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시 가막만 해역에 빈산소 수괴가 발생해 양식장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국립수산과학원 남해수산연구소(전남 여수 소재)는 지난 1일 실시한 빈산소 수괴 모니터링 결과, 가막만 해역에서 빈산소 수괴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빈산소 수괴(貧酸素 水塊)는 바닷물의 산소(이하 용존산소) 농도가 줄어 3㎎/L 이하일 경우를 말하며, 보통 물순환이 원활하지 못한 반폐쇄성 내만에서 표층의 수온이 높고, 저층의 수온이 낮아 성층화가 강한 여름철 고수온기에 발생한다.

이번 조사에서는 가막만 북부 여수시 용주리~웅천지선의 약 6km2(평방킬로미터) 해역 저층(해저면으로부터 약 1m)에서 1.26~2.92㎎/L 범위의 용존산소 농도가 관측됐다고 밝혔다.

가막만에서 빈산소 수괴는 매년 초여름에 발생하고 있으며, 2017년에는 6월말에 처음 발생했다. 금년에는 이보다 20일 빠른 6월 초순에 발생함에 따라 인근 진주담치 양식장의 채묘시기와 겹쳐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현재 가막만 선소해역의 빈산소 수괴는 세력이 약한 상태이지만, 향후 수온 상승 등으로 수층의 성층 형성이 본격화되는 6월 중순 이후부터는 빈산소 수괴층이 저층 4~5m 이상까지 확대되고, 발생기간도 10월 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빈산소 수괴가 발생하면 용존산소 부족으로 인한 수산생물 피해가 우려되므로, 발생해역 주변의 굴, 홍합 등 수하식 패류양식장에서는 수하연의 길이를 짧게 조절하고, 어류 양식장에서는 양식밀도를 줄이고, 먹이 공급량도 조절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남해수산연구소 서영상 자원환경과장은 “수산피해 최소화를 위해 남해안 주요 양식장에 대해 주기적으로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신속한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문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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