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전옥답 바다 살려 어업인 어업소득을 위한 노력
열악한 환경 개선, 함께 잘 사는 어촌이 꿈

“방치되고 노후화된 어장을 생산성 있는 어장으로 되살리고 공동체 회원들이 함께 잘살 수 있는 옥답으로 꾸미는 것이 위원장에게 맡겨진 가장 큰 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2004년 자율관리공동체 가입해 벌써 10여년이 넘었으나 뚜렷한 성과가 없다는 전남 여수시 남면 금오도 송곡자율관리어업공동체 위원장(위원장 김성일 46. 사진)의 말이다.
금오도 송곡공동체는 여수에서 배로 1시간 거리에 위치한 섬이다. 송곡 공동체는 섬이지만 특이한 수산자원이 없는 평범한 공동체로 회원 모두가 합심해 새로운 자원을 보존하고 개발하지 않으면 소득이 없는 공동체다.
또 다도해 한려수도 공원에 위치, 공동체 소득을 위한 어자원 개발이 어렵고 바다를 활용하는데도 제한이 많은 공동체다. 이곳 공동체에서 생산하는 주요 수산물은 전복과 해삼, 멍게 등이다. 주요 품목인 전복은 대개 자연산이다. 연간 생산되는 전복은 2톤 정도.
이 때문에 공동체는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양식사업 일환으로 바다에 돌을 넣는 투석사업을 매년 실시하고 어린 전복을 살포하는 사업도 매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국립공원이라는 지역적 한계 때문에 제한이 많다는 게 김위원장의 얘기다.
김 위원장은 “지역적인 환경과 개발 제한 등으로 송공 공동체 사업을 소득사업으로 연결하는 문제는 쉽지 않다”며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을 회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곡 자율관리 공동체 회원은 40명이며 공동체가 소득을 올릴 수 있는 어장은 마을어장 40ha가 유일하다.
제한적 생산 품목인 전복은 보호자원인지라 채취도 까다롭다. 전복은 체장 10cm이하는 절대 채포하지 않으며 해삼 역시 10cm이하는 잡지 않도록 철저하게 제한하고 있다. 이들 어획물은 수심이 10m 내외로 회원들이 채취하지 않고 해녀와 스킨스쿠버를 활용하고 있다.
어려운 환경에서 채취한 전복과 해삼 등에서 나온 소득은 공동체 6, 해녀 4로 배분해 공동체 실이익은 줄어드는 게 현실이다. 이들 소득액은 회원들에게 매 분기별로 분배하고 있으나 공동어장 소득액이 낮아 연간 1,000만 원이하라는 게 김 위원장의 말이다. 그러나 공동체 기금으로 9월말 현재 7,000만 원을 정립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14년 1월 취임, 공동체 회원 소득 창출을 위해 마을어장 자원 개발이외에 가두리 양식사업을 새롭게 추진하고 있다. 또 마을어장에 가두리 어장을 설치, 복합양식어업으로 전복과 해삼양식을 추진했다. 또 미역과 다시마 양식업도 소득 향상을 위한 방안으로 시작했다.
김 위원장은 “전복과 해삼은 당장 소득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다”라며 “향후 2~3년은 지나야 소득이 나 단기 소득을 올릴 수 있는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주요 생산품목인 전복 수확을 앞당기기 위해 4~5cm크기의 전복 치패를 살포해 조기에 채취하여 공동체 회원들의 소득을 높여나간다는 방침이다. 또 생기 있는 어장을 조성하기 위해 꾸준히 정화활동을 펼쳐 청정어장을 가꾸어 나갈 계획이다.
김 위원장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전복과 해삼 양식의 근본적인 문제점인 밀식을 막기 위해 자원관리를 체계적으로 해나가 양질의 상품을 생산, 소득으로 이어지도록 꾸준히 노력할 방침이다. 또 중간상인의 가격 횡포를 막는 방안 중 하나로 관광지역을 활용해 소비자들에 게 직접 전복과 해산을 판매할 수 있는 공동 판매장 설치도 추진할 계획이다.
김 위원장은 “송곡 공동체는 공동체에 가입한 지는 오래됐지만 딱히 주목 받고 있는 곳은 아니다”라며 “국립공원이라는 지역적 제한과 한계를 뛰어넘어 회원들에게 꾸준히 수익을 분배할 수 있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 전국적으로 인정받는 공동체로 나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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