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ㆍ축협 교회대출 수협은행의 3배 상회

교회 대출의 강자로 자리했던 수협은행이 믿었던 교회 때문에 심각한 손실을 입은 것으로 드러났다.
 
25일 더불어민주당 김현권 의원이 수협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3년 1조 4,990억원으로 전체 담보대출금액 중 13%를 차지했던 교회대출은 해마다 줄어 올 8월말 현재 전체 담보대출금 23조억원의 4%인 9,941억원에 그쳤다.
 
지역 농·축협은 2013년 전체 담보대출의 3.5%에 달하는 4조 8,937억원을 교회에게 대출했으나 올 8월말 현재 교회 대출금액은 전체 담보대출 212조 3,580억원 중 1.5%에 달하는 3조 2,519억원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농협은행의 교회 대출금액은 2018년 8월말 현재 전체담보대출 140조원 가운데 0.5%인 7,063억원으로 늘었다.
 
수협은행의 교회 대출 감소는 지난 2013년 신도수 감소와 무리한 신축으로 대형교회를 비롯한 교회의 경영사정이 나빠지면서 본격화했다. 
 
수협은행의 부실 교회대출은 2013년 640억원, 2014년 580억원, 2015년 132억원, 2016년 67억원, 2017년 69억원 등 총 1,48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로 인해 수협은행은 2013년 98억원을 시작으로 2014년 45억원, 2015년 50억원, 2016년 33억원, 2017년 24억원 등 지난 5년간 250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짊어졌다. 
 
지역 농·축협은 수협은행보다 3배가 넘는 돈을 교회에 대출했지만 부실은 적었다. 지역농축협의 부실 교회대출은 2013년 53억원 2014년 59억원, 2015년 68억원, 2016년 70억원, 2017년 2억원 등 총 252억원으로 나타났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채권 미회수에 따른 지역 농축협의 총 손실은 58억원 정도였다. 
 
수협은행이 교회대출로 인해 커다란 손실을 입은 이유는 지나치게 교회대출에 집착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수협은행은 우리나라 시중은 가운데 가장 많은 돈을 교회에 대출했다. 
교회대출에서는 수협은행이 농협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을 앞질렀다. 2013년말 교회대출 위기가 본격화했을 때 국내 시중은행들이 교회에 대출한 금액의 30%이상을 수협은행이 차지할 정도였다.
 
다른 시중은행들에 비해 규모가 적고 경쟁력이 떨어지는 수협은행이 틈새시장인 교회대출에 지나치게 몰입한 탓도 있지만 허술한 대출관리가 부실 규모를 더 키웠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금융감독원은 2014년 수협은행이 교회 신도수를 부풀리고 신용등급을 상향조정한 것은 물론 채무상환능력 심사를 소홀하게 다루는 등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거액을 대출해 46억원의 부실을 자초한 일을 지적한 바 있다.
 
김현권 의원은 “2017년을 기준으로 전체 대출금액중 부실대출금액이 차지하는 비율은 수협은행이 0.55%, 농협은행이 0.27%로 나타났고, 전체 대출금액 중 미회수 손실액이 차지하는 비율은 농협은행이 0.035%인 반면 수협은행은 0.2%로 나타나 큰 차이를 보였다”며 “수협은행의 대출관리 등 업무 전반에 걸친 재점검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특히 “지역 농축협의 교회대출 규모가 수협은행의 3배가 넘었지만 부실과 손실은 수협은행의 5분의1 수준에 불과했다는 것은 수협은행의 허술한 관리가 부실을 더 키웠다는 지적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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