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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인사이드 / OIE 실험실 현판식 前 무슨 일이…
조직이기주의로 한때 해수부 내서 인증 ‘철회’ 요청도
수과원 손 놓고 있다 수품원 신청하자 뒤 늦게 뛰어들어
엄기두 원장 때 시작해 공격적인 박신철 원장 때 매듭져
2018년 06월 27일 (수) 13:28:58 문영주 moon4910@chol.com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이하 수품원)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세계동물보건기구(OIE)로부터 바이러스성 출혈성 패혈증(VHS) 분야 표준실험실 지위를 인정받고 영도구 본원에서 21일 OIE 표준실험실 현판식을 열었다. 아시아에선 최초다. OIE는 동물보건 분야를 대표하는 국제기구로, 1924년 창설돼 전 세계 181개국이 가입했다.  
수품원은 이 지위 획득으로 이 분야에서는 세계로부터 수산물 품질관리 및 안전, 질병에 대한 권위를 인정받게 됐다. 수품원은 VHS 국제 진단 매뉴얼의 제·개정 권한과 함께 해당 질병에 대한 교육 및 대책 수립의 자격을 갖게 된다. 한 마디로 쾌거다.
그러나 여기까지 오는 과정은 험난했다. 외국과의 경쟁이 아니라 내부에서 방해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것도 해양수산부 내에서 벌어진 일이다. 수산물종합연구기관이라고 자부하던 국립수산과학원(이하 수과원)이 이런 지위를 규모가 작은 수품원에 뺏긴다고 생각해 압력을 넣고 방해까지 벌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수품원의 인증 취득은 2013년 엄기두 원장(현 해양수산부 해운물류국장) 재임 때 ‘세계 인류 검역기관 도약을 위한 OIE 표준실험실 인증 추진을 위한 프로젝트’에서 시작됐다. 엄 원장은 이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이 분야서 첫 인증을 받은 덴마크 전문가를 초빙하고 수품원 전문가를 양성하기 시작했다. 권현옥 품질관리과장(현 공로연수)이 이를 지속적으로 지원함으로서 프로젝트가 골격을 갖추기 시작했다. 문제는 수과원이 뒤늦게 이런 사실을 알게 되면서 시작됐다. VHS는 우리나라 활어 중 가장 많이 수출되고 있는 넙치에 나타나는 바이러스성 질병이다. 어류의 아가미와 근육, 내부 장기 및 체표 등에 전신적으로 출혈을 일으켜 치사율이 높다. 이런 권위를 수품원에 내 준다는 것은 그 동안 이 분야 연구를 꾸준히 해 왔던 수과원으로서는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었던 것이다. 심지어 수과원 관계자가 수품원에서 이를 전담하던 연구원의 개인 이력까지 뒤지며 흠집을 잡으려고 했다는 얘기까지 나왔다. 박신철 원장이 인증을 받기 위해 해양수산부 내부 결재를 받으려 하자 고위 관계자가 “그 보고라면 안 받겠다”며 만나주지 않았다는 게 당시 직원들 얘기다. 
지난해 12월 28일 수품원이 OIE 인증 신청 창구인 농식품부 방역정책관에게 인증 신청을 하자 해양수산부 고위 관계자가 인증 철회를 요청하는 어이없는 일까지 벌어졌다. 수과원에게 시간을 벌어주기 위해 이같은 일을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과정에서 당시 박신철 수품원장은 위의 눈치를 보지 않고 소신대로 밀어붙여 불이익을 받을 거라는 얘기마저 나돌았다. 박신철 원장은 여기에 대해 “아직 당사자들이 있는데 내가 얘기할 입장이 아니다”며 입을 다물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산하기관이 인증 신청을 한 것을 본부 고위 관계자가 철회를 요청했다는 게 말이나 되느냐”며 “감사원 감사를 받으면 문제가 될 것”이라고 했다. 현판식 이전 국가 이익보다 조직이기주의를 우선하는 어이없는 일이 물 밑에서 벌어졌던 것이다.

그래서 인진 몰라도 지난 21일 현판식에는 이런 쾌거인데도 장·차관 중 한 사람도 행사장에 오지 않았다. 같은 부산인데도 이해관계자인 수과원 원장이 안 온 것은 물론이다. <문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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