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품 해삼 생산, 삶의 질 높일 것"
해안 특성 살린 돌기 해삼 생산 주력
최상품에 중국 시장 진출회원 소득 높여

 
“동해안 특성에 맞게 최상품의 해삼을 생산해 자율관리어업공동체 회원들의 소득 향상과 삶의 질을 높여 나가는 게 우리의 목표입니다.”
강원도 고성군 봉포자율관리어업공동체 배오복위원장(사진 64)은 “해삼이 앞으로 공동체에 희망을 줄 것”이라며 이렇게 희망을 얘기했다. 동해안에 위치한 대부분의 자율관리어업공동체는 동해의 강한 파도 등 해안 특성으로 서해나 남해 지역에 위치한 자율관리어업공동체처럼 다양한 양식품목을 선정할 수 없다. 파도에 휩쓸리지 않는 정착성 품종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이 공동체가 전복과 해삼, 민들 조개 등 특정 품목에 목을 매는 이유다. 특히 봉포자율관리어업공동체는 강원지역에서도 마을어장에 암반지역이 많다. 봉포자율관리어업공동체는 이런 해저 환경을 활용해 돌기해삼을 집중 양식하고 있다. 게다가 여기서 생산하는 돌기해삼은 동해 자연 해삼으로 고유의 향과 맛이 있어 동해안 다른 지역에서 어획되는 해삼과 달리 최상품으로 치고 있다.

암반지역 많은 마을어장 돌기해삼 양식장으로

봉포자율관리어업공동체가 공동체에 가입한 것은  2009년 1월. 봉포어촌계 회원 50명이 자율관리어업공동체회원으로 가입하면서다. 회원은 유자망선주 15명, 연승(문어) 17명, 해녀 7명 등 39명. 이들이 소유한 마을어장은 350ha이다. 이 가운데 해삼양식장은 250ha. 그러나 돌기 해삼을 양식할 수 있는 최적의 암반지역은 80ha에 불과하다. 이곳에서 효율성을 극대화 시키지 못하면 소득을 창출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자원관리다. 봉포자율관리어업공동체 회원들은 공동체 가입 전 해삼 자원관리에 관심이 없었다. 남획을 계속하면서 어획량이 연간 고작 2톤에 불과했다. 공동체가 설립되면서 이런 환경이 확 바꿔 진 것이다.
배오복 위원장은 “자율관리어업공동체 가입 후 자원관리를 위해 한 마리당 200g 이하는 잡을 수 없도록 스스로 규제를 강화했다”며 “매년 7월 산란기를 앞두고 6월부터 7월까지 채포를 금지하는 자율규정을 두고, 이를 위반할 경우 군에 신고해 나잠 어업허가권을 반납한다는 각서를 쓰기도 했다”고 했다.
또 자율관리어업공동체 가입을 계기로 매년 어린 해삼(2g) 10만 마리를 암반 양식장에 방류했다. 또 지난해 8월에는 2009년 봉포자율관리공동체와 MOU를 체결한 강원 SH 해양수산개발(대표: 이서해)에서 마을 어장에 시가 1억원에 상응하는 돌기해삼 20만 마리(체중 2.0g 이상)를 방류하는 행사도 가졌다고 했다. 특히 봉포자율관리어업공동체는 암반에서 생산되는 돌기해삼 어미에서 자체적으로 치어를 생산해 방류하고 있다는 것.
이 같이 봉포자율관리어업공동체가 돌기 해삼 방류행사를 지속하면서 2009년 2톤에 불과했던 어획량이  2013년부터는 매년 6~7톤으로 증가했으며 소득도 2억원으로 늘어났다. 특히 이곳서 생산된 해삼은 우수상품으로 인정돼 동해 다른 지역보다 높은 kg 당 2만원을 받고 있다.
게다가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2013년 4월에는 중국 상해 국제수산식품박람회에  500g들이 마른해삼 400개를 샘플로 100만원씩 판매하는 등 큰 호평을 받았다.

허가권 반납 등 스스로 규약 정하고 자원관리

배 위원장은 “해삼 판매증진과 소득증대를 위해 중국 청도와 위해, 상해 등을 여러 차례 방문해 수출증진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며 “이런 노력의 결실로 오는 5월에는 중국 해삼 수입상인과 중간상인들을 걸치지 않고 직접 판매할 수 있는 협상도 진행하기로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협상 가격이 맞을 경우 자체 생산하는 돌기해삼 대부분을 중국에 수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배 위원장 생각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 것 같다.
 “새로운 소득창출을 위해  건해삼 상품을 직접 생산할 수 있는 가공시설 공장을 마련하고  해삼양식 이외에도 해저 바닥식 멍게 양식과 은연어 생산으로 공동체 회원 소득을 추진하는 사업도 추진할 생각입니다”
암반을 황금으로 만든 봉포자율관리공동체가 또 어떤 역사를 써 내려갈 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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