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DNA 이용해 신속·정확한 수산자원 탐색 가능해져

 
국립수산과학원(원장 서장우)은 바닷물 샘플에서 환경DNA 분석법을 이용해 청어 유전자를 찾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환경DNA (environmental DNA ; eDNA)는 살아있는 유기체가 아닌 주변 환경에서 수집된 유전물질을 말한다. 
 
청어 유전자 추출 성공으로 겨울철에 알을 낳기 위해 남해안으로 회유했던 청어가 산란 후 어디에서 주로 분포했는지를 알 수 있게 된 것이다. 
 
환경DNA 분석법은 수중생물들이 남긴 점액·배설물·비늘 등에서 유전체 염기서열을 분석해 대상생물의 유전자 동일성을 비교하는 것이다. 
 
국립수산과학원 수산자원연구센터와 ㈜아쿠아진텍은 올해 3월 초 청어의 주요 산란장으로 알려진 진해만, 통영 연안, 자란만, 가막만 등 남해안 4개소에서 바닷물 샘플을 확보했다. 
 
각 해역의 수심별로 채수한 바닷물에서 환경DNA를 추출하고 유전자를 증폭(PCR, 중합효소 연쇄 반응)시켜 청어 유전자를 찾는데 성공했다. 
 
4개 해역에서 청어 유전자가 모두 검출됐으며, 그 중에서 진해만 해역의 검출량이 가장 높게 나타나 청어가 산란 후 진해만에 주로 머문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수산자원연구센터에서는 겨울철 잠수조사를 통해 진해만에서 청어의 산란장과 산란 후 이동하는 특성을 밝혀왔다.  
 
직접 잠수조사한 결과와 이번 환경DNA 연구를 통해 얻어진 결과에서 청어는 겨울철에 진해만에서 산란 후 진해만 뿐만 아니라 남해안에 넓게 분포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또한 남해와 동해에서 어획된 청어의 유전자 염기서열을 분석한 결과, 동일계군으로 밝혀져 청어가 큰 무리를 지어 동해와 남해를 오고간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임양재 수산자원연구센터장은 “바닷물 속 환경DNA를 이용해 한국 연안에서 청어의 분포범위를 처음으로 밝혔다”며, “수산자원의 신속한 탐색과 분포범위를 밝히기 위해 환경DNA 분석법을 적용한 자원조사 연구를 계속 추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문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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