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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수협, 돈되는 수산’ 진짜 도전 시작하는 한 해로”
2017년 신년 특별대담/김임권 수협중앙회장
2016년 12월 27일 (화) 20:57:40 문영주 moon4910@chol.com

   
 
수협 왜 존재하는지 끊임없이 자문…근본적인 답 해야할 시기
중국어선 불법조업·바다 모래 채취 등 더 이상 방관해선 안돼
“자율적 자원 관리는 지속가능한 수산업 만드는 게 궁극적 목표”
 


“수협이 관료 조직이 아닌 어업인의 조직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혼신을 다하겠다. 성원해 주신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지난 2015년 2월 16일, 수협중앙회 임시총회에서 회장으로 당선된 김임권 당선자는 “수협이 왜 존재하는가, 가장 근본적인 답을 이제 해야 할 시기가 됐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런 그가 오는 3월 25일이면 취임 3년차를 맞는다. 그는 취임 후 ‘강한 수협, 돈 되는 수산’ 캐치프레이즈를 내 걸고 앞만 보고 달려왔다. 수협구조개편, 노량진수산시장 복합리조트사업, 인천-제주간 카페리 취항 검토 등 그는 만만치 않은 사업을 추진했다.
수협 구조개편과 관련, 수협은행에 추가 지원된 5,500억원은 그가 연임과 바꾸면서 얻어낸 결과다. 수협법 개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그는 연임 조항을 고집하지 않았다. 국회나 정부 관계자도 “다른 것과 바꿨다면 19대 마지막 회기 때 회장 연임 조항을 통과시킬 수도 있었다”고 했다. 또 김 회장은 어업인 스스로 자원을 관리하는, 자율적 자원관리를 처음 주창하기도 했다. 중국 위해법인 설립과 수출용 신상품 개발을 통해 수산식품 세계화 기반을 마련한 것도 그다. 역대 회장 중 가장 폭 넓은 외부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는 그는 ‘강한 수협, 돈 되는 수산’을 위해 매진했다.
그러나 그에 대한 평가는 유동적이다. 아직 미완의 사업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취임 3년차를 맞는 올해 그의 활동은 그의 평가에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16년은 다사다난한 한 해였다. 국가적으로도 그렇고 수협도 설립 54년만에 신용부문을 자회사로 분리하는 구조개편을 단행했다. 지난해를 어떻게 평가하는 가.
“지난해 12월 1일 단행된 수협 사업구조개편을 통해 새로운 발전을 향한 길이 열리게 된 것이 가장 중요한 변화라고 생각한다. 수협은행이 분리 후 개선된 자본구조를 바탕으로 영업력을 강화해 수익성을 제고하는 길이 열리게 됐다. 또 중국 위해법인 설립과 수출용 신상품 개발을 통해 수산식품 세계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한 것도 의미 있는 성과라고 생각한다.”

-정부로부터 5,500억원을 추가로 받아 와야 되는 사업구조개편은 쉬운 일이 아니었을 텐데…
“취임 직후부터 수협법 개정을 통한 사업구조개편은 수협 뿐만 아니라 어업인과 수산업의 미래가 달린 중요한 일이라 생각하고 정말 열심히 뛰었다. 세월호와 관련한 의견 대립으로 국회 상임위 활동이 중단되는 등 큰 난관들이 많았다. 그중에서도 특히 지난 5월 10일 아주 어렵게 열린 상임위에서 법안 심의가 무산됐을 때 허탈함이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하지만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판다’는 심정으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농해수위 위원은 물론이고 정당 원내대표 등 만날 수 있는 여야 당직자들은 모두 만났다. 수협법 개정 필요성을 설명하고 설득해서 결국 5월 12일 상임위와 19일 본회의를 통과시켰다. 그러나 수협의 진짜 도전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사업구조개편으로 문제가 해결된 게 아니고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며 “진짜 협동조합다운 협동조합으로 변모하기 위한 첫걸음을 이제 막 뗐을 뿐”이라고 임직원들에게 분발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수협이 진정으로 어업인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조직으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올해는 수협 구조개편 후 첫 번째 맞는 신년으로 중요한 의미가 있다. 신년 어떤 경영계획을 갖고 있나.
“수협은행 수익성 제고와 중앙회 기능 재편 등 사업구조개편 이후 새로운 조직 체제가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하는 데 힘을 모으겠다. 특히 신년에는 한국 수산식품 세계화를 목표로 중국 공략을 가속화하고, 노량진시장을 국제적 관광명소로 육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또 자원보호 방안 마련에 중점을 두고 대안을 마련해 나갈 생각이다. 법으로 규제하고 단속한다고 해서 자원이 보호될 것이라는 기대는 더 이상 해서는 안된다. 어업인 스스로 인식을 바꾸어야만 할 시점이다. 이를 위해 능동적인, 자율적 자원관리 방안이 필요하다. 취임하면서 꼭 마음먹었던 것은, 우리 어른들이 지금 먹고 살고 있는 터전인 바다를 자손만대까지 물려줘야 한다는 것이었다. 내가 그동안 바다 덕분에 먹고 살았는데 지금의 어장, 자원 상태로는 앞을 장담할 수 없는 심각한 상황이다. 결국 어업인들의 자율적 의지에 의한 관리가 전제되지 않으면 바다는 아무것도 건질 것 없는 황폐한 공간이 될 것이라는 위기의식을 갖고 있다. 어업인 대표조직으로 우리 수협이 어업인의 의견을 모으고 정부를 설득해 자율적이고 효율적으로 어장과 자원을 관리하는데 힘을 기울일 생각이다.”

-경제사업은 어떻게 추진할 생각인가.
“신사업 발굴과 추진을 위해 수산경제연구원에 별도팀을 신설할 계획이다. 조만간 기본적인 구상을 밝히겠다. 경제사업 활성화 핵심은 아무래도 유통인프라 구축과 시스템 운영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이것은 수협의 노력만으로 해결하기 어렵다. 노량진시장 현대화, FPC 건립 등이 이뤄지고는 있지만 지금 수협의 현실을 보면, 산지 위판장 대부분이 크게 노후화돼 있고, 위생이나 식품안전 측면에서 우려가 되는 게 사실이다. 이는 지자체나 정부가 운영하는 소비지 도매시장도 마찬가지다. 경제사업 활성화를 위한 기초 인프라부터 취약해 전면적이고 대대적인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는 철저한 시장주의자다. 모든 것은 시장에서 이뤄져야 하고 문제의 답도 시장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인지 그는 경제사업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경제사업의 핵심은 수산물 유통을 원활하게 해서 생산자와 소비자의 이익에 기여하는 것입니다. 이는 국가가 책임져야할 부분이기도 합니다. 물론, 수산물 유통 부분에서 산지위판장을 포함해 수협이 핵심적인 주체로서 책임과 역할이 있는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수협이 없다면 정부나 지자체에서 나서서 해결해야 할 국가의 역할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지금보다 더 적극적으로 정부가 예산을 지원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1차 생산물 유통은 공공서비스의 일종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인프라를 갖추고 시스템을 운영하는 투자비용, 고정비용은 크고 이를 만회할 수 있는 수익을 거두기는 어려운 실정입니다. 개정 수협법에 경제사업 활성화를 위해 임원을 평가하도록 하는 등 의무가 지워진 만큼 이에 부합하게 경영을 해나갈 것입니다. 또 정부에 대해서도 충분한 지원을 요구해서 수산물 유통 인프라 전반을 개선해 나갈 생각입니다.“

-회장 취임 시 내세웠던 ‘강한 수협, 돈 되는 수산’은 자리를 잡아가고 있나.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강한 수협’을 앞세워 수익성 확보를 중요한 과제로 제시했던 것은, 우리 수협이 어업인을 보호육성하고 수산업 발전을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충분한 재원 확보가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언제까지나 정부에 의존해 보호하고 지원해달라고 할 수 없는 것 아니겠는가? 수협은 어업인 협동자조조직으로서 정체성을 바탕으로 주체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어려움을 이겨내는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앞으로 지도경제부문은 경제와 공제사업을 큰 축으로 삼아 수익성을 제고해 나갈 계획이다. 또 노량진시장부지 복합 개발 등을 통해 어업인 지원에 필요한 재원을 적극적으로 마련해 나갈 생각이다.”

-앞으로 어민에 대한 지원규모를 현행보다 2배가량 늘리겠다고 했는데 복안이 뭔가.
“먼저 공제사업과 자산운용부문을 적극 육성해서 수익성을 제고할 계획이다. 또 경제사업도 수출시장 개척과 도매유통부문에서 취급규모를 확대하고 노량진시장 잔여부지 활용을 통해 수익 창출 방안을 마련할 생각이다. 그러면 은행에서 나는 수익은 별개로, 중앙회 창출 수익만으로도 어업인과 수산업 지원이 가능한 구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연간 4백억원 규모의 지원이 이뤄지고 있는데 오는 2021년에는 1천억원 규모로 키울 생각이다. 중앙회가 조합의 상호금융과 공제 등 수익 창출 기반을 강화해서 경영을 안정시키면, 조합이 향상된 수익성을 바탕으로 중앙회에 대한 출자를 더 늘려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중국어선의 불법 조업 문제에 대해서는 정부의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강한 소신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앞으로 어떤 대응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가.
“중국어선 불법조업은 이미 도를 넘은지 오래다. 서해5도 뿐만 아니라 최남단 지역인 제주 서귀포 화순항에 가보더라도 중국어선이 새까맣게 몰려와 있다. 온 바다에서 중국 어선이 활개치고 있다. 오죽하면 어민들이 직접 중국어선을 나포하겠는가. 참담한 심정이다. 지난번 서해에서 우리 어업인들에 의해 나포된 불법 중국어선 2척의 어구를 보면 기가 찰 정도다. 강력한 스크류를 이용해 바다 밑 뻘을 뒤집어 놓은 다음 자루망(그물)으로 바닥을 긁어 그야 말로 모든 것을 쓸어 담는 방식의 어구를 쓰고 있다. 이건 바다를 완전히 망가트리고 어족자원 씨를 말리는 행위다. 자원보존과 관리에 대한 인식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말 그대로 약탈적인 어획행위로 우리 어장을 황폐화 시키고 있다. 시급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그러면서 “인도적 차원에서 제공하는 피항지로 인한 피해가 심각한 것도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했다. “기상악화 시 안전 확보를 위해 외국 선박에 대해서도 우리 항구에 피신할 수 있도록 피항지를 제공하고 있는데, 중국 어선들은 이를 악용해 우리 항구를 불법조업 전진기지로 삼는 경우가 보편화 됐다”고도 했다. 피항을 핑계로 우리 바다를 자유롭게 드나들며 불법조업을 아무런 제지 없이 자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일본의 대응을 예로 들었다. “일본은 피항 외국 어선에 대해 귀찮을 정도로 검문 검색을 집요하고도 철저하게 하고 있다”며 “때문에 중국 배들은 일본 근해에서 조업하다가도 날씨가 좋지 않으면 미리 한국으로 피신한다”고 했다. “대한민국의 항·포구를 중국 어선들의 전진기지로 만들면 됩니까? 게다가 우리 어민들이 설치해놓은 어구를 마구잡이로 훼손하거나 절취하고, 쓰레기를 투척하는 등 몰상식한 행위를 일삼고 있습니다.”

-바다모래 채취도 문제가 많은 것 아닌가. 앞으로 수산업계가 목소리를 어떻게 모아갈 생각인가.
“기본적으로 수산산업과 종사자에 대한 배려와 인식이 부족하다는 것이 문제다. 가령 바다모래 채취 문제만 해도, 육지에는 모래가 없는 것도 아닌데 바다에서만 파헤치고 있다. 만약 육상에서 모래를 파헤치면 생태계 보호니, 환경보호니 하면서 사람들이 가만 있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바다모래는 2008년부터 시작해서 끊이질 않고 오히려 계속 연장하려고만 들고 있는 것을 보면 바다 생태계나 어업인 삶의 터전은 안중에도 없음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해사 채취는 수산자원 산란장을 파괴하고 서식지를 사라지게 하는 심각한 문제다. 골재 수급이 문제가 된다면 해외에서 수입을 해서라도 바다 생태계 파괴는 막아야 한다. 또 조력발전소 건설 등으로 어업인들에게 피해를 야기하는 개발이 계속 이어지고 있고 이런 것들이 수산업의 지속가능성을 망가트리고 있다. 이런 불합리한 상황들을 국민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리고 정부에 끊임없이 문제제기를 해야만이 우리의 권리를 찾을 수 있다. 한수총을 중심으로 수산산업인들의 목소리를 대변해 나갈 생각이다.“

-김 회장 취임 후 러시아, 미얀마 등 외국과의 수산협력을 적극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는 어선과 어획기술을 충분히 갖고 있지만 어자원 한계로 인한 문제를 안고 있다. 반면 러시아 사할린 지역이나 미얀마 등지는 풍부한 어자원을 가진 대신 이를 어획하고 활용할 인프라와 기술이 부족하다. 이런 국가들을 대상으로 해외어장을 신규로 개척한다면 우리 수산산업에 새로운 발전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 또 자원관리 측면에서도, 우리 어선과 인력이 해외로 진출한다면 그만큼 국내 연근해에서의 어획강도를 줄여 자원 복원과 증식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신규 성장동력 창출과 연근해 자원회복 측면을 고려해서 해외어장 진출과 각국과의 수산협력을 적극 추진해 나갈 생각이다. 곧 가시적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노량진수산시장 사태가 해를 넘겼다. 일부 상인들이 여전히 입주를 거부하고 있는데 어떻게 대응할 생각인가.
“시장 현대화 사업은 지난 2005년 타당성 검토를 시작해서 2016년 이전하기까지 11년의 시간이 소요됐다. 시장을 지을 때 지금 반대하고 있는 상인들을 포함해서 전체 시장구성원의 의견을 받아들여 그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새로 지었다. 어느 것 하나 상의하지 않은 것 없다. 그런데 시장이 다 지어진 후 느닷없이 모든 것을 부정하고 갈등을 부추기는 외부 세력까지 개입하면서 시장 정상화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 하지만 이것은 일부 상인들의 사리사욕 때문에 벌어진 명분 없는 일이다. 현재는 소매상인 가운데 380여명이 이전하면서 새 시장이 정상화되어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제 새로운 시장 활성화에 초점을 맞춰 마케팅 강화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명도소송 등 법적 절차도 차질 없이 마무리해서 조속히 정상화를 추진할 생각이다.”

-수협의 신성장 동력으로 만들겠다는 옛 노량진시장 부지는 어떻게 활용할 계획인가.
“노량진수산시장 옛 부지 활동을 위해 2015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주관했던 복합리조트 사업 공모에 참여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아쉽게 탈락했다. 당시 많은 전문가와 언론들에서 노량진시장부지가 가진 잠재력과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앞으로 대도시 한복판에 있는 노량진수산시장의 이미지를 살려 서울 도심 안에서 바다를 느끼고 즐기게 하는 그런 장소로 만들어 해외관광객들을 유치하고, 시민들을 불러 모으는 관광명소로 개발을 구상 중이다. 그렇게 되면 수산시장도 관광객을 비롯해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게 될 것이고 결국 시장에서 소비되는 수산물의 규모도 커지면서 상권이 신장되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여기서 발생하는 수익은 공적자금을 상환하고, 또 어업인 지원에 쓰일 재원으로 활용해 수협이 협동조합 정체성을 되찾고 본연의 기능을 충실히 수행하는 구조를 만들 계획이다. 회장 취임 후 2년이 지났다. 하지만 남은 임기 중에 개발계획과 인허가 문제 등을 풀어내서 착공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끝으로 어업인들에게 하고 싶은 새해 메시지가 있다면 들려달라.
“지난해 고등어 미세먼지 논란, 콜레라 발생, 바다모래 채취 연장, 중국어선 불법조업 등 유례없이 힘든 일들이 많았고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새해에는 좋은 일들이 많아지고, 근심은 덜어낼 수 있도록 저를 비롯한 수협 임직원들이 성심을 다해 열심히 뛰겠습니다. 지난해 힘든 기억은 모두 잊고 새해 새로운 태양과 함께 큰 꿈과 희망을 다시 찾는 2017년이 되시길 기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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