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라과에 속하는 조개, 학명은 Batillus cornutus (LIGHIFOOT)이다. 소라는 형태가 난원추형(卵圓錐形)으로서 나층(螺層)은 6단이고 나탑(螺塔)은 높다. 성장륵(成長肋)이 확실하고 뿔 같은 관돌기(管突起)가 있으나 간혹 없는 것도 볼 수 있다.

뚜껑은 석회질로, 겉면은 미세한 과립(顆粒)으로 덮여 있고 굵은 나선상(螺旋狀)의 늑(肋)이 있다. 각구(殼口) 안쪽은 진주광택(眞珠光澤)이 있다. 크기는 각고(殼高) 100㎜, 각경 80㎜이다.

분포는 우리 나라의 전 연안에서 볼 수 있으나 특히 남해안에 많다. 서식장은 외양의 암초지대이고, 해조류 특히 갈조류가 많은 곳이다. 서식장의 수심은 조간대(潮間帶)에서부터 수심이 15m 되는 데까지이나, 2∼5m 되는데 주로 많다.

소라는 난생형(卵生形)이고 여름에 산란한 알은 해수 중에서 수정한 다음 발생하여 약 2일간 부유생활(浮游生活)을 하고 곧 저서생활(低棲生活)로 들어간다. 저서생활로 들어간 치패는 소형규조류(小形硅藻類)를 먹고, 성장하는 데 따라 차차 대형의 해조류(海藻類)를 먹게 된다.
어릴 때는 조간대의 바위 밑에 살다가 크면 해초가 많은 조간대 아래쪽으로 내려간다. 밤에 활동하며 갈조류를 잘 먹는다. 자웅이체로 5∼8월에 수온이 23∼24℃가 되면 암컷이 녹색의 알을 수중에 산란하고 수컷이 정자를 방출하여 수중에서 수정된다. 수정란에서 부화한 후 3년 정도 되면 다 자란다. 조간대에서 수심 40m까지의 암초에서 해조류를 먹고 산다. 낮 동안은 바위 그늘에 숨어 있고, 해가 진 후부터 활발하게 움직여 먹이를 먹는다.

소라는 전복과 같은 장소에 살고, 전복과 같이 양식하는 경우가 많다. 1987년에 천해에서 생산된 양은 3,357M/T이다. 옛날부터 식용되었으며, 조가비는 전복의 조가비와 같이 공예품의 원료나 액세서리의 원료로 이용한다.

소라 살의 영양학적 분석표를 보면 100g당 단백질이 20g, 지질 0.5g, 탄수화물 3.8g이 들어 있고 열량은 100kcal인데 칼슘 46mg, 인 120mg, 철 9mg, 비타민 A, B1, B2, 나이아신, C 등도 들어 있어 균형 잡힌 영양식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일본에서는 석쇠를 통한 구이 요리로 인기가 높으며, 한국에서도 해물 전문 음식점에서 삶거나 무친 소라 요리를 많이 취급하고 있다. 가장 맛있는 시기는 봄인 3월부터 6월 사이이다. 주로 삶아서 먹기도 하며, 삶은 것을 초무침으로 해서 내놓기도 하며, 회로 먹거나 구워내기도 한다. 열량이 적고 저지방으로 다이어트에 좋다. 술안주로도 좋다.

프랑스의 별미요리에 달팽이로 만든 에스카르고 요리가 있다. 달팽이 껍질째로 마늘, 파슬리, 레몬즙, 파, 버터 등을 넣어서 만든 양념을 발라서 구운 요리인데 우리의 소라구이가 이만 못할 까닭이 없다.

소라는 살아 있고 살이 위로 빠져나오지 않으며, 손으로 직접 들었을 때 무겁고, 살이 탄력이 있는 것이 좋은 소라이다. 살이 있을 때 껍질을 빼내기 힘들어서 살짝 데치거나 찌면 쉽게 빼낼 수 있다. 소라 살을 뺄 때는 젓가락 등으로 속에 있는 살을 찔러서 돌리면서 내장끝까지 넣은 다음 끊어지지 않도록 천천히 빼어낸다. 생으로 취식할 때는 살을 빼기가 힘들기 때문에 망치와 돌 등으로 껍질을 깨서 살을 먹는다.

취식 전에 손질 할 때 내장 속의 침샘을 제거하고 씻어내는 것이 좋다. 소라의 침샘에는 테트라민(테트라메틸암모늄)이라는 독소가 있기 때문에 복통 및 어지럼증을 유발하고 심하면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내장 부분부터 상하기 때문에 오래된 소라를 취식할 때 내장을 제거해야 한다. <김은경>

저작권자 © 수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