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 장기화 조짐…미국서 중국산 수산물 수입 감소할 듯

미국과 중국간의 무역전쟁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임에 따라 그 여파가 주목되고 있다.
미국이 소비하는 90% 이상의 수산물은 수입산으로 알려져 있다. 이 중에서 중국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높으며, 특히 미국은 중국으로부터 냉동 틸라피아 수입을 많이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중 무역전쟁의 영향으로 중국의 수산물 관세가 높아짐에 따라, 미국의 중국산 수산물 수입은 감소할 것으로 예상이 된다. 이에 따라 미국은 관세가 25%로 인상되는 시점인 2019년 1월 이전에 수산물 재고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또한 냉동 연어, 가리비 등 주요 수입 품목의 재고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수산물 교역 시장에서 영향력이 큰 두 국가 간의 충돌은 향후 수산물 교역 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수산물 교역 시장 변화=미·중 무역전쟁으로 중국은 미국산 바닷가재에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으며, 이에 따라 중국 내에서 미국산 바닷가재는 32%의 관세가 부과되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의 영향으로 바닷가재 등 미국산 수산물의 對중국 수출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7월 미국산 바닷가재의 對중국 수출량은 전년동기(368톤) 대비 32% 감소한 250톤을 기록했다.
미국산 바닷가재의 2018년 7월까지의 누적 수출량은 1만 6,829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한 수치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대부분 관세가 부과되기 이전에 중국시장에 수출된 것으로 파악이 되고 있다.
중국의 새로운 관세 정책은 미국 이외 타국가의 對중국 수산물 수출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 중국 시장에서 미국 메인주 바닷가재, 알래스카 킹크랩, 플로리다 닭새우, 캘리포니아 오징어의 가격은 상승하고 있는 추세이며, 현재 중국이 미국산 바닷가재에 부과한 관세는 32%인 반면 캐나다산 바닷가재에 대한 관세는 7%로 캐나다산 바닷가재의 수출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이 된다.
일부 미국 바닷가재 수출업체들은 미국과 캐나다에 부과되는 관세 차이를 이용해 자국산 바닷가재를 캐나다를 경유하여 우회하는 방식으로도 수출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인주 바닷가재 수출업체들은 무역전쟁으로 인한 수출대상국 확대를 위해 말레이시아, 홍콩 등 성장잠재력이 있는 아시아 국가로 수출을 다변화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이 중국으로 가장 많이 수출하는 수산물 중 하나인 연어의 경우 작년 기준 3억1,850만달러를 수출했으나, 올해 상반기 중국의 칠레산 연어 수입량은 약 2만 4,000톤으로 작년 동기 1만 2,000톤에서 두 배 가까이 증가하는 등 수입 대상국의 다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혜택보는 국가도=한편,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해 수산물 교역에서 혜택을 얻는 국가도 있다. 그 국가가 베트남인데 중국의 對미 주요 수출 수산물인 틸라피아가 고관세 품목에 지정됨에 따라 중국산 틸라피아는 미국 시장 내에서 가격 경쟁력을 잃게 되었고 베트남산 흰살 생선류인 바사피쉬가 그 자리를 대체하고 있다. 미국 수입업체들은 중국산 틸라피아의 수입을 줄이고, 미국 시장 내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대체 어류로 베트남산 바사피쉬의 수입량을 계속적으로 늘리고 있는 실정이다. 수산물 교역에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미국과 중국간의 무역전쟁으로 인해 수산물 교역 시장에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피해를 보는 국가와 이득을 얻는 국가가 생기는 등 수산물 교역 시장이 수시로 변동을 하고 있다.
 
수산물 교역 강국간의 무역전쟁은 수산물 교역 시장에서의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수 있으며 주변 수산물 교역국에 영향력을 미칠 것이다. 이에 미국, 중국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변동하고 있는 시장에 즉각적인 대응, 수출 증대를 위한 국가 및 업체 차원에서의 사전준비 등에 더욱 힘써야할 것으로 판단된다. <양이석 해외시장분석센터 연구원>(yys1860@kmi.re.kr/051-797-4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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