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연 KMI수산연구본부 해외분석센터 전문연구원

 
미국이 최대 무역 상대국인 동시에 미국 무역수지 적자의 65%를 발생시키고 있는 중국을 상대로 340억달러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관세 부과를 선포하면서 시작된 미·중 무역전쟁은 수산물 교역 환경에도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이 중국산 기계류, 전기전자 등의 수입 품목을 추가 관세 부과 대상으로 선정한 반면, 중국은 대구, 명태, 연어, 넙치, 랍스터 등을 비롯한 미국산 농·수산물에까지 관세 부과 대상을 확장했다.

중국의 관세 부과 품목(545개) 가운데 수산물 및 수산식품(171개)이 차지하는 비중은 총 31%로, 대부분 중국 내 보세 지역에서 가공해 미국으로 재수출되거나, 중국 내에서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에서 재수출 되는 품목에 대해서는 추과 관세가 부과되지 않으나, 최근 중국 내 소비가 급격하게 증가한 미국산 랍스터(HS 0306-02)에 대한 관세가 기존 15%에서 40%까지 늘어나면서 미국산 랍스터에 대한 중국 내 소비 가격의 상승은 불가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참고로 2017년 기준 중국의 미국산 랍스터 수입 금액은 1.6억 달러를 기록했다.

미·중 무역전쟁이 본격화되면서 기존 중국으로 수출되고 있었던 미국산 수산물이 캐나다, 러시아, 한국산 등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또한 중국 내 수산물 소비 시장 확대를 위해 유통 채널 확보 등 이미 다양한 투자를 해 놓은 미국수산물 수출업계의 피해가 예상된다.

반면 우리나라는 원료가격 하락, 수출품 대체 등으로 우리나라 수출업계 이익 증가가 기대되고 있다. 중국이 농산물 중 가장 많이 수입하고 있는 미국산 대두에 대한 추가 관세를 부과하자, 수요 감소로 인한 국제 대두 가격 하락이 예상되고 있다. 이에 대두를 원료로 제품을 생산·수출하고 있는 한국 사조해표의 이익 증가로 최근 사조해표의 주가가 급등했다.
또한, 171개 미국산 수산물에도 추가 관세를 부과하면서, 수출품 대체 등으로 인한 한국산 수산물에 대한 수요 증가 기대 등으로 한국 한성기업의 주가도 상승했다.
이는 무역전쟁 위기 속에서 한국 수출업계의 이익 개선 및 새로운 판로 개척 기회가 창출될지도 모른다는 기대 심리가 주가에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추가 관세 부과 조치 발효로 인해, 상대적으로 낮은 관세를 적용받고 있는 한국산 수출품에 대한 가격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우리나라 수출업계는 수산물 수출 확대를 위해 한·중 FTA, 한·미 FTA 등 低관세 혜택 등을 적극 활용해 나갈 필요가 있다.

수출업계는 수산물 수출 확대 노력과 동시에, 시장 변동성 확대를 주도한 미·중 무역전쟁이 단기적인 이슈로 끝나며 시장 정상화가 이루어질 가능성에 대한 대비도 해 나가야 할 시점이다. <김지연 KMI수산연구본부 해외분석센터 전문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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