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드론 활용 중국어선 불법어업 단속 필요

 
중남미국가인 벨리즈의 수산부는 불법어업 단속방안으로 드론 도입를 적극 검토하기 시작했다. 벨리즈는 북쪽은 멕시코, 서쪽과 남쪽은 과테말라와 접해 있으면 동쪽은 카리브 해에 속한 중남미 국가로, 등록된 어업인은 약 2,700명, 등록된 어선 수는 약 650척으로 수산업이 경제에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나라이다.
2014년 3월, 유럽연합(EU)은 벨리즈로부터 수입되는 수산물을 전면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불법어업으로 잡히는 수산물에 대한 강력한 법적 제재가 미흡하여 지속 가능한 어족자원을 크게 해치고 국제무역질서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었다.
불법어업을 단속할 수 있는 벨리즈 해양경찰은 총 70여명 정도로 240 마일의 해안과 200개 이상의 섬을 관리하기에 부족했다. 적은 인원으로 불법어업 단속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벨리즈 수산부는 2014년부터 드론을 활용해 불법어업을 단속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 시작했다.

단속위험 감소 및 단속 실효성 제고 기대

미국의 야생생물보전협회(Wildlife Conservation society)와 벨리즈 정부의 비영리단체인 Conservation Drones.org는 불법어업 및 해양에서 발생하는 불법적 행동 등을 감시하기 위한 드론의 기능을 테스트했다. 초기 테스트모델은 이벤트38의 스카이워커(Skywalker)였다. 초기 모델인 스카이워커는 드론의 날개가 고정돼 있었고, 스티로폼으로 만들어져 지나치게 가볍고 부서지기 쉬운 단점이 있었다. 또한 불법어업이 촬영된 영상이 바로 컨트롤 센터로 전달이 불가능했기 때문에 해양경찰의 신속한 단속에 어려움이 있었다.
2016년 11월에 보다 진보된 새 모델 “Solo Quadcoptor by 3DR”가 개발되었는데, 새 모델은 기존 모델보다 단단한 물질로 만들어졌고, 실시간 영상 전달로 인해 해양경찰의 신속한 단속을 가능하게 한다.
새 모델의 다른 장점으로는 기존제품보다 크기가 작아 불법어업자들에게 발견되기 어렵고, 수많은 만과 맹그로브 숲으로 이루어진 벨리즈의 해안지역의 정보를
다각적으로 수집하여 실시간으로 제공하기 때문에 해양경찰들은 불법단속 전 위험에 대비할 수 있고, 불법어선 출몰시 곧바로 대응할 수 있다.

드론  다양하게 활용

드론을 활용한 연구는 제프 코파스카(Jeff Kopaska) 박사에 의한 오하이오(Ohio) 강의 배와 낚시꾼 수 조사를 들 수 있다. 2012년까지 생물학자들은 항공기에 탑승해 오하이오 강의 배와 낚시꾼의 수를 조사했다. 그러나 제프의 연구에 따르면, 드론을 활용할 경우 조사비를 10분의 1가격으로 낮출 수 있다. 절약된 예산은 자연자원기관들의 감축된 예산 및 인원 등의 악 조건을 극복하는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다. 또한 조사를 위해 연구자들이 직접 항공기를 타지 않아도 됨으로써 안전도를 높일 수 있다.
네브라스카(Nebraska) 주에서는 니오브라라(Niobrara) 강의 서식지를 지도화하기 위해 드론을 사용하고 있다. 아이다호(Idaho) 전력회사와 생물학자들은 드론을 사용하여 스네이크(Snake) 강의 연어 산란장 수를 파악하는데 사용하고 있다.
2011년 텍사스(Texas) 자원관리자들은 블랑코(Blanco) 강에 유입된 작은입 베쓰(Smallmouthbass)로부터 고유종인 과달루페 베쓰(Guadalupe bass)를 지키기 위해 드론을 활용하여 가뭄으로 작은입 베쓰가 집중적으로 모인 웅덩이를 찾았고, 이를 전기 충격으로 제거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도 드론 개발 및 현장에서의 활용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장기 체공 드론을 개발 중인 자이언트 드론이 지난해 12월 국내 최초로 수소연료전지를 이용한 드론을 1시간 이상 비행시키는 데 성공했다. 또한 현재 비행에 성공한 3L급의 저장 용기보다 더 큰 저장 용기를 사용하면 더 많은 수소를 저장할 수 있어 2~4시간까지 비행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국토교통부에서 추진 중인 ‘드론 시범 사업’ 시설물 안전 진단 부분에서는 한 번의 비행으로 20km 이상의 범위내 시설물 관리가 가능한 드론을 개발하는 것을 1차 목표로 잡고 있다.
또한 봉화읍 도촌리에서는 조류 인플루엔자(AI) 긴급 방역작업에 가로·세로 1.2m 크기로 약제 10L를 싣고 1회에 1만m 범위를 소독할 수 있는 드론을 활용했다. 이처럼 벌써 국내·외를 막론하고 많은 분야에서 드론은 활발히 도입되어 활용되고 있다.

국내 불법어업 단속에서도 드론을

서해 북방한계선(NLL)과 배타적 경제수역(EEZ) 인근에 출몰한 중국어선은 2015년 기준 약10만 척을 상회하고 있다. 이러한 수치는 우리나라 모든 어장을 고려할 경우 훨씬 많을 것이라고 예측된다. 우리나라의 조업구역에 출몰하는 모든 중국어선에 감시·감독이 필요하다. 현실적으로 우리나라 모든 어장을 침범하는 중국어선에 대해 우리나라 함정, 감시선, 고속단정, 단속 인력을 투
입한다고 하더라도 중국어선의 불법어업 근절에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출몰하는 중국어선에 대한 효율적인 감시·감독 시스템의 도입과, 불법어업 이행 시이를 효과적으로 차단하고 추후 검거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드론의 활용은 효과적일 수 있다. 드론 감시·감독에 활용할 경우 비용도 절감하고, 인명피해 및 인프라 피해도 최소화 할 수 있다. 드론은 낮은 비용으로 넓은 면적에서 많은 객체에 대해 직접적인 관찰이 가능하고, 불법조업을 할 경우 카메라 녹화로 증거자료를 확보하거나 페인트 등의 이물질을 살포하여 불법조업
어선으로 표시할 수도 있다. 따라서 드론을 활용한 중국 불법어선 단속방안 도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KMI 제공>
이윤숙 KMI 수산연구본부 어업자원연구실 전문연구원
황규환 KMI 수산연구본부 어업자원연구실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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