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미세먼지 식품 낙인에 어민들 '부글부글'
무책임한 발표에 수산물 소비위축 우려 목소리도

지난 23일 환경부가 “요리할 때 발생하는 오염물질에 대한 실험결과 고등어구이가 미세먼지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내용을 발표하자 어민들이 발칵 뒤집혔다.

환경부가 밀폐된 실험주택의 주방에서 각종 식재료를 조리하는 환경을 재연하고 이때 발생하는 오염물질 발생량을 조사해 보도자료를 내놓으면서다.

어민들은 “말 그대로 굽는 게 아니라 고등어를 튀기던데, 고등어를 그런 식으로 구어 먹는 가정이 대체 얼마나 되느냐”며 “환경부 발표 결과 때문에 고등어가 미세먼지 발생 주범으로 낙인 찍혀 기피 현상이 일어날까 걱정”이라며 격앙된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나 튀김 조리법은 어떤 재료를 사용하더라도 미세하게 쪼개진 기름입자로 인해 고농도 미세먼지가 필연적으로 발생한다는 점에서 객관성을 이미 상실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어민들은 “모든 식재료를 동일한 조건에서 실험하고 결과를 발표했으면 모르겠으나 왜 하필 고등어만 튀김처럼 조리하고 미세먼지 최고치 식품으로 몰아가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며 개탄하고 있다.

또 “누가 완전히 밀폐된 실험실 같은 집에 사느냐, 그렇게 문 꼭꼭 닫고 사는 것도 말도 안된다”며 비현실적인 실험조건도 지적했다.

국내 모 유력 일간지에서도 이번 실험에 대해 “미세먼지 발생원이 중국발 오염원이나 경유차 때문만은 아니라는 것을 강조해 책임을 희석시키려는 의도는 아닌지 의심스럽다”는 논평을 내놨다. 

수산업계는 이번 발표로 인한 소비위축을 염려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수산업계는 “미세먼지 문제로 국민들이 민감해 하는 시기에 고등어로 대표되는 수산물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생겨 큰 일”이라며 “가뜩이나 시장개방, 자원고갈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수산업계는 환경부 발표로 인한 소비위축이 가시화 될 지에 촉각을 세우는 한편 문제가 발생할 경우 좌시하지 않겠다는 강한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고등어는 지난 13만1,735톤이 생산되는 등 국민생선이라고 불리 울 만큼 가장 널리 소비되는 수산물 가운데 첫 손으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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