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갱으로 불리는 붕장어

 
학명은 Astroconger myriaster BREVOORT.이다. 몸길이는 90㎝ 이상에 달하며 우리나라 전 해역에 출현하며, 일본 홋카이도 이남, 동중국해 등에도 분포한다. 주로 10월부터 5월까지 잡힌다.

붕장어의 몸은 원통형으로 뱀장어와 생김새가 매우 비슷하게 닮았지만 등지느러미가 가슴지느러미 끝부분 보다 약간 앞쪽에서 시작되고, 항문에서 머리 쪽으로 옆줄 구멍이 뚜렷하게 나 있는 점이 다르다. 또 뱀장어와 달리 바다에서만 살며 비늘이 없는 것도 다르다.
또 몸빛은 등쪽은 다갈색이고, 배쪽은 백색이다. 등지느러미·뒷지느러미 및 꼬리지느러미의 가장자리는 아주 검다. 연안의 모래지역에 서식하고, 주로 저서성 무척추동물을 먹고 살며 야간에 활동하다. 그래서 붕장어를 ‘구멍을 뚫는 물고기’라고 한다. 모랫바닥을 뚫고 들어가기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낮에는 모래 속에 몸통을 반쯤 숨긴 채 머리를 쳐들고 있다가 다른 물고기들이 활동하지 않는 밤에 먹이를 잡아먹는 습성때문에 ‘바다의 갱(gang)’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껍질을 벗겨 내고 뼈까지 잘게 다져서 회로 먹는다. 또는 구워서 양념장을 발라 먹는다. 흔히 일본 이름으로 ‘아나고’라고도 부른다. 지역에 따라 꾀장어, 진질장어, 장에 등으로도 부른다.

『자산어보(玆山魚譜)』에서는 해대려라 하고, 그 속명을 붕장어라고 했다. 또, 이에 대한 설명으로서는 “눈이 크고 배안이 묵색(墨色)으로서 맛이 더욱 좋다”고 했다.

그러나 옛날에는 이를 좋아하지 않아서 1908년에 간행된 『한국수산지(韓國水産誌)』 제1집에 의하면 우리나라 전 연안에서 산출되며 특히 남해안에서 많이 산출되었는데 일부러 잡지는 않았다고 한다. 이 당시에는 주로 일본인들이 어획하여 그들의 나라로 수송했다.
뱀처럼 친군하지 않는 모습 때문에 예로부터 괴물로 여겨져 온 것 같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붕장어를 문어, 큰 새우와 함께 ‘바다의 3대 괴물’로 기록했다.

그 뒤 일제강점기부터 우리나라 사람들도 먹기 시작했으며, 이를 어획하는 사람도 늘어났다. 당시에는 연승이나 면사제(綿絲製) 망지(網地), 철사, 대 등으로 만든 통발로 잡았다. 어획량은 5,000M/T 내외였다. 광복 직후에는 어획량이 격감하였으나 점차 회복되어 1987년에는 20,143M/T에 달했다. 주로 기선저인망·연승·통발 등으로 잡는다.

지금은 많은 사람이 이를 즐겨 먹으며, 특히 그 회를 좋아하여 부산의 붕장어회는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따라서 근년에 이르러 이에 대한 국내 수요가 날로 늘어나고, 대일 수출 수요도 많으므로 어획량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가격이 비싸다. 붕장어는 붕장어류 중에서 제일 맛이 좋은데 특히 여름철에 맛이 좋다.

붕장어의 효능으로는 생선중에 비타민 A가 가장 많이 들어 있는데 시력향상과 야맹증에 효과가 있고 지방 함량이 장어보다는 좀 적어서 맛이 담백하다. 그러나 핏속에는 이크티오톣힌이라는 약한 단백독이 있어 이것을 잘 제거하고 먹어야 한다. 그러나 이 독은 약해서 별 문제가 되지 않으며 열을 가하면 60도 전후에서 분해된다.

또 레티놀이 들어 있어서 몸의 저항력을 높여주기도 하고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줘 동맥경화 예방에도 좋다.

양기를 돋구고 스테미너에 좋으며 미네랄이 풍부히 들어 있어서 혈압을 정상으로 유지시켜주고 피로예방과 변비해결에 좋다고 한다.

또 칼륨성분이 풍부해서 근육경련이 있거나 손발이 저릴때 효과가 있다고 한다.
당뇨병예방에도 좋으며 남성분들 정력에도 도움이 되고 체력보강에도 효과가 있다.
이노신산과 유리아미노산등이 풍부히 들어 있어서 허약체질개선에도 좋다고 한다.

그러나 과잉섭취시는 비타민 A가 많기 때문에 탈모증이나 골반비대 피부건조증이나 두통이 생길수 있다. <김은경>

저작권자 © 수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