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사람이 몰려 있는 공동체엔 언제나 활기가 넘친다
어촌 고령화 속 40대 이하가 전체 회원의 30% 이상 차지
“김 생산 가공 판매 등 6차 산업으로 회원 소득 높일 터”

 
요즘 어촌에는 70~80세가 주류로 자리 잡을 만큼 고령화가 심각하다. 하지만 40대 이하가 회원 중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자율관리어업공동체가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화제의 공동체는 전남 해남군 송지면 내장자율관리어업공동체. 내장자율관리어업공동체는 지난 2007년 7월 마을어장의 불법어업과 자원 황폐화를 막고, 잘사는 어촌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만들어진 공동체다.

공동체를 이끌고 있는 이승철 위원장(사진, 53, 현 한국자율관리연합회 부회장)은 “공동체 출범당시 회원은 51명이었으나 지난해 말 현재 회원 수가 60명이 됐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회원 중 20명이 40대”라고 했다. 또 “귀어한 회원도 6명이나 된다”고 전했다, 그 만큼 젊다는 얘기를 하고 싶은 모양이다. 그는 “젊은 연령층이 많아 어촌에 활기가 넘친다”며 “이런 자산이 어촌의 새로운 소득을 창출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했다.
이렇게 젊은 연령층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은 문호 개방 때문이다. 내장자율관리어업공동체는 기존 회원들의 가족들은 모두가 회원에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회원이란 기득권을 과감히 던져 버린 것이다. 때문에 외지에서 생활하던 젊은 층이 돌아 왔다. 그리고 앞으로 회원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게 이 위원장의 얘기다.  

 
이 공동체는 500ha의 김 양식장, 65ha의 바지락어장, 45ha의 꼬막어장의 자산을 가지고 있다. 
 회원들은 이 자산을 효율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김양식 공동어장의 줄 간격을 기존에 70m에서 100m로 넓혔다. 밀식을 막고 양질의 김을 생산하기 위해 스스로 새로운 규율을 만든 것이다. 또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김양식관리협의회'를 구성하는 등 양식어업 관리규정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9년 동안 자체 자금 8,000만원과 정부 지원금 등 모두 1억2,000만원을 들여 어장 바닥 청소 등 정화사업을 펼쳐왔다. 또 김 양식공동어장 등 공동어장 150ha는 어장 휴식년을 적용, 어업 및 채취활동을 금하고 있다.
이런 활동이 평가돼 내장자율관리어업공동체는 지난 2011년 모범동공체로 선정됐다. 그리고 정부로부터 받은 육성자금 8,000만원으로 꼬막치패 35톤을 살포하는 등 자원조성에 힘을 썼다.

내장자율관리어업공동체가 지난 2007년부터 해양수산부로부터 받은 지원금은 5억4,000만원. 이들 자금은 꼬막 치패 87톤 살포, 어장 정화사업, 내장 방파제 주변 부장제 설치, 공동체사무실 개설 등 어촌계원 모두에게 보탬이 되는 사업에 투자했다. 지속적인 어촌 발전을 위해 투자한 것이다.
이로 인해 내장자율관리어업공동체는 지난해 회원 중 김양식을 하는 회원 30명이 2억원 정도의 소득을 올렸으며 기타 맨손어업 회원들은 8,000여만원의 소득을 올리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2007년 7월 공동체 자율관리어업공동체 회원 가입 전 어촌계원 1인당 연 소득 2500만원에 비해서는 엄청난 소득이다.

이 위원장은 “우리 공동체는 다른 공동체가 갖지 못한 500ha에 달하는 김 양식어장을 소유하고 있다”며 “이 같은 공동어장 소유가 외지로부터 젊은 청년들을 불러 모으고, 귀어희망자들이 늘어나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는 지금의 소득에 만족하지 않습니다. 충분히 더 나은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목적 달성을 위해 새로운 소득사업을 모색할 계획입니다.”

이 위원장은 “이를 위해 김 생산 능력의 장점을 활용할 계획”이라며 “지금의 단순한 생산 방식에서 벗어나 공동체 회원 스스로 마른 가공공장을 설립하고, 소비자의 입맛에 맞는 조미가공 김 품목을 생산하는 6차 산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꾸준히 꿈을 만들어 가는 공동체에 오늘도 뜨거운 태양이 작열하고 있다. <김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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