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보며 요가하고, 소장품으로 컬러링 체험

전시만 관람하던 박물관은 옛말, 국립해양박물관이 봄을 맞이해 문턱을 낮추고 문화로 힐링할 수 있는 신규 프로그램들로 관람객을 맞는다. 박물관은 권위 있고 조용한 배움의 공간이라는 인식에서 탈피하여 관람객과 상호작용하며 일상에서 벗어나 복합적이고 새로운 자극을 기대할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하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이다.

일과 생활의 균형을 지키고자 하는 현대인들의 라이프패턴을 반영하여 새롭게 소개하는 박물관의 프로그램은 「워라밸의 밤: 요가@뮤지엄」이다. 뮤지엄 요가는 이미 해외 유수 박물관에서 인기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브루클린박물관의 요가 프로그램은 명성이 자자하여 회당 400명이 넘은 인원이 참여하고, 빈의 알베르티나미술관은 에곤 쉴레의 전시를 보며 요가클래스를 진행한다. 국립해양박물관에서 진행하는 뮤지엄 요가는 오륙도를 품은 부산바다의 풍경과 함께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매월 셋째 주 수요일, 직장인이 퇴근 하고 참여할 수 있는 저녁프로그램으로 운영되며 ‘빈야사-흐르고 흐르다’, ‘아쉬탕가-나날이 단단해지다’, ‘인요가-고요해지다’ 등 다양한 주제로 진행되어 원하는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중고등학생들을 위한 문화프로그램으로는 ‘청소년 문화힐링 프로그램-컬러링 편지지 나눔’이 있다. 대한민국에서 스트레스가 가장 많다는 청소년들을 위해 컬러링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손편지로 마음을 나누며 소통하라는 의미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이다. 전국의 중·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참여 신청을 받으며 박물관의 아름다운 소장품으로 제작한 컬러링 편지지 6종을 학교로 직접 보내준다.

색다른 봄나들이를 기대하는 가족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준비되어 있다. 3일부터 22일까지 박물관을 방문하는 관람객들은 바다와 봄꽃을 한 장소에서 보며 백설공주, 미키마우스 같은 동화의 주인공들과 사진도 찍을 수 있다. 실내에서는 갈매기종이접기와 컬러링채색체험, 그리고 주말에는 페이스페인팅도 진행되어 온가족이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으며 모든 프로그램은 무료이다.
 
국립해양박물관 손재학 관장은 “박물관은 시민들을 위한 공간이니만큼 동시대 관람객들과 호흡을 맞추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앞으로도 시대의 요구에 발맞춘 친근한 문화공간이 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문의 051-309-1753) <문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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