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송어 생산이 최상의 목표"

 
  “내가 생산한 송어를 직접 먹고, 판매한다는 마음으로 양식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오영택 어라연송어양식 사장(한국송어양식업협회장)은 “송어를 양식하는 대부분의 업주들이 안전한 송어를 판매한다는 마음으로 송어양식업에 종사할 것”이라며 “나 뿐 아니라 소비자를 위한 안전한 송어 생산이 어라연양식장이 추구하는 가장 큰 목표”라고 강조했다. 식품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는다면 사업을 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오 사장이 송어 양식 사업에 뛰어든 것은 지난 1988년이다. 그는 1987년 어류용 사료를 만드는 고려사료에서 영업업무를 담당했다. 그러면서 내수면 양식어업과 인연을 맺었다. 그러다가 1년 뒤인 1988년, 송어 양식에 흥미를 느낀 오 사장은 강원도 평창군 미탄에 송어 양식장을 구입해 처음으로 양식업을 시작했다. 
 

 “송어양식사업이 돈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 송어 양식사업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생산된 송어의 판매와 돈 벌이가 계획과는 차이가 많았습니다. 평창에서의 양식 사업은 내가 그리던 송어양식사업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그래서 오 사장은 2001년 사업장을 영월군 거운리로  옮긴다. 1억여 원을 들여 매입한 이곳은 지하에서 용천수가 솟아나는 산비탈 계곡으로 송어 양식의 적지. 그는 “이곳이 내가 머물 곳이라고 판단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그는 현재 이곳에서 연간 30톤 정도를 출하하고 있다. 천연용천수가 솟는 수량을 감안, 송어 양식물량을 조절하고 있는 것이다.  어라연 송어양식장은 양식장 현지에서 자체 운영하는 횟집을 통해 연간 13~14톤을 현지를 찾는 소비자들에게 판매하고 있다. 이곳에서 판매하는 송어회는 180g 1인분에 1만8,000원, 또 송어 소비 확산을 위해 횟감용 이외도 튀김과 송어탕 등 소비자들의 요구에 맞는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그러나 자체 소비가 어려운 16톤 정도는 산지 수집상인들에게 판매하고 있다. 이 같은 자체 소비 및 외부 판매로 거두는 총 판매액은 연간 6억원, 이 가운데 사료비 등 원가를 빼면  그에게 남는 돈은  1억5,000만~2억 원에 이른다. 이는 송어 전체 판매금액의 30% 수준이다. 그러나 실제 순수익은 이 보다 낮다는 게 오 사장의 주장이다. 

 “송어 30만 톤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마리당 10g하는 치어 5만 마리의 구입이 필요합니다. 또 이를 관리하는 직원 5명과 사료, 기타 부대비용이 필요해 송어 판매로 얻는 6여억 원으로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그에게도 시련은 있었다. 그는 입식한 치어가 전량 폐사하는 2차례의 아픔을 겪기도 했다.  그는 “이러한 실패를 겪지 않기 위해 치어구입 및 양식장관리를 관리인에게만 맡기지 않고, 매일 수시로 양식장 청결상태, 송어 움직임을 직접 확인하고 관리인들에게 주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냉수성 어종인 송어 대부분은 양식장 현지의 자체 횟집에서 판매하거나 산지 수집상인들에 판매해 이들이 구입한 송어가 수도권 및 소비지에 판매되고 있다”며 “양식장 자체  소비율에 따라 수입 상인들에게 판매하는 가격도 달라지고 있다”고 유통구조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했다.

 오 사장은  올해 국내 경기 침체와 메르스 영향으로 소비가 줄면서 가격이 크게 하락, 송어양식업계가 힘든 상황에 놓였다고 했다. 지난해 이맘 때 송어 산지가격은 kg당 1만2,000~1만5,000원선. 그러나 영월지역의 송어양식장이 최근  산지 수집상인들에게 넘기는 가격은 kg당 평균 6,000~7,000원이다. 게다가 자체적으로 판매하는 횟집이 없는 경우는 전량 수집상인들에게 판매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평균가격보다 낮은 5,000원에도 판매하는 경우까지 발생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오 사장은 희망을 얘기했다.  

 “송어 소비량이 증가하고, 최근 송어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호도 높아져 일정기간이 지나면 가격은 회복 될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가격은 내렸지만 소비가 꾸준하기 때문입니다. 아마  이런 바람은 모든 송어양식업계의 바람일 것입니다”  오 사장은 “그동안 송어양식식장 운영을 통해 얻은 이익을 업계를 위해 쓰겠다”고 했다. “회원 권익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지원 하겠다”는 그의 말에서 송어양식업계의 미래가 보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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