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어방류, 어민 의견 반영해야”
회원 자체 감시단 구성 배터리어업 등 불법어업 적발

 
자율관리어업공동체의 역할과 임무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어장관리’가 아닐까 싶다. 어민들의 삶의 터전이자 생계수단이면서 사회의 한 부분인 동시에 우리가 사는 중요한 환경중 하나인 바다와 강. 자율관리어업공동체의 회원들은 어장인 바다와 강이 훼손되지 않도록 지키면서 발전시켜가야 하는 임무를 갖는다.

(사)전국내수면어로어업인연합회 강원지회(회장 한진규, 사진)는 이같은 자율관리어업공동체의 역할을 매우 충실히 지키고 있다. 내수면에서 문제가 생기면 회원들의 의견을 모아 지방자치단체 및 관계기관과 적극적으로 협의하고 치어방류를 통해 어족자원과 생태계를 보전하는데도 힘쓰고 있다. 이와 함께 강원지회가 집중하는 활동은 ‘불법어업 감시활동’이다.
한진규 회장은 “회원들이 자체적으로 감시반을 구성해 활동하고 감시반 활동에 적발된 용의자들을 사법당국에 넘겨왔다”며 “지난 2년간 20여명 가량을 적발했다”고 말했다.

한 회장이 지적하는 대표적인 불법어업은 이른바 ‘배터리 어업’이다. 주로 늦은 밤에 행해지는 배터리어업은 2000V 이상의 강력한 전류를 강에 흘려보내 물고기를 포획하는 불법어업이다. 강한 전류 때문에 물고기 뿐만 아니라 패류와 치어, 다슬기 등 다른 어족들도 몰살당한다. 생태계 자체를 파괴하는 어업방식이어서 사법당국에서 강력하게 단속하고 있다. 한 회장에 따르면 이 배터리어업은 내수면 어족자원 감소와 어장 파괴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고 한다.

공동체의 활동이 이처럼 활발한 데는 무엇보다 회원들의 협조와 참여가 열성적인 덕분이다. 강원도내 내수면 어촌계는 춘천 4곳, 양구 2곳 등 10여개다. 강원지회에는 이들이 대다수가 포함되어 있으며 회원수도 220명에 달한다. 내수면어업인들이 공동체의 설립취지에 공감하고 적극 참여하면서 강원지회의 활동을 뒷받침한다. 회원들도 전국의 내수면 중 강원도가 가장 관리가 잘되어 있는 곳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한진규 회장은 “내수면어장이 살아나기 위해서는 ‘불법어업 근절’만큼 ‘치어방류’가 중요한데 치어방류 또한 각 지역 내수면의 특성을 파악하고 적당한 어종을 시기에 맞춰 방류해야 한다”며 “내수면어업인들과 함께 어종을 검수하고 의견을 반영해 방류하면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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