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족자원 감소…새활로 모색 필요"
만경강 붕어ㆍ메기 등 토종어종 줄어 어민소득 큰 폭 감소

 
전북 만경강을 주 어장으로 하는 삼례내수면어업공동체는 붕어, 메기 등 민물고기를 만경강에서 어획하는 회원들이 모인 공동체다. 

삼례공동체 회원들은 전북 완주 고산 대하저수지 등에서 물이 흘러 강을 형성하고 군산 앞 바다로 흐르는 중간 길목에 위치한 곳으로서 만경강에 서식하는 어종을 잡아 소득을 올린다.

이곳 어업인들은 만경강의 어족자원 감소와 수익감소에 따라 새로운 활로 모색을 위해 자율관리어업공동체에 가입하게 됐다고 했다.

김중일 자율관리어업공동체 위원장(사진,45)은 “회원들의 어업소득을 위해 새로운 소득방안으로 공동체에 가입했다"며 "사업의 다양화와 정부의 지원을 바라는 의미가 컸다”고 말했다.
그러나 “공동체 가입 과정에서 회원들간에 충돌도 적지 않았다”며 “회원 대부분의 나이가 50대 이전으로 젊을 층인데다 학력도 높아서인지 개인 의견이 강해 협력을 이끌어내는 것도 쉽지 않았다”고 했다.

이 공동체 회원은 21명. 하지만 이 지역은 가입전 대다수가 관내 어족자원부족으로 어업허가 구간 이외의 지역에서 불법어업을 일삼아 자원고갈을 더욱 부추기는 현상이 발생하곤 했다.
이 같은 불법어획이 성행한 것은 어업인들의 연간 소득이 줄어든 탓이 크다. 개인별로 차이가 있으나 소득액이 최대 1억원에 이르렀으나 최근에는 자원감소로 4분의 1로 줄었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만경강의 국내 어종 자원감소는 외래어종이 토종어종을 먹이로 삼는 것도 문제”라고 했다. 통제가 어려운 외래 어종인 베스 및 블루길의 서식율이 늘어나면서 국내 토종인 붕어 및 메기 등의 어족자원이 크게 줄었다는 것이다.
또 군산 금강하구댐이 설치된 이후 물길이 막혀 종전 풍부했던 민물장어 어획량도 줄어든 것이 소득이 감소한 원인. 때문에 만경강에 서식하는 외래어종 감축을 위한 전북도의 정책변경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그동안 전북도는 만경강 수계의 토종어종보호를 위해 지난해까지 이 공동체를 통해 베스 및 블루길 등의 외래어종에 대해 연간 21톤의 수매사업을 벌였다. 그러나 올해는 지난해보다 절반(10톤)이 줄었다.때문에 회원들이 어로작업 과정에서 혼획되어 올라오는 외래어종을 다시 방류하는 사례도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인지 이 공동체 회원들은 만경강 수계 자원보호를 위해 철저하게 자원을 보호하는 어획금지 기간을 두고 있다. 4~6월 관련어종의 산란시기엔 어획금지기간을 설정해 회원모두가 이를 준수하고, 이를 어길 경우 징계하는 자율규정을 두고 있다.
김위원장은 “공동체에서 자율적으로 외래어종에 대응할 수 있는 쏘가리 및 붕어를 공동체 출범이후인 지난 2014년부터 매년 1만 마리씩 방류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토종어종 보호를 위해 어린 토종개구리를 방류하는 사업도 적극 펼치고 있다는 것.
"공동체 출범 3년째를 맞아 지난해 정부로부터 1,000만원의 사업비를 지원받았습니다.이로 인해 회원들의 자세가 달라졌습니다. 자원조성과 지역 내수면어업 활성화 등 공동체를 위한 의식이 크게 향상됐습니다"

김 위원장은 “자율관리어업공동체에 가입이 늦었지만 어업인 소득증대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펼쳐야 할 시기인데 정부에서 지원하는 사업이 줄어든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정부 지원에 의존하는 사업보다 자율적으로 소득액을 올려 나가는 사업을 통해 회원들이 인정하는 위원장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김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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