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양식장 개선ㆍ새로운 소득원 절실
공동체 활성화 위해 솔선수범 실천으로 회원 참여 유도
종패 살포방식 소득 향상 한계, 어촌관광사업 적극 모색

 
"공동체 회원들의 참여도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은 새로운 소득원을 개발하고 이를 실질소득으로 이어지게 하는 결과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경남 거제시 장목면 구영리 황포해수욕장을 끼고 있는 황포자율관리공동체(위원장 최태인 55.사진)는 지난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피조개 생산으로 부유한 어촌계로 소문이 났었다.

황포어촌계는 30년 전통의 피조개양식이 주 소득원이었으나, 어촌계 소유 공동피조개 양식장은 밀식과 장기연작으로 노후화되고 생산성이 악화된 데다 또 70년대부터 시작된 산업화로 진해만의 전 어장에 저산소 수괴형성과 적조현상 등이 나타나 2000년대 중반이후 피조개 양식 산업이 존폐기를 맞았다.

이에 지난 2003년 1월 황포어촌계원 97명이 협의, 자원을 회복하고 증강하는 길은 적극적인 어장관리와 계획생산뿐이라고 판단했다. 곧바로 자율관리규약 만들고 스스로 실천하는 모범공동체로 거듭나도록 했다.

황포공동체가 소유한 공동어장은 19.4ha. 이 어장에서 생산되는 주품목은 피조개와 바지락이다. 특히 황포공동체에서 생산되는 피조개는 맛과 색택이 뛰어나 ‘진해만 피조개’란 브랜드를 달고 전량을 일본으로 수출한다. 지난 2003년 4억 200만원, 2004년 6억 1,100만원의 수익을 올리는 효자품목이었다. 자원증강을 위해 공동체 발족이후 매년 피조개 종패 4,000만~8,000만 마리, 바지락 1,000만 마리를 꾸준히 살포했다.

최 위원장은 “공동체가 매년 피조개 종패를 살포하면서 지난 2007년에는 8억원이 넘는  수출실적을 올렸다”며 “이는 치패 살포 3개월 전에 반드시 어장청소와 불가사리를 구제 등 어장환경 정화에 심혈을 기울인 결과였다”고 말했다. 또 매일 24시간 어장 감시조를 운영, 철저한 감시체제를 구축하기도 했다.

최 위원장은 "공동체로 전환하면서 기존 개인주의식 어업관행에서 완전히 탈피하고 전원이 일심동체로 합심했다"며 "그 결과 관내에서 실시한 어장청소 및 불가사리 수매사업의 최우수공동체로 선정되는 영광도 얻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2008년 초 일부 전임집행부원들이 정부로부터 지원받은 성과금을 타용도로  사용한 사건 등이 들어나면서 당시 황포공동체 회원 모두가 실망에 빠졌다”고 회고했다. 그후 지난 2011년까지 새로운 집행부원들이 나서 공동체를 운영하였지만 회원들의 참여도가 없어 침체기가 이어졌다.

그럼에도 황포공동체는 공동어장 관리 및 어장 자원증진을 위한 노력은 계속해왔다. 지난 2013년 피조개 종패 5,000만 마리, 바지락 6,000만 마리를 치패를 울산과 충남지역에서 구매해 살포했다. 지난해에도 같은 양의 종패와 치패를 살포하는 등 공동체가 활동의 기지개를 펴기 시작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지난해에는 피조개 4억 7,000만원의 생산실적을 올렸다.  과거 실적에 비해선 미미했다.

피조개 소득이 감소한 것은 일본 수출이 크게 감소해 내수로 전환하면서 가격이 하락된 게 원인이었다. 새로운 소득원을 찾아야 한다는 게 최 위원장의 얘기다. 최 위원장은 올해 1월 공동체위원장에 선출됐다. 그 후 회원 수는 크게 늘어 10월 13일 현재 123명으로 불어났다.

최 위원장은 “지금도 공동체 지도부에 대한 회원들의 불신이 강해 회원들의 화합과 통합을 위한 노력에 더욱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며 “임원들과 함께 회원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소득창출을 위한 방안 마련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황포공동체는 경남도에서 어촌체험 지정대상으로 올려 연말까지 그 결과가 나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위원장은 “황포해수욕장과 인근 골프장을 찾는 관광객들이 많아 체험활동 프로그램을 잘 꾸민다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김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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