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면허어장 운영 특수 공동체 한계 극복이 과제
소득 위한 영종 갯벌 활용 극대, 개벌체험 행사 적극추진
새 소득위한 육상 양식 대하 조피볼락 양식 추진할 터

 
한정면허어장의 자원을 최대한 보호하고 소득 창출을 높이기 위해 어장 활용도를 극대화하는 공동체가 있어 화제다.

자연과 개발이라는 틈바구니에서 소외될 수밖에 없는 어업인들의 삶의 터전인 갯벌을 자산으로 공동체 소득을 높여나가는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마시안 공동체를 두고 하는 얘기다. 방치된 갯벌어장을 활용하고 이용의 제한 규제를 오히려 체험어장으로 되살린 것은  노은기 마시안 자율관리어업공동체위원장(65, 사진)의 영향이 컸다.

지난 1992년 6월 정부가 수도권 신공항건설 예정지 지정 및 기본계획고시를 발표하고, 그해 11월 부지조성공사가 착공되면서 마시안공동체의 100ha에 달한 황금 갯벌어장은 어업인들의 원망의 터전이 됐다. 그동안 삶의 터전으로 삼았던 이곳 어업인들은 지난 1999년 2월 설립된 인천국제공항공사로부터 일정기간의 소득을 기준으로 어업보상을 지급받으면서 갯벌에 대한 미련을 포기해야만 했다. 공동체 마을어장의 주요 생산품목은 동죽과 백합, 바지락이었다.  
마시안 어업인들이 맨손어업 포기 조건 등으로 보상금으로 받은 액수는 개인당 몇 천 만 원 정도로 많지 않았다는 게 노 위원장의 얘기다. 하지만 그는 “어장 상실로 어업인 피해는 50배 이상, 후손까지 생각하면 셀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어업인들은 갯벌 상실로 소득이 없어지면서 주민 대다수가 생활고를 호소했다. 정부는 이를 수용하고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어업보상 요구를 하지 않는 조건으로 2007년 한정면허어업을 허가해 줬다. 마시안 어촌계원들은 이를 계기로 자원 관리는 외면한 채 이곳 주요 생산어종인 동죽과 바지락 등을 마구잡이로 채취한 결과 2010년경에는 자원이 완전 고갈돼자 이 어장을 방치했다. 한정어업면허 해역에서는 치패 등 자원증식을 위한 행위를 허용하지 않는 조건도 자원고갈에 한 원인이었다.  
이에 어촌계원들은 새로운 대안으로 2013년 10월 어촌계를 ‘마시안공동체’로 전환해 갯벌을 보호하면서 어업소득을 올리는 방안을 모색했다. 공동체 회원은 57명. 마시안 주민 250여명의 4분의 1이 조금 넘는 수준이다. 이는 이곳 영종도 마시안 거주 주민 50%가 농업이 전업인 이유도 있다. 어촌계를 공동체로 바꿔도 어자원 보호나 관리, 소득에도 변화가 없었다.
공동체 회원들은 그 원인을 어촌계장과 공동체 위원장직을 겸직하는 것이 문제점이라고 인식했다. 

공동체 회원들은 올해 1월 어촌계장직과 공동체 위원장직을 분리, 공동체 위원장으로 노위원장을 선출했다. 노 위원장은 위원장 직무에 앞서 2014년 4월부터 공동체 사무장으로 활동하면서 회원 소득증대를 위해 마시안 지역 특산인 동죽채취체험 등 갯벌체험 행사 도입에 앞장서고 진행을 주도했다. 특히 그는 사무장으로 근무하면서 갯벌체험행사와 함께 자원보호를 위해 도입한 어장 고정 감시요원을 편성하면서 감시요원인 80세 이상 고령 회원에게도 하루 3만 원을 지급, 이들 회원들에게 월 30~40만 원의 수당을 지급했다. 감시원 수당은 갯벌체험행사에서 어른 5,000원, 어린이 3,000원을 부과하는 금액을 공동체가 관리해 충당했다. 마시안공동체 갯벌행사 참여자는 지난해 3만 명이 넘었다. 올해도 지난 5월부터 8월 사이에는 매주 3,000명 정도가 이 행사에 참여해 지난해 참여 수를 넘었다. 이러한 체험행사를 통해 9월말 현재  지난해와 올해 쌓은 공동체 기금 7,000만 원을 마련했다. 또 올 추석에는 회원 가구당 250만 원씩 배당하는 성과도 올렸다. 

노 위원장은 “이러한 투명한 공동체 운영과 회원들의 소득보장이 올 1월 위원장으로 회원들이 선택해 준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생명의 보고인 갯벌에 대한 회원들의 인식부터 바꾸고 국민들도 함께 즐기고, 이를 지키는 회원들에게도 소득이 되는 갯벌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갯벌의 소중함이 더욱 느껴진다”며 “보상을 포기하고 갯벌을 그대로 지켰다면 후손들에게 물려줄 갯벌의 가치는 더욱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정면허지역인 갯벌 자원보존과 함께 이용 한계를 극복하고 공동체 소득 창출을 위해 관광사업 일환으로 해안 둘레길 조성, 어린이들을 위한 갯벌택시 운영을 새롭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공동체가 대하, 우럭 등 육상양식단지를 조성, 새로운 소득 사업으로 펼치고 싶다"고 도전의지도 보였다.  <김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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