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주더라도 쓴 건 잘 챙겨야…결산 못 보게 진행 일부러(?)
보는 사람도 피로감 느껴

O…지난 28일 열린 수협중앙회 정기총회는 오전 창립 기념식에 이어 점심을 먹고 가진 총회라서 그런지 참석자는 물론이고 보는 사람도 다소 피로감을 느낄 수 있는 분위기에서 회의가 진행.
그래서인지 결산보고 설명도 유인물로 대체한 데 이어 감사보고서까지 유인물로 대체하는 유례없는 일이 벌어지기도. 게다가 사외이사 소견 발표도 10분에서 3분, 1분 이내로 하자는 농섞인 의견까지 나와 보는 사람들을 당황하게 하기도.
이런 식이라면 굳이 총회에 참석할 필요없이 유인물만 보면 되지 하는 얘기가 나올법한 상황. 김임권 회장이 “그냥 가도 되겠느냐”고 물을 만큼 회의는 일산천리로 진행.
그러나 이 같은 해프닝은 회의 진행을 이렇게 만든 중앙회 집행부에 책임을 물어야 할 듯. 나쁘게 해석하면 결산을 적당히 끝내기 위해 이런 시간 배분을 할 수도 있기 때문. 창립 기념식을 나중에 하더라도 결산 총회를 먼저 해야 조합장들이 결산총회에 집중할 수 있고 창립기념식은 좀 느슨한 기분에서 참석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아쉬움을 주기도. 또 조합장들도 앞으로는 선진화 된 수협을 만든다는 생각에서 한두푼도 아니고 조단위가 넘어가는 예산을 어디에 어떻게 썼는지 꼼꼼히 살피는 변화가 필요해 보이기도.
당초 계획대로 예산을 집행했는지, 예산을 어디에 전용했는지, 불용액은 얼마나 남았는지를 따지지 않는다면 스스로 주인이기를 포기한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
어쨌든 이날 총회는 보는 사람도 피로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진행이었다는 점에서 중앙회 집행부의 해명이 필요해 보이기도.<문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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