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장에서 공익기업 사업가로 변신

(아무르불가사리에서 콜라겐을 추출, 피부 보습 화장품을 만들어 중국 시장을 두드리고 있는 아무르콜라겐(주) 연규식 대표이사와 직원들)
바다생물 천적 불가사리서 콜라겐 추출 기능성 화장품 개발하다
불가사리 어획 어업인 주주로 동참 사회적 공익기업 지향

수산생물 천적 불가사리 콜라겐 추출로 一石三鳥 효과
자원회복 어민소득 제고 공익 기능 통한 기업 이미지 레벨 업
보습 효과 탁월한 기능성비누, 콜라겐 활용한 다양한 신제품 개발

우리나라 전 연안에 서식하는 불가사리는 사람 말고는 천적이 없어 전복, 성게, 조개 등 패류자원을 황폐화 시키는 주범으로 정평이 나있다.
그러나 불가사리 포획은 돈이 안 된다는 이유로 그동안 직접 채포 포획하는 사람이 없어 개체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어업인에게 전가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포항에 소재한 중소기업 아무르콜라겐(주)이 아무르불가사리에서 추출한 콜라겐을 주원료로 한 천연보습 비누와 화장품 개발을 통해 어자원 보호와 어업인 소득증대에 기여하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해양동물성 콜라겐 성분이 가미된 천연보습 비누와 나노입자로 분사하는 미스트기기는 피부노화 방지 효과가 탁월해 여성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불가사리로 화장품

수산업 분야의 사회적 기업을 목표로 지난 2014년 5월 법인으로 출발한 아무르콜라겐(주)의 연규식 대표이사는 “어자원 고갈을 막고 나아가 수산업의 지속 성장을 위해 자신이 잘 알고 있는 분야에서 일을 할 수 있어 신바람이 난다”며 “올해는 국내시장 출시에 만족하지 않고 중국시장 진출을 통해 제대로 된 사회적 기업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현재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화장품 시장에 능통한 현지 업체를 통해 올 1월말 1차적으로 콜라겐 성분이 함유된 천연비누, 마스크 팩과 콜라겐 원액을 사용하는 미스트 기기를 시장에 선보이게 된다고 덧붙였다.

연규식 대표는 국내 화장품 제조업체들은 소, 돼지, 닭 등 사육용 가축에서 콜라겐 성분을 추출하지만 이는 비위생적인 사육시설을 감안해 볼 때 심해 바다에서 자라는 자연산 아무르불가사리 콜라겐 성분과는 비교 대상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연 대표는 아무르불가사리에서 콜라겐 추출 기술 특허취득과 이를 함유한 기능성 화장품으로 지난해 10월

(콜라겐 추출 천연보습 비누 특허취득으로 지난해 10월 해양수산신지식인으로 선정됐다.)
해양수산 분야 신지식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러한 영광 뒤에는 늘 옳다고 생각한 분야에는 저돌적으로 밀어붙이는 뚝심과 남들이 하지 않는 역발상 사고가 몸에 베여 있기 때문이라고 그를 아는 모든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하고 있다.

연 대표는 콜라닉 천연비누의 가장 큰 효능은 보습기능이라고 강조했다. “콜라겐은 피부미인을 만드는데 꼭 필요한 단백질이며 피부 표피 재생을 도와 촉촉한 피부를 유지하는 역할을 하며 보습기능이 떨어진 피부는 기미, 주름이 생기기 시작하며 한번 생긴 주름은 미용 성형이 아니고는 펼 수 없으며 이 또한 영구적이지 못하고 일회성 이기에 피부는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아무르불가사리에서 추출한 콜라겐의 장점은 저분자 구조여서 피부흡수율이 높아 보습기능이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이에 반해 닭, 돼지 등 가축에서 추출한 콜라겐은 조류독감, 구제역 등의 전염성 질병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 안전성을 장담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아무르불가사리 포획은 통발을 사용하고 있다. 이는 살아있는 상태에서 콜라겐을 추출하기 위해서이며 비누 100g을 만드는데 불가사리 한 마리가 소요되기에 비누 한 개를 팔면 불가사리 한 마리가 우리 연안에서 없어진다는 사명감으로 일하기 때문에 직원들도 자긍심이 대단하다고 말했다.

비누 한 개에 한 마리

연 대표는 포항에서 꽤 알려진 유명 인사에 속한다. 젊은 나이에 배 사업을 시작해 최연소 구룡포 선주협회장을 맡았고 또 구룡포수협 감사를 거쳐 조합장 8년 동해어업조정위원 그리고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포항시 지회장, 포항시 지속가능 발전협의회 상임대표 등 고향을 지키고 발전시키는 일에 늘 앞장서 왔다.
이러한 애향심이 있었기에 영리성 보다는 공익성이 큰 사회적 기업을 목표로 아무르불가사리를 활용한 콜라겐 성분 추출 화장품 제조업을 시작할 수 있었다.

연 대표가 이 사업을 계획한 것은 구룡포 수협 조합장 재임시 지인으로부터 소개받아 수협에서 재원을 마련 규모 있게 사업을 시작하려고 했다. 그러나 수익성이 희박하다는 등 신규 사업에 투자를 꺼리는 분위기 때문에 강력하게 밀어부치지 못해 사업을 접었다가 조합장 임기를 마치고 자신의 사비를 들여 시작했다. 

연 대표는 연구개발비 충당을 위해 지난해 1차적으로 판매한 비누 5만개 수익도 전액 재투자 했다. 이렇게 연구개발비에 엄청난 투자를 하는 이유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지금 당장의 영리를 생각했다면 이 사업은 시작하지도 않았을 것이며 제대로 된 제품이 나와야 만 화장품은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그는 지금도 중국시장 진출과 새로운 신제품 개발에 신규투자가 계속 되고 있지만 조금도 아깝지 않다고 재차 강조했다. 아울러 이 사업은 공익성과 시장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기에 곧 수익을 가져다 줄 수 있다고 확신하기 때문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연 대표는 인생의 목표가 돈을 많이 모으는 것이 아니라 돈을 올바른 곳에 사용하는 것이 기에 나중에 돈 많은 부자라는 말 보다 사회를 위해 무엇인가를 이뤄냈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구룡포 = 강래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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