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촌계 의견 귀기울여 차근차근 문제 풀어갈 터

 
 자율관리어업의 존폐가 거론되며 사업예산이 반토막 난 위기상황에서 한국자율관리어업강원연합회(연합회) 권영환 회장은 병상에 누워있어야 했다. 그는 속이 탔다. 퇴원은 했지만 의사는 2월까지는 통원치료를 해야 한다고 했다. 그래도 외부활동을 자유롭게 할 수 있게 되자 그는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프다고 마냥 쉴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다.
 지난 13일 전화 인터뷰가 예정된 시간보다 일찍 그에게서 연락이 왔다. 지금 잠깐 시간이 난다며 연락을 먼저 해온 그였다. 얼마나 바쁘게 활동하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자율관리어업강원연합회 총회를 분기마다 개최하려고 했으나 12월 말에는 제 건강 상 문제로 개최가 어려웠습니다. 또 지난 12월 중앙연합회 이사회에도 참석할 수 없었습니다. 자율관리어업연합회의 가장 중요한 시기였는데 답답한 심정이었죠.”
 권 회장은 차분히 자신의 상황부터 설명하고 연합회에서 어떻게 예산문제를 풀어나갈지 밝혔다.
 “이 달 안에 이사회를 개최할 것이고 저희 강원연합회 이사들의 의견을 모아서 자율관리어업 예산 문제를 해결해 나가려고 합니다. 이사회를 통해 모든 사실을 알려 드리고 의견들을 모아서 문제에 접근할 것입니다.”
 그는 “제가 회장이라고 해서 단독으로 결정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닙니다. 어촌계의 의견에도 귀를 기울여 차근차근 문제를 풀어가려고 합니다”라며 말을 아꼈다.
 한편 그는 정부로부터 받는 사업비용은 대부분 치어방류나 고갈된 어류 되살리기 등 수산자원을 관리하는 데에 쓰인다며 사업평가 결과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토로했다. 대학에서 이뤄진 평가라 현장의 사정이 전혀 반영되지 못한 것 같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자율관리어업 사업을 통해 어민들이 단합하고 화합하는 계기가 생겨났고 수많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수치로 나타날 수 없는 현장의 긍정적 변화들이 평가에 반영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자율관리어업 사업이 어려움이 처했지만 “휴식년제, 금어기 등 자체규약을 만들어 수산자원관리를 해나가려는 어촌계는 자율관리어업 연합회말고는 없다”며 사업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자율관리어업 문제 해결과 관련해 꼭 하고 싶은 말씀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그는 뜻밖에도 어민신문과의 MOU 스캔들을 언급했다. 예비 인터뷰를 통해 그 부분은 다루지 않기로 한 상황이었다.
“김호연 연합회 회장의 의중은 알 수 없습니다만 성급한 판단이었던 것 같습니다. 어떤 체결이든 이사회를 거쳐 이뤄져야 하는데 말입니다.”
 이어 그는 굳이 연합회의 이렇게 좋지 못한 얘기를 다시 꺼낸 이유를 설명했다.
“2014~2015년에 걸쳐 연합회에 좋지 못한 일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특히 예산 삭감이라는 심각한 문제를 포함해서 말이죠. 예산문제부터 해결하려는 논의와 방안마련이 필요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신문사가 예산을 주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회원들에게 믿음을 주는 연합회로 거듭 나기 위해 권 회장은 임기를 다하는 4월까지 자신의 맡은 바 일을 찾아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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