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식생산만 뒷받침된다면 수출판로 개척 충분히 가능”

 
“터봇(turbot) 양식생산만 뒷받침된다면 수출판로 개척은 충분히 가능합니다. 제주 청정 이미지를 입혀 황금색을 좋아하는 중국인이 선호하는 상품으로 만들면 중국 시장 진출은 그리 어렵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해 미국과 유렵, 싱가폴 등에 300만 달러어치 터봇을 첫 수출한 김경수(38) 디오션 대표는 중국시장을 겨냥해 터봇 수출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터봇 양식생산만 뒷받침된다면 수출판로 개척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제주 청정 이미지를 입혀 터봇 고급화 전략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터봇은 중국 내에서 다복어(多福魚), 또는 다보어(多寶魚)로 불린다. ‘귀한 것, 복을 불러 들인다’고 해서 중국인들이 호텔이나 고급 레스토랑의 중요 연회자리에서 찜, 튀김 등 메인요리로 소비한다. 중국에서 터봇 약 1억 마리가 양식되고 있으나 제주 터봇은 중국산이나 유럽산과 달리 노란 빛을 띠어 황금색을 좋아하는 중국인이 선호한다. 또 유럽과 미국에서 화교들의 수요가 있어 현재 적은 물량이지만 수출도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김 대표는 “터봇 양식 산업은 여전히 불안한 상황”이라며 “2000년대 초반 터봇 양식이 처음 소개된 이후 성공과 실패를 반복하는 중”이라고 했다. 국립수산과학원의 수산종자사업단과 제주 해양수산연구원은 제주 동부 지역의 지하해수를 이용하면 냉대성 어류인 터봇 양식이 가능하다는 입장이지만, 양식어가가 이를 실용화 하는 것은 쉽지 않다는 것이다. 2012년부터 터봇 양식을 해온 그는 “터봇 백신 보급, 사료개발과 종자 단가의 하향 조정 없이는 터봇 양식 안정화는 기대하기 어렵다”며 “현재 터봇 종자는 연구 중이라 아직 국내 생산 및 보급이 이뤄지지 못해 해외에서 수입해오는 상황”이라고 했다. 시장은 있지만 수출 환경은 아직 초보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저작권자 © 수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