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수면서 패류 채취 얻는 소득이 유일한 소득
가무락 종패 확보위해 체장 제한 등 노력 경주
“치패 확보 위해 전북도 수산기술연구소 기술제공 절실”

 
“소득향상을 위해 공동체에도 이제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 지속적으로 자원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종패확보가 절실합니다.”
전북 고창군 심원면 용기공동체는 지역적 위치가 외부에서 접근하기 쉽지 않은 ‘섬 아닌 섬’이다. 산이 많아 바다보다 밭일을 많이 해 주민들이 이렇게 부르고 있다는 것이다. 2008년부터 용기자율관리어업공동체 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성필<60. 사진>씨는 “이런 환경 때문에 대부분 주민들이 반농반어를 하고 있다”며 “어촌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자원관리가 필요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가무락 종패배양 기술도입이 급선무”라고 했다.

용기자율관리 공동체는 1995년 화전어촌계에서 분리해 용기어촌계로 출범했다. 용기어촌계는 마을어장개발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아래 2005년 1월 자율관리어업공동체에 가입, 2015년 자립공동체로 지정된 곳이다.

현재 회원 35명, 준회원이 8명이다. 공동체가 가진 자산은 마을 어장 90ha가 전부다. 이곳 마을어장에서 생산되는 품목은 가무락, 바지락 바닷물과 민물이 섞이는 기수지역에서 생산하는 재첩이 용기공동체의 주 소득원이다. 허가된 마을 어장과 어업이 제한되는 공유수면에서 패류를 채취해 얻는 소득이 유일한 소득인 것이다.

지난해 용기공동체 마을어장에 생산된 가무락은 금액으로 1억8,000만 원, 바지락 6,000만 원, 재첩 3,000여 만 원 등 모두 2억5,000만 원이다. 이 같은 소득은 전년도와 별 차이가 없다는 게 김 위원장의 말이다. 소득 향상에 필요한 이들 품목의 생산량이 종패부족으로 늘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용기공동체 회원들의 주 소득인 가무락과 재첩 대부분이 자연산이다. 때문에 회원들은 자원고갈의 영향으로 종패 확보가 용기공동체 사활의 걸린 문제라고 인식하고 있다. 이에 용기공동체는 전북도와 시험양식사업으로 올해 중국산 가무락 치패 1,700kg, 국내산 1,000kg을 공동체가 운영하는 마을어장에 살포했다. 또 바지락 36톤을 뿌렸다.
김 위원장은 “공동체 소득원 주요 소득품목인 재첩은 국내에서 치패를 확보하기 어려워 자연증식에만 의존하고 있다”며 “자원 보존 및 관리에 역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자원관리를 위해 마을어장과 공유수면 어장에도 출입을 하루 5명으로 제한하고 채취물량도 한 사람당 20kg으로 엄격히 적용하고 있다고 했다. 더불어  마을어장에서 채취되는 가무락과 바지락은 노량진수산시장과 가락시장에 출하되는 관련 품목의 물량과 가격을 매일 조사해 채취물량을 엄격히 조절해 출하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마을어장에서 생산되는 패류 판매금액은 공동체가 적립했다가 연말에 회원들에게 일정하게 분배하는 공동생산, 공동분배 원칙을 적용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용기공동체의 소득 향상을 위해서는 가무락, 재첩 등의 생산량 확대방안이 절실하다”며 “이 때문에 종패확보가 용기공동체의 소득과 직결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들 품목의 종패는 국내외에서 구하기가 쉽지 않은 현실적 한계가 있다는 것.

그는 “고창 심원의 외진 용기공동체가 어업소득을 올릴 수 있는 대안은 자원 증식이다”며 “소득 주 품목인 가무락 보호를 위해 4cm이하는 체취를 제한 하는 등 종패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자연산과 외부에서 구입해 살포하는 종패를 앞으로는 배양을 통해 공동체 자체적으로 얻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기술개발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공동체 소득향상을 위한 사업 다양화는 필요하지만 지역 특성상 체험마을 운영이 어렵다”며 “대신 지역 특산품목인 가무락, 재첩 등의 생산량 확대를 위한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치패 확보를 위해 전북도 수산기술연구소의 배양 기술제공 등이 절실하다”고 협조를 거듭 당부했다. <김용진>

저작권자 © 수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