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일 위원장 조정능력 있어 민감한 문제 잘 해결할 듯
노조는 낙하산 강력 경고

O…수협은행장 추천과 관련, 수협법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들이 나와 해양수산부가 법적 문제를 전반적으로 검토해 봐야 할 듯. 현행법에는 행장추천을 하려면 5명의 추천위원 가운데 2/3 찬성을 얻어야 추천할 수 있도록 했는데 2/3는 5명 중 4명의 찬성을 얻어야 가능해 2/3라는 건 별 의미가 없다는 것. 2/3는 사실은 전체 동의를 받는 것과 다를 게 없기 때문.
그래서인지 한 추천위원은 “합의가 아니면 정부쪽이나 수협 쪽 사람 어느 누구도 추천을 받을 수 없다”며 “2/3는 표결을 의미하지만 결코 표결로 행장을 추천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고 고개를 갸우뚱. 이런 구도는 당초 정부가 행장추천권을 갖기 위한 것이었는데 오히려 정부가 발등을 찍는 구조가 되기도.또 행장 추천 이후에도 수협은행 이사회, 중앙회 이사회, 수협은행 총회를 거쳐야 하는 등 예외 조항까지 있어 복잡한 구조를 만들기도. 중앙회 한 사외이사는 "권위주의 때를 생각해 정부가 만든 법 아니냐"며 "법적으로 주주가 있는데 주주의 권한을 제한하려는 구도를 만들려다 보니까 이런 결과가 나온 것 아니냐"고 정부의 법적 의도가 순수하지 않음을 지적. 
행장 추천위는 지난 22일 상견례를 가졌는데 노련한 박영일 전수협경제대표가 위원장으로 선출돼 추천위원 간 갈등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도. 한 추천위원은 “위원장 조정 능력이 탁월해 보여 위원회가 잘 돌아갈 것 같다”고 코멘트.
한편 수협 노조는 이전과 같이 관료·정치인 출신 인사가 차기 은행장으로 오면 반대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혀 긴장감이 고조.
16일 금융노조 수협중앙회지부는 성명서를 내고 “급변하는 금융환경의 변화에 대응하고 시중은행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차기 은행장은 금융전문성, 조직 이해도 등을 갖춘 사람이 선임돼야한다”며 “철저한 검증없이 정부와 금융당국이 내정자를 결정하고 관료·정치인 출신의 보은성·관리형 인사를 낙하산으로 떨어뜨리는 기존 관행을 답습한다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강력하게 투쟁할 것”이라고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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