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포리공동체 출범 회원 90만 원씩 출자해 자원조성

 
경북 포항시 남구 장기면 모포리는 겨울철이 끝나고 봄철이 시작되면 보리 생육이 가장 빠르다는 구석진 곳이라 해 버리꾸지(包衣浦)라고 불리던 곳이다. 또한 바위가 동해로 돌출해 그 구석에 만들어진 곳이라고 해 바우꾸지라는 이름으로 소개되기도 한다.
이곳에 위치한 모포리 자율관리어업공동체는 지금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새로운 소득원을 마련하고, 어업자원을 관리해 잘사는 어촌을 가꾸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앞에 김정환(사진, 65) 모포리공동체위원장이 있다.
모포리공동체 회원은 40명.  지난 2009년 1월 김 위원장의 주도로 40명의 어촌계원이 자율관리공동체 회원에 가입했다. 그리고 8년째 회원 모두가 자율관리어업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특히 회원들은 자율관리공동체 출범을 위해 회원 스스로 1인당 90만원씩을 출자했다. 이 자금으로 황폐한 어장을 지역 특산 품목인 전복과 해삼 등의 자원을 확보하자는 의지에서다.
그런 탓인지 모포리공동체는 공동체 설립 이후 8년 간 정부로부터 우수 공동체로 지정돼 인센티브 자금인 육성자금을 4차례 받았다. 이를 합하면 모두 3억8,000만원. 이들 자금으로 전복 치패와 어린 해삼을 마을어장에 방류하고 공동체 회원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마을어항인 모포항에 크레인을 설치해 회원들이 채취한 어획을 손쉽게 끌어올릴 수 있도록 했다. 소득향상과 회원들의 편의 향상을 위해서다. 특히 크레인 설치는 회원 대부분이 60대 후반에서 80대 초로 힘든 일을 할 수 없는 회원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는 게 회원들 얘기다. 또 2009년 이후 매년 전복과 해삼 방류에 힘입어 공동어장(78.1ha)에서 생산되는 순수 어획금액은 매년 1억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김 위원장은 말했다. 이들 소득은 공동체 회원 스스로 채취할 수 없어 고용된 해녀들을 통해 판매액의 50%를 주고 얻은 소득이라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방류한 전복 자원을 보호하기 위해 정부가 정한 채취금지 체장 7cm보다 규제를 강화해 8cm이하는 잡지 못하게 하고 있다”며 “해삼도 10cm이하는 잡아도 방류하도록 정하는 등 어업자원 보호를 하면서 소득을 올리고 있다”고 했다. 또 외지 잠수부 및 다이버들의 불법 채취를 막기 위해 회원들을 7개조로 편성해 자원을 지키고 있다는 것. 모포리공동체는 자연산 미역, 우무가사리 등은 회원 개인이 능력에 따라 항상 채취, 판매할 수 있도록 해 어업 소득을 올릴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문제는 연례행사처럼 마을어장에  매년 발생하는 적조와 강한 파도다. 자원조성과 소득 향상을 위해 매년 포항시 지원과 자체자금을 통해 방류하는 전복(체장 4cm 규정), 어린 해삼들이 적조발생으로 폐사한다. 또 동해의 강한 파도에 유실되면서 전복은 연간 800kg 정도 채취하지만 방류한 치패 물량만큼 소득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공동체 회원들의 노력과 의지가 동해 바다의 특성과 잦은 적조 현상으로 꺾기고 있어 회원들의 실망도 적지 않은 상황이라는 것이다. 
 
모포리자율관리어업공동체는 3년 전 공동체가 운영할 수 있는 스쿠버훈련장 개설 허가를 포항시에 신청했다. 김정환 위원장은 “스쿠버훈련장 개설을 통해 회원들이 훈련에 참여해 잠수 능력을 키워 스스로 조성한 전복 및 해삼을 채취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그는 “외부 스쿠버교육생을 받아들여 수강료로 공동체 수익을 높이는 목적도 있다”고 밝혔다.
현재 자립 공동체 위치를 확보하고 있으나 지역적 어업환경 특성 때문에 아직 선진 공동체로 나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반드시 앞으로 나갈 것입니다. 우리는 꿈이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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