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에 재보험사도 외면하는 참치 펀드 투자 요청
지역 특성화 펀드도…수협은행 자율성 훼손 지적

해양수산부가 왜 참치에 목메는 지 모르겠다는 얘기가 계속 나오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6월22일 통영 욕지도 해상에서 양식 참다랑어 출하를 기념하는 행사를 열었다. 그러면서 “이번 출하로 겨울철 수온이 10도 이하로 내려가는 국내 환경에서도 온대성 어종인 참다랑어를 양식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참다랑어 어획량 가운데 85%를 양식으로 대체할 경우 최소 1,000억원에서 최대 3,000억원에 이르는 경제적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후 김영춘 장관은 “참치 펀드를 조성해 수산양식업 투자를 이끌 것”이라며  “참치펀드를 출시해 민간에서 투자를 이끌어내면 외해 양식 산업에 크게 이바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참치 펀드를 만들기 위해서는 풀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먼저 국내 참치 양식 어가가 3곳 밖에 없다. 이런 양식장으론 재해보험가입이 힘들다. 재해보험에 가입이 안 되면 투자상품으로 만들기가 쉽지 않다. 코리안 리 같은 재해보험사는 이 상품을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양식이 처음인데다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은 상품이기 때문이다. 양식보험 쪽에 편입하려고 하니 다른 보험 가입자들에게 피해가 갈 수 있다. 외해 가두리 양식을 얘기하고 있지만 이미 제주도에선 완전히 실패한 전력도 있다. 
 
그래도 해양수산부는 펀드 조성을 추진키로 했다. 김영춘 장관은 “보험이 안 되더라도 고위험 고수익 상품으로 내놓고 싶다”고도 했다. 이런 장관의 의지 때문인지 최근 해양수산부는 펀드 조성을 위해 수협은행, 부산은행 등이 펀드를 조성하는 데 해양수산부와 같이 참여하도록 독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수협은행은 재해보험 문제도 해결되지 않고 안전성도 확보되지 않은 이 펀드 가입을 주저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이 펀드를 사모펀드로 할 건지 공모 펀드로 할 건지도 아직 정하지 않았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5일 농업금융보험원에서 회의를 갖고 펀드조성을 추진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수협은 다음 주 까지 내부적으로 심사를 거쳐 참여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한 수협 관계자는 “왜 이런 위험한 투자를 정부가 요청하는지 모르겠다”며 “심사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지만 수협은행의 자율성이 훼손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문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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