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잘 살아보자” 목표 설정… 귀어인 적극 지원도
70~80대 회원 지난해 회원 가구당 연간 3,200만 원 소득
권영환위원장 “가고 싶은 어촌, 살고 싶은 어촌 가꾸고 싶다”
복지 어촌 운영 목표 달

 
 ‘회원 모두가 함께 잘살아보자’는 공동의 목표로 자율관리어업공동체를 운영하는 곳이 있다.
강원도 양양군 손양면 수산리 수산자율관리공동체가 그곳이다. 지난 2004년 12월 자율관리어업공동체에 가입한 이 공동체는 손양면 수산항을 중심으로 현재 45명이 회원으로 있다.
회원들 대부분이 수산어촌계 계원, 이 들은 명태, 오징어, 도루묵, 전복, 홍합, 미역 등을 주로 잡거나 채취했다. 그러나 명태 전복, 홍합 등 어자원 고갈로 소득이 감소하자 새로운 어촌부흥을 위한 결집과 결심이 필요했다. 권영환 수산자율관리공동체 위원장은 “이 때가 지난 2004년 12월”이라며 “자율관리어업공동체로 바뀌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그러나 공동체 출범이 모든 것을 바꿔 놓지 않았다. 계원들의 고령화와 수산공동체를 이끌어가는 위원장들의 잦은 교체로 공동체가 유명무실했기 때문. 그러나 지난 2009년 1월 권영환 위원장이 추대형식으로 위원장을 맡게 되면서 수산공동체는 변하기 시작했다.
권 위원장은 소득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이 자원감소라고 판단하고 공동체의 새로운 규약을 만들어 이를 회원들이 지키도록 했다. 권 위원장은 공동체 구성원이 어선회원 26명, 나잠어업 3명, 관리선 운영자 1명, 부녀회원 18명(어선운영 인원포함)인 점을 고려, 어선들의 조업활동과 전복, 홍합 등의 채포 방식을 철저하게 제한하는 방식을 택했다.
우선 57ha의 마을어장에 대해 윤번제로 매년 29ha를 휴어장으로 만들고 해삼 채포물량을 월 300kg으로 정했다. 또 자연산 홍합을 월 150kg으로 제한했으며 자연산 미역 채취는 4월 11일부터 6월 11일까지 기간을 지정하고 채취물량도 하루 1톤 이하로 규제했다.
이 모든 것이 자원관리를 위한 것이었다. 특히 자원조성을 위해 지난 2013년 인공어촌 5종 113기, 2014년 3종 173기를 투하했고 올해에는 4종 163기를 투하할 예정이다. 또 지난 2013년부터 해삼, 강도다리 및 조피볼락 치어를 방류하고, 개량조개 치패를 마을어장에 살포했다. 올해도 공동체가 그동안 조성자금과 지자체가 지원한 사업자금 1억 5,000여만 원을 투입, 해삼종묘를 마을어장에 대량으로 살포할 예정이다.
이러한 종묘방류사업에는 어선회원이 운영하는 어선 척당 연 50만 원 적립, 참여회원 일인당 연 3만 원의 회비가 자원조성 사업비용으로 쓰이고 있다.
권 위원장은 “매월 11일은 회원 모두가 휴무로 조업 및 채취 금지일로 운영하고 있다”며 “ 이날 휴무일은 공동체의 투명 운영을 위해 회의 및 마을어장 어획물에 대한 결산내역을 공개, 회원 모두가 공동체 운영 계획과 향후 추진계획을 알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수산공동체는 휴무일 출어하는 회원에게는 1회 위반 50만 원, 2회 위반에는 100만 원의 벌금을 부과하고 3회 위반 시 회원자격을 박탈하는 규정을 엄격히 적용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그는 치어방류 사업에 참여하는 어선회원에게는 하루 5만 원, 일반 회원에게는 2만 원의 활동비도 지급하고 있다.
또 새로운 수익 창출방안으로 지난 2012년부터 어촌체험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바다낚시, 요트 승선, 투명카누, 승선통발체험 등이 바로 그것이다. 이와 함께 지역특산품인 성게젓갈, 멍게젓, 부새우젓, 자연산 미역, 말린 바다연어, 도루묵 등의 판매사업도 적극 벌어나가고 있다. 또 우수 공동체로 선정 지원된 국비 2억 5,000만 원, 시도 지원비 2억 5,000만 원을 들여 올 5월 완공한 3층 규모(연건평 120평)의 회관 1층에는 건어물 판매장, 편의점을 설치 운영하고 있다.
또 2층은 공동체 사무실 및 교육장, 3층에는 3개의 펜션 장을 마련, 체험행사에 참여하는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수산공동체는 마을어장의 자원증식과 소득사업으로 운영하는 체험행사를 통해 지난해 회원 가구당 연간 3,200만 원의 소득을 올렸다. 특히 마을어장의 자원증식 사업으로 지난 2010년  850여 만 원에 불과한 소득이 지난해에는 2,850여 만 원으로 3배 이상 증가하는 성과도 올렸다. 회원 대부분이 70~80대의 고령인 점을 감안할 때 결코 적은 소득이 아닌 것이다.
권 위원장은 “자율관리어업공동체 운영을 통해 더 나은 소득을 올려 복지공동체, 가고 싶은 어촌, 살고 싶은 어촌을 가꾸고 싶다”고 말했다. <김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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