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로 북한산 수산물 가격 급락
활오징어 가격 1/3 수준으로…북한산 수산물 구매자 실종
중국 훈춘, 북한 및 러시아와 접경지역 이점 못살려 타격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안 채택 이후 북한산 활오징어 가격이 이전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북한산 수산물 가격이 급락했다. 또 북한산 수산물을 구매하고자 하는 소비자도 없다고 최근 외신이 전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지난 8월 5일 북한의 수산물 수출 제재가 포함된 대북 제재 결의안을 채택했다.
이에 따라 중국은 8월 15일부터 북한과의 수산물 교역을 금지했다. 북한 수산물 수출은 거의 전부가 중국과 이루어진다. 중국 수산물 가공업에 대한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이 발생하자  중국의 수산물 가공업체들이 북한과 접경 지역인 훈춘에 공장 설립 계획을 주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의 대표적인 대구 가공·수출업체인 다롄잉지식품(Dalian Yingjie Foods)은 훈춘시 정부가 공장 설립 보조금을 제안했음에도 불구하고 공장 설립 계획을 파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업체는 북한과 불과 10km 떨어진 곳에 공장을 설립하고, 북한 노동자를 고용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대련시 정부의 권고에 따라 이 같은 결정을 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중국 훈춘은 북한 및 러시아와의 접경지역이라는 지리적 이점으로 북한의 자원과 저임금 인력을 활용한 수산물 가공업이 발달해 왔다.

훈춘은 북한과 러시아의 풍부한 수산물 자원에 접근성이 뛰어나고 훈춘시 정부가 적극적으로 장려책을 펼치고 있어 수산물 가공업이 발전할 유리한 입지다. 특히 수산물 가공업은 낮은 마진에도 불구하고 노동집약적 성격을 갖기 때문에 중국의 대형 수산물 가공업체들은 훈춘에 공장을 설립해 북한 노동자의 저렴한 인건비를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북한 정부는 접경 지역에서 자국민이 일하는 것을 허용하고 있는데 북한 노동자의 임금은 월 60달러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훈춘에는 148개의 수산물 가공업체가 있으며, 미국, 일본, 독일 등으로 수산물을 수출하는 허브로 발돋움하고 있으나 대북 제재로 타격이 예상된다.

올 1분기 훈춘의 수산물 수출은 약 2,200만달러로 전년 대비 89% ,수입은 약 2,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47%가 각각 증가했다. 작년 중국은 북한으로부터 2015년 대비 76% 증가한 약 1억9,000만달러의 수산물을 수입했다. 이 중 많은 양이 훈춘의 수산물 가공업에 사용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 북한을 둘러싼 정치적 긴장이 고조될수록 훈춘이 가진 지역적 이점이 크게 훼손돼 수산물 가공업 호황이 지속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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