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 활동으로 자원보호 인식 제고
김동근 위원장 "이익 향상 위해 분쟁 없는 공동체 만들 터"

낙지를 잡기 위한 갯벌 어장이 없어도 낙지어획으로 어업소득을 올리는 자율관리어업공동체가 있어 화제다.
이곳은 전남 목포시 죽교천에 있는 목포 낙지연승어업 자율관리어업공동체(위원장 김동근 65, 사진)로 낙지 어업으로 생계를 꾸려가는 공동체다.
이 공동체는 지난 2014년 10월 자율관리어업공동체에 가입해 채 2년이 안 된 신생 공동체다. 공동체 설립과 동시에 첫 위원장을 맡은 김동근(65) 위원장은 “공동체 설립은 소속 낙지 어업인들의 소득향상과 조업구역을 둘러싼 인근 어업인들과의 분쟁 해소를 위한 어쩔수 없는 선택이었다 ”고 말했다.
결국 자율관리어업공동체 가입은 분쟁 없는 어업활동을 위한 불가피한 상황에서 출범했다는 얘기다.
설립 당시 회원은 60명. 그러나 올 5월말 현재 회원이 70명으로 늘었다. 회원 증가는 우선 자율관리어업공동체에 대한 인식변화와 소득변화 때문이다.
소득변화는 공동체회원들이 목포 북항 1부두에서 활어 위판장 옆까지 어획한 낙지를 팔수 있는 공간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탓이다. 김 위원장은 “과거 목포항 북항 바지선 등에서 연승어업인이 잡은 낙지를 판매했으나 공동체에 가입하면서 회원들이 영업개선사업을 20만원씩 갹출해 북항 활어위판장 옆까지 판매 공간을 늘린 것이 큰 힘이 됐다”고 했다.
회원 들 역시 이런 성과를 공동체 가입 때문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한 회원은 “공동체가 안 만들어 졌으면 이런 변화가 만들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이런 회원들도 처음엔 자율관리어업공동체가 어떤 단체인지, 무슨 일을 하는 곳인지, 어업인들에게 무슨 혜택을 주는 단체인지지도 몰랐다. 김 위원장은 “한국수산회의 컨설팅 자문위원들의 조언과 수산신문의 타 자율관리어업공동체 소개 내용을 적극 활용한 것이 회원들의 인식변화에 큰 힘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수산신문이 소개하는 타 공동체 기사를 통해 공동체가 나아갈 목표와 방향도 설정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회원 모두 공동체 활동이 소득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고 했다.
목포낙지연승어업 자율관리어업공동체는 최근에는 낙지 주산지인 무안을 비롯한 장흥, 고흥 등에서 펼치는 낙지 치어 부화장 등을 방문하는 등 낙지 생산량 증식과 어획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는 “전남도가 올해 처음으로 도입한 낙지 채포금지기간 설정에 대해 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조치로 “회원들에게 오는 21일부터 한 달간은 조업을 할 수 없다, 자원조성을 위해 잡아서는 안 된다는 교육도 펼쳤다”고 했다. 당장은 어렵더라도 지속적인  낙지 자원 보호를 위해서다
이 공동체의 낙지 조업 주어장은 목포지역이 아니고 무안과 신안지역이다. 이 때문에 이 지역 어촌과 마찰이 적지 않은 것도 현실이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이 공동체는 자원 보존을 위한 치어 방류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김 회장은 “낙지 치어 확보 등 방류에 어려움도 있지만 70명이 소득 증진을 위해 관련기관과 협력해 방류물량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했다.
또 그간 잡아온 낙지는 북항 판매장이나 도· 소매시장에 유통시켰으나 소비시장을 늘리기 위해 인터넷 등 직접 소비자와 거래하는 장을 만들어 나갈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김 위원장은 “공동체 출범이 2년도 안되지만 출범이후 회원 간 협동하고, 회원을 서로 배려하는 인식 변화가 가장 큰 공동체의 힘이 됐다”며 “어느 공동체보다 따뜻한 공동체가 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하겠다”고 했다.<김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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