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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에 만난 사람/김덕술 한국김산업연합회 회장
“시장의 다양성 필요…중동 등 신시장 도전”
2015년 11월 05일 (목) 19:26:24 문영주 moon4910@chol.com

   
 
수산물 수출 시장이 수출 감소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김 품목은 수출물량과 금액 면에서 모두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김수출 금액은 2009년 8,100만 달러를 기록한 이후 매년 증가해 올해는 3억 달러 수출을 목전에 두고 있다. 김 품목은 농수산식품 중 단일 수출 식품 부문 2위(올해 10월말 현재 수출액 기준, 1위는 필터담배), 100% 국내 원재료로 조달되는 원자재 수출 부문 1위를 차지해 정부도 주목하는 효자 수출품목 중 하나다. 지난달 다시 김산업연합회장에 추대된 김덕술(삼해상사 대표) 회장은 “김 산업 발전과 지속적인 수출을 위해서는 김 산업연구소 설립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홍삼은 수출액이 8,800만 달러에 그치고 있으나 연구소는 전국 각지에 있다는 것. 김 회장은 또 업계의 경영난 해소를 위해서는 “김을 담보로 하는 동산담보 대출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2009년 한국김산업연합회 회장으로 취임해 7년째 회장을 맡고 있다.

-현재 김 수출 시장은 어떤가.
“올해 김 수출은 3억 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작년 대비 9% 신장할 경우 목표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 수출 금액은 10월 말 현재 기준 전년 동기 대비 9.7% 증가했습니다. 우리나라 10월 수출 실적이 마이너스 15%를 기록하며 업계의 우려를 사고 있어 김 수출 신장에 주위의 이목이 쏠려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만약 수출 목표액 3억 달러를 달성한다면 이것은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현재 김 수출 시장은 원화강세가 지속되고 있어 생산성 맞추기가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일본, 중국과 같은 기존의 시장으로는 김산업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제2, 제3의 시장을 확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유럽, 러시아, 동남아 등 신시장 개척을 통해 시장을 다양화해야한다”고 말했다.

“업체 혼자 신시장 개척은 분명 한계가 있습니다. 이 부분에서 정부의 차등적 지원이 필요합니다. 현재 정부의 지원은 실적을 기준으로 획일적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어느 국가에서 수출실적을 올리든지 관계없이 동일한 가점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예컨대, 실적 10위 안에 드는 국가와 11위-20위에 드는 국가를 구분해, 전자의 실적비용은 정부에서 30%를 지원하고 후자의 실적비용은 70% 지원한다면 신시장 개척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미 구매력이 있는 시장에서 열리는 박람회에 참가하는 것은 충분히 비용회수가 가능하지만 신시장에서 열리는 박람회에 참가할 경우 출장비용조차 회수가 어려운 형편입니다.”

-이 밖에 다른 문제는 없는가.
“위생문제, 생산기술개발 문제, 자금 문제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위생문제가 부각된 이유는 김이 더 이상 ‘1차 상품’이 아닌 2차 가공을 거친 ‘식품’으로서 수출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소비자들이 안전한 식품을 요구하며 김의 위생수준도 더 높아졌습니다. 특히 동양인과 서양인의 위생기준이 다른 것도 위생조건이 까다로워진 이유 중 하나입니다.
생산 기술개발 문제는 향후 김 산업 발전을 위해 정부가 가장 힘을 쏟아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다른 나라는 석유식 건조 장치를 쓰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전기식 건조 장치를 쓰고 있어 훨씬 위생적입니다. 또 생산 기술 측면에서도 우리나라는 중국보다 앞서 있습니다. 중국과 대비해 우리나라가 경쟁력을 갖췄다고 보는 이유도 더 나은 생산기술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는 정부가 설립한 김 산업 R&D연구소가 아직까지 없습니다. 지방자치단체가 지원하는 연구소는 있습니다만 규모나 시설 면에서 열악한 상황입니다. 우리나라 홍삼 수출은 8,800백만 달러 수준이지만 시군마다 홍삼연구소가 있습니다. 이와 비교해 수출금액 3억 달러를 앞둔 김 품목을 집중 연구하는 정부 주도의 김산업연구소가 없다는 것은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생산기술의 변화는 없는가.
“지금까지 김 생산기술 개발은 생산량 신장에 초점을 맞춰 이뤄졌으나 이제 품질 향상에 초첨을 맞춰야 합니다. 다수확품종 개발이 성공하면서 김생산량이 2010년 9,667만속에서 2014년 1억 3,472만속으로 39% 증가해 김 산업은 일대 도약을 이뤘습니다만 이제 품질이 좋은 품종 개발에 집중해야 합니다. 현재 가장 비싼 건조 김과 저렴한 김의 가격은 2-3배 정도 밖에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과거 상품과 하품의 가격이 10배 이상 차이가 났던 것과 비교해 김 품질이 하향 평준화됐다는 말이 나오기도 합니다. 지역에 맞는 종자, 용도에 맞는 품종 개량은 원초 가격을 높이기 위해 반드시 풀어야 할 과제입니다. 고부가 품종이 나와야 그 수익이 생산자 어민들에게 돌아갈 수 있습니다. 식품개발을 통해 고부가 상품을 만드는 일도 가능하지만 그 수익은 어민들 몫이 되지 못합니다.”

-자금 문제는 어떤가.
“업체는 1년 치 김 원재료를 구입해서 보관해 사용하는 만큼 자금 조달이 원활해야 합니다. 정부는 ‘동산담보대출’이란 제도를 만들어 주원료인 김 확보 물량을 담보로 대출을 지원해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제도는 일반 은행에서는 실시되지 않고 있습니다. 또 수협이 소극적인 자세를 보여 실제 ‘동산담보대출’은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동산담보대출’이 일반 금융계까지 허용된다면 업계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중국 김 수출 신장률 40%에 달해”

-앞으로 수출 전망은 어떤가.
“김 수출 시장은 2009년 이래 연 평균 25% 신장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우며 확장돼 왔습니다. 향후 동일한 신장세는 기대하기 어렵겠지만 신 시장 개척이 가능하기 때문에 두 자릿수 이상의 신장률 유지는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서양인들이 김을 접하기 시작한 초기 단계이므로 그들의 요구에 맞는 상품을 개발한다면 시장 확대가 가능할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김 수출을 주도한 국가는 중국입니다. 중국 김 수출은 신장률이 40%에 달합니다. 아이들 간식용 상품이 중국에서 선호도가 높은 편입니다.
시장 내 김 구성은 조미 김 70%, 마른 김 30%로 나타납니다. 수출시장은 조미 김이 주도하고 있으나 조미 김의 원재료인 마른 김 생산이 뒷받침돼야 김 산업 발전이 원활히 이뤄질 것입니다. 앞서 강조했지만 품종개발을 통한 고품질의 원초가 공급돼야 합니다. 물량부족으로 원초 가격이 상승하는 것이 아니라 품질이 향상된 고부가 원초가 나와야 할 때입니다.”

-김 산업연합회가 실질적으로 업계에 도움을 많이 주고 있는가.
“한국김산업연합회는 수출업자, 생산자 어민, 마른 김 제조자 사이의 갈등 해소에 큰 기여를 해왔고 김 품질 개선을 위해 앞장 서왔습니다. 대표적인 활동 중 하나는 김 수출 1억 달러 달성 이후 생긴 ‘김의 날’ 기념식을 꼽을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기념식은 김생산자들의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업계 종사자들 중심으로 치뤘으나 ‘김의 날’ 원래의 취지를 살리는 방향으로 변화를 모색 중입니다. 향후 ‘김의 날’ 행사는 소비자에게 김상품 알리는데 주력하고자 합니다. 앞으로 한국김산업연합회는 김산업의 다양성 확보를 위해 더욱 노력할 것입니다.”
<정리=유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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