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기저, 여수·한림·서남구기저수협

 
대형기선저인망수협과 여수수협, 서남구기선저인망수협, 한림수협은 지난달 26일 오후2시 해양환경공단 9층 중회의실에서 해양환경공단과 조업 중에 그물에 걸려서 인양되는 해양쓰레기 수거에 대한 업무협약식을 진행했다.

이번 업무협약으로 연안에서의 정화활동은 물론 먼 바다인 근해에서도 해양쓰레기 수거사업이 시작된다. 현재 근해조업 중 그물에 걸려서 인양되는 쓰레기는 육상으로 가져와도 처리할 곳이 없어서 다시 바다에 버릴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번 협약식을 통해 근해 어업인이 조업 중에 건져 올린 해양쓰레기를 수거해 오면 정부에서 처리를 하게 된다.

먼바다 해양쓰레기 수거는 연안에 비해 일반인이 근접하기 어렵고, 수거에 비용이 과다하게 책정되는 등 수거사업에 어려움이 있었으나 이번 사업으로 근해어선에서 어업인들이 자체적인 해양쓰레기 수거를 하게 됐다.
연안뿐만 아니라 근해까지 우리의 바다를 깨끗이 하기 위한 노력을 시작하게 되는 것이다.

침적된 폐어구, 폐그물, 폐로프 등 유령어업으로 인한 피해는 전체 연근해 생산량의 20~30%가량 되며, 우리나라 선박사고 원인 중 10%가 해양쓰레기로 인해 발생되고 있다. 해양쓰레기가 어족자원 감소와 조업환경의 안전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현실에서 조업 중에 인양되는 해양쓰레기를 수거해 처리하자는 요구가 반영된 사업이 바로 ‘먼바다 쓰레기 수거 시범사업’ 이다. 부산에서는 대형기선저인망수협과 서남구기선저인망수협 소속어선을 이용해 진행한다.

시범사업은 7월 30일부터 11월 30일까지 약 4개월간 실시되며 해수부는 향후 시범사업 결과에 따라 사업 기간을 조정할 계획이다. 시범사업에는 수협 1억 6,000만원, 해수부 1억 3,2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되고, 시범사업 성과에 따라 참여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앞으로 시범사업이 정착되면 해양쓰레기에 대한 어업인의 의식전환이 크게 바뀔 것으로 보인다. 또 정부 지원을 통해 휴어기시 유휴선박을 활용해 집중적인 수거사업을 병행하는 방안도 가능해 보인다.
또 주변국가와의 관계개선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선제적으로 근해 해양쓰레기 수거사업을 진행함에 따라 이번 영광주변해역에서 실시된 한중공동 방류 사업처럼 주변국가(중국)와 협상을 통해 정화활동 참여를 함께 유도해 볼수도 있을 것이라는 게 수협 생각이다.

이번 업무협약식에서 대형기선저인망수협 정연송 조합장은 “해양수산부가 해양쓰레기 수거사업에 대해 뜻을 같이하게 돼 감사한다”며 “매년 버려지는 해양쓰레기가 18만톤에 달했으나 이제는 우리의 바다와 우리의 조업환경을 스스로 지켜나가자”고 강조했다. 또 “조업 중 인양된 해양쓰레기는 수거를 해서 바다를 살리고 우리의 안전을 지켜서 수산업이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현장에서 마음을 모아 바다살리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실천을 강조했다. <문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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