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촌의 자율관리어업 지도자들
최정열 서변제 내수면 자율관리어업공동체 위원장

 
"협조해준 전체 회원들 노력과 의지 오늘의 단합된 공동체 만드는 밑거름 됐다."
전북 만경 능제는 섬진강의 물을 퍼 올려 담수하는 담수호로 1930년에 축조됐다. 이곳은 전북조정면허 시험장이 있는 곳으로 인근주민이나 외지 관광객들에게 산책코스로도 인기가 많은 곳이다.
능제 저수지내 20헥타르(ha)에 어업허가(정치망)를 받아 어업을 생계로 살아가는 24(18가구)명의 어업인 들이 있다. 서변제 공동체가 있는 곳이다. 이 공동체를 끌고 가는  최정열(60세) 위원장은 “과거에는 이곳에 붕어, 참게, 가물치 등 개체수가 많았지만 요즘은 베스, 블루길이 많아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했다. 해마다 회원들의 도움으로 연 중 유해어종 퇴치를 하고 있지만 워낙 번식력이 큰 어종들이라 완전 박멸은 어렵다고 안타까워했다. 다행이도 전북도, 김제 시 에서 ‘토종어종 보호사업’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어 유해어종 퇴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으며 수매사업으로 어가 소득에도 일조를 한다고 했다.
최 위원장은 “2012년 자율관리어업에 참여하면서 작년까지 년 중 약20t 정도의 저수지 주변 가장자리 쓰레기와 물 속 오염물질 수거 작업을 꾸준히 해왔다”며 “올해부터는 ‘낚시터환경개선사업’에도 참여 할 수 있어 좀 더 체계적인 정화활동도 가능하게 됐다”고 했다.

최 위원장은 지난해에는 자율관리 육성사업비 4,000만원(자부담10%)과 공동체 기금2,000만원으로 민물장어 실치(16,000미)를 방류했다. 3년 ~ 4년 후 체포가 가능 할 것이며 곧 어가 소득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 위원장은 공동체 기반이 우선적으로 확보됐으면 바라고 있다. 왜냐면 실치를 방류 하고 기다리는 것보다 실치를 구입하여 육상양식 시설에 어느 정도 육성해 방류를 하게 되면 베스나 블루길에게 공격당하지 않고 방류 목적에 효율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최 위원장은 저수지에 연꽃 과 수초가 단연 생 이라 가을이면 죽고 봄이 되면 다시 살아나서 꺽 이고 쓰러지면서 썩어 질소량이 높아지고 침전물이 쌓여가고 있다고 했다. 그래서 김제 시 와 농어촌 공사에 이러한 상황에 대해 문제점을 건의하며 ‘초어’를 입식하는 것에 전체 회원들이 입을 모으고 있으나 초어가 수입 금지어종이라서 입식 불가라는 답변만 듣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러한 일은 어업인 들이 앞장 설 문제가 아니고 오히려 정부차원에서 고민해야할 문제라는 게 어민들 생각이다. 서변제공동체가  자율관리공동체에 가입 할 당시만 해도 회원들의 반응이 썩 좋지는 않았었다. 불법어업이 팽배해 있었고 단체보다는 개인주의가 회원들의 머릿속에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이였다.  최 위원장은 “‘나’라는 생각에서 ‘우리’라는 마음으로 긴 시간동안 포기하지 않고 협조해주신 전체 회원들의 노력과 의지가 오늘의 단합된 공동체를 만드는데 밑거름이 됐다”며 공을 회원들에게 돌렸다.

지난 3월15일에 출범한 ‘전국내수면어로어업연합회’전북지회장을 맡은 최 위원장은 “지역 어민들이 소외당하지 않고 모두가 참여 할 수 있는 있는 기초가 튼튼하고 정보 공유를 원칙으로, 또한 재정이 투명한 지회를 만들겠다”고 했다. < 윤승례 전북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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