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북동부 권역 굴 산업 활성화 모색
굴·연어 매출 성장률 두자리 수 이상 기록
미국 굴산업 재건 공급 증대 우리에게 ‘우려’요소

 
미국 북동부 권역(NORTHEAST)을 중심으로 굴 산업 활성화가 모색되고 있다.
미국의 보스턴, 워싱턴D.C, 뉴욕으로 대표되는 북동부를 중심으로 하프쉘 굴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이에 미국 북동부의 주요 바닷가재 생산지인 메인주에서 ‘바닷가재’에 더해 ‘굴’ 양식에도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인주의 한 굴 양식업자는 “굴 산업 확대를 위해서 경쟁자임에도 불구하고 굴 양식과 관련한 노하우를 동료들에게 전수하고 있다”며 굴 산업 확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러한 노력은 위생 이슈로부터도 자유롭게 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공동의 이익을 위해서는 협력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그 외에도 메인주에서는 굴 산업 확대를 위해 연구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품질 향상을 도모하고, 정부로부터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지원을 받는 등 다각적인 경로를 통해 굴 산업 확대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굴의 인기 이유는 신 시장(New market)적 접근보다는 부활(Renaissance)의 관점에서 찾을 수 있다.
미국에서는 재즈시대(Jazz Age)에 굴에 대한 열풍이 크게 불었다. 당시 록펠러 센터에서는 샬롯(shallot), 생강과 함께 생굴(raw oyster)이 제공되었고, 달콤한 샴페인을 곁들이면서 많은 미국인들이 굴을 즐길 수 있었다.
그러나 지난 세기 동안 굴 개체수는 크게 감소했다. 이는 과도한 남획과 환경오염으로 인한 영향으로, 그 결과 미국인들은 하프쉘 껍질에 수입산 굴을 올려 소비해왔다고 한다.
이를 지켜본 메인주의 새로운 양식세대들은 굴 산업 재건을 위해 체사 피크만(Chesapeake Bay)과 같은 전통적인 생산 지역을 재건했다. 그러한 노력으로 굴 생산은 회복되기 시작했으며, 현재의 높은 수요를 감안했을 때, 앞으로도 굴 생산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지난 몇 년간 미국 내 수산물 매출액 성장률이 두 자리 수 이상을 기록한 품목에는 ‘굴’과 ‘연어’가 있다”며 굴 수요가 높음을 반증하기도 했다.

미국 굴 수입, 2000년 이래로 꾸준한 증가세

미국은 세계 제1의 수산물 수입국으로 다양한 수산물을 수입하고 있다. 주요 수입품목은 새우, 연어 등이며, 굴은 23번째 수입품목으로 그 비중이 높지는 않다.
수입산 굴은 주로 중국, 한국, 캐나다산이며, 수입 형태는 조제굴 중심의 수입구조였으나, 최근에는 생굴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그러한 이유는 미국 내에서 오이스터바를 중심으로 신선한 굴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굴의 경우 바이러스 감염 우려도 있는 만큼, ‘안전성’과 관련해서 상당히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 편이다.
 
미국의 굴 시장 확대 ·재건 현상 주목할 필요가 있다.

최근 미국 북동부 권역을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는 굴에 대한 수요와 공급의 증대 트렌드는 굴 시장이 확장되고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그러나 시장이 확장되고 있는 과정에서 수요뿐만 아니라 공급 역시 같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우리가 주목할 부분이다. 수요가 확대되었다는 측면에서는 對미 수출증대를 위한 ‘기회’요소가 될 수 있으나 미국 굴산업 재건으로 인한 공급 증대는 우리에게 ‘우려’요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미국이 ‘굴’ 산업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점은 관심을 가져야할 부분이다. 굴 산업 확대를 위해 업체간 ‘공동’의 노력을 통해 위기를 타개하는 방법은 우리에게 있어 중요한 ‘벤치마킹’ 사례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

<한기욱 KMI수산연구본부 해외시장분석센터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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