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수산계는 다사다난한 한해를 보냈다. 2,200억원을 들여 완공한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 사업은 차라리 사업을 하지 않은 것만도 못한 상황이 벌어졌다. 또 수협중앙회는 54년 만에 수협은행을 자회사로 분리하는 사업구조를 개편했으며 고등어가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어이없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본지가 선정한 올해 10대 뉴스를 정리해 본다. <편집자주>
노량진 현대화가 오히려 시장 2개로노량진수산시장 시장 현대화 사업은 2012년 12월 27일 공사를 시작했다.
정부보조 1,700여억원, 수협자체자금 700여억원 등 2,200여억원이 들어간 이 시장은 공사 시작 3년 후인 2015년 10월 15일 가사용 승인을 얻었다. 그러나 시장 입주를 두고 법인과 상인간 갈등이 심해지면서 법인은 올 2월 28일, 중도매인 및 상인 일부는 3월 16일에야 현대화 시장에 입주했다.
이 과정에서 수협과 상인들은 서로 시위를 하면서 볼상 사나운 모습을 연출했으며 아직도 3분의 1가량의 상인들이 구시장에 남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협중앙회는 마무런 역할도 하지 못한 채 해를 넘기고 있다.
수협 설립 54년만에 은행 자회사로 분리개정 수협법 시행에 따라 수협중앙회 신용사업이 자회사로 분리되는 등 수협중앙회 사업구조가 12월 1일부터 개편됐다. 이로서 수협은행은 12월 1일 중앙회 설립 54년만에 중앙회에서 분리돼 독자적인 법인으로 본격 출범했다.
수협중앙회는 사업구조 개편과 함께 지도경제사업 대표이사 임기를 4년에서 2년으로 단축했으며 경제사업 평가협의회의 사업평가를 임원 성과에 반영토록 했다.
명태 완전양식 성공…국회 보완 지적수과원은 지난 10월 연구를 통해 인공 명태 어미후보군을 양성했고 자연산란까지 유도했다고 발표했다.
이 연구결과 세계 최초 인공 1세대 명태 어미에서 수정란 생산에 성공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국내 대량생산 후 수입물량을 대체하게 되면 연간 4,000억원의 경제적 효과 창출과 명태관련 산업의 활성화로 고용 창출 및 지역 경제 활성화를 기대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국회 농해수위의 ‘2017 예산 심사보고서’에 따르면 명태를 양식하는 국가가 없어 비교 분석이 어려워 명태 양식의 상업적 가능성을 단언하기 어렵다고 지적하는 등 정부의 명태 살리기 프로젝트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국회에서 나왔다.
중국어선 불법조업 강력 대응…공용화기 사용도연평도 어민들은 지난 6월 우리나라 해역에서 중국어선의 불법조업이 끊이지 않자 중국어선을 직접 나포했다. 이를 계기로 정부는 7월 11일, 해수부 등 관계 부처 합동으로 ‘중국어선 불법조업 근절 대책 및 서해5도 어업인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서해 NLL 부근에 경비함정을 추가 배치하고, ‘중국어선 단속 기동 전단’을 운영하는 한편 중국어선 불법조업을 전담할 수 있는 TF팀을 국민안전처에 신설하겠다고 했다. 또 불법조업 중국어선에 대해서는 구속 수사를 원칙으로 하고 불법조업 담보금을 2억에서 3억으로 늘렸다. 또 연평도 인근에 특공대 2개팀을 상주 배치하고 공용화기를 사용하기도 했다.
환경부,고등어 미세먼지 주범으로 매도
환경부가 지난 5월 23일 “요리할 때 발생하는 오염물질에 대한 실험결과 고등어구이가 미세먼지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내용을 발표하자 수산물 소비가 감소하는 등 적지 않은 파장이 일었다.
환경부는 밀폐된 실험주택의 주방에서 각종 식재료를 조리하는 환경을 재연하고 이때 발생하는 오염물질 발생량을 조사해 보도자료를 내놓아 저의를 의심하게 했다. 결국 환경부는 수산인들의 항의를 받고 해명자료를 내는 등 갈팔질팡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과정에서 수산인들이 피해를 보면서 ‘수산인들이 봉(鳳)’이라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적조 대신 폭염 남 서해안 양식장 강타올 여름 폭염이 이어지면서 양식장에도 큰 피해를 입혔다.
연안 수온이 30℃까지 상승하는 이상 고수온 현상이 지속되면서 완도를 비롯 충남 서산과 태안 등 서해안 지역까지 양식장 피해가 확산됐다. 특히 국내 전복생산량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완도군은 18개 어촌계 430어가가 435ha에서 전복을 생산하고 있는데 완도 전체 전복양식량의 30%가 넘는 2500만마리가 폐사하기도 했다.
그런데 막상 재해가 터지니까 피해입증을 어민들이 하라고 하는 등 재해보험 문제가 적지 않아 재해보험 적용 기준을 개선하기도 했다.
한국여성어업인연합회(회장 신황숙. 이하 한여련)가 11월 3일 창립총회를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한여련은 ‘그동안 여성어업인은 어촌경제 발전과 국민의 안전한 먹거리 제공을 위해 맡은 바 소임을 다해 왔으나, 여성어업인의 구심체 부재로 그 역할과 노고를 정당하게 평가받지 못했다’며 “여성어업인의 역량 결집과 권익 대변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여련은 앞으로 △어업 및 어촌사회 발전 비전 제시 △여성어업인간 연대의식 고취와 구심점 역할 △여성어업인 삶의 질 향상 △수산자원 관리 및 어촌 정주여건 향상 △교육 및 후계양성 등을 강령으로 삼아 각종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영규 한국수산회장 취임…화합 강조수산계를 대표하는 한국수산회장에 김영규 전수산과학원장이 3월말 선출됐다.
김회장은 4월1일 취임식을 갖고 본격 업무를 시작했다. 임기는 4월 1일부터 3년간이다.
김영규 신임회장은 취임식에서 “수산현장의 애로사항을 정기적으로 발굴해 발전적 대안을 마련하는 하는 한편 정책건의 등을 통해 정부의 어업 현장간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수산계의 화합을 강조하며, 수산단체간 협력체계 강화에 힘을 쏟겠다고 했다
바다마트 일산덕이점 개설 1년만에 폐쇄수협이 지난해 11월 개설한 바다마트 덕이점이 개설 1년도 안 돼 사실상 바다마트를 폐쇄했다.
수협중앙회 및 관련 회사에 따르면 수협은 지난해 11월 17여억원을 들여 개장한 바다마트 일산 덕이점을 채 1년도 안 돼 전대(轉貸)키로 하고 식자재업체와 임대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도 중앙회는 이 사업 개설에 중요한 역할을 한 임원 등 책임자에 대한 문책을 하지 않아 비난을 받고 있다.
한일어업협상 결렬 ..최근 협상 재개한일 양국은 6월 22일부터 24일까지 일본 동경에서 열린 2016년 어기(2016년 7월부터 2017년 6월까지) 협상에 실패했다. 이로인해 우리나라 대형선망어선과 갈치연승어선은 일본 EEZ 내 대마도 주변 어장과 동중국해 주변 어장 등에서 조업을 못하게 됐다. 갈치 어획 급감으로 갈치값이 치솟는 등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달 들어 한일 어업협상이 재개되고, 협상 타결을 위한 막바지 조율이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져 최종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