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루묵 풍어 속 어민 시름 깊어간다

 
해마다 11월 중순으로 접어들면 동해안이 활기를 띤다.

고성과 속초·양양과 강릉 등 한산했던 동해안 항포구엔 도루묵이 지천이다. 어민과 지역주민, 관광객이 한데 어울려 붐빈다. 그러나 풍어 속에서도 마냥 좋을 수만 없는 것이 요즘 어촌의 실정이자 어민들의 고민이다.

고성군 관내에서는 80여 척의 도루묵 조업선이 출어하여 일일 40여톤을 어획하고 있다. 그러나 수협의 입찰 단가는 kg당 1,500원 선에 거래되고 있어 어민들은 출어비와 작업하는데 드는 인건비도 건지기 어렵다. 이 때문에 출어를 포기하는 어민들이 속출하고 있는데 안타까운 일이다.

도루묵 풍어를 이뤘던 지난 2012년에도 사정이 비슷했는데 고성수협이 도루묵 어가 안정을 위해 직접 수매에 나섰다. 40마리씩 스티로폴 어상자에 담아 7만여 박스를 냉동보관하기도 했다. 당시 강원도에서 적극 나서서 도루묵 팔아주기 운동을 전개하기도 했다. 출향 도민회와 각급 기관단체를 비롯한 대량수요처를 대상으로 판촉에 나섰고 최문순 강원도 도지시가 ‘도루묵지사’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올해도 도루묵 풍어속에 어민들이 비슷한 애로를 겪고 있는 만큼 적극적인 판촉대책이 절실하다.
특히 수산행정을 담당하는 일선의 기관·단체들이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수산물의 수급과 가격불안이 거의 매년 반복되다 시피하면서 대책마련에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손을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어촌의 현장을 찾아 실태를 파악하고 어민들로부터 애로를 직접 듣다 보면 그래도 해답이 나올 것이다. 가뜩이나 어려운 가운데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알고 살고 있는 어민들에게 도민과 수산행정 담당자들이 전향적인 생각을 갖고 어민들에게 관심을 갖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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