는 결코 가벼운 벌이 아니다. 그런데도 공권력을 가진 경찰은 재산권 다툼이라는 사적 이유를 들어 이들의 행태를 방관하고 있다는 것이 법인 측 얘기다. 
 
게다가 수협 측 직원들과 채증을 위한 경비직원들이 정상적 경매 진행을 위해 농성해제에 나서면 집단폭력을 가해 부상자가 잇따르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개인 신상을 거론하고 신체적 위협을 언급하는 등 협박도 일삼고 있는 실정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구시장 불법점유자들이 일방적으로 수협측의 폭력행위를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실시함에도 불구하고 시민 여론은 법을 지키지 않고 ‘떼법’을 통해 해결하려는 구시장 상인들을 오히려 규탄하는 쪽으로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그래서 인지 민노련측은 모 인터넷매체에 “노량진 상인들 '절규'에 언론은 왜 침묵하느냐”며 “무엇 때문에 상인이 '드러눕는'지 알려줘야”라는 글을 기고하는 등 언론을 상대로 공격을 하고 있다. 
 
한편 수협 측이 9일 이후 잔여자리에 대한 일반인 배정 방침을 공개하자 이에 대한 문의가 폭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협 관계자는 “노량진시장이 매출이 보장된 특수 상권이다 보니 입주를 희망하는 시민들의 관심이 폭증하고 있다”며 “왜 불법 점유자에게 입주기회를 주는거냐는 항의성 문의도 상당하다”고 전했다.
 
이어 “시민들의 감정 또한 법을 지키지 않는 자에 대한 엄정한 조치를 요구하는 만큼 9일 17시까지 입주신청을 최종적으로 마무리한 이후에는 더 이상 입주기회를 부여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수협은 “9일까지 구시장 잔존 상인들이 신시장 이전을 희망할 경우 이들에게 기회를 주고 그 이후엔 강제철거와 명도 집행과 경매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해 해결하겠다”며 결코 물러서지 않겠다는 강한 입장을 보이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문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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