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도 강제집행 시도 상인 반발로 실패…수협 “11월 말까지 폐쇄 강행”

 
옛 노량진수산시장 철거를 위해서 4번째 시도된 강제집행이 구시장 잔존 상인들의 거센 반발로 2시간 만에 또 다시 무산됐다.
 
법원 집행관들은 지난 23일 오전 8시 15분 옛 노량진 수산시장의 상점과 부대시설에 대한 명도 강제집행을 시도했다. 이날 강제집행에는 법원 집행관과 노무 인력, 수협 측 경호 인력 등 400여 명이 동원됐다. 그러나 구시장 잔존상인과 노점상연합회원 등 500여 명이 차벽을 세워 시장 입구를 막아서면서 몸싸움이 벌어졌고 법원 집행관들은 2시간 만에 철수했다.
 
이번 강제집행 시도는 지난해 4월과 올해 7월, 9월에 이어 4번째다. 
구시장 잔존 상인들은 “신시장이 시장 기능을 제대로 못하는 구조”라며 “구시장 일부 존치”를 주장하며 신시장 입주를 거부하고 있다. 이들은 임대료 등을 내지 않는 등 업무를 방해하고 시장을 사용하고 있어 수협이 손해배상 소송을 청구하고 있으며 일부는 법원 판결에 따라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수협은 "상인들이 타협안을 계속 거부해 3년째 혼란을 자초하고 있다”며 “옛 시장 폐쇄를 계속 강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수협은 “잔존 상인들의 무리한 요구로 어업인들의 재산이 훼손되고 있다”며 “늦어도 11월말까지는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강경 입장을 고수했다. 이렇게 될 경우 수협은 최후 수단으로 단전과 단수 등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문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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