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관리 위해 어장감시원 두어 불법 행위 차단
공동체 회원 자율규정 어기면 손해라는 인식 가져
소득 높여 어업인 삶의 질 개선에 공동체 목표세워

 
“실질적인 소득 증대를 통해 회원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복지정책 강화로 어촌 사회의 취약한 부문을 보강하는데 자율관리어업공동체가 세운 목표입니다.” 

노용학 자율관리어업공동체 위원장은 “제부도 어업은 공동체 가입을 통해 이 활기를 되찾았다”고 강조했다. 제부도는 패류어장 조성 어업보다 하루에 2번씩 바닷길이 열리고 드넓은 갯벌을 가진 관광지로 더 유명하다. 특히 제부도의 자율관리어업이 뿌리내린 것은 90년대 초반부터다. 제부도공동체는 시화방조제를 막아 전어 등 어류는 자취를 감췄지만 바지락, 굴, 가무락 등 패류가 출현하면서 어촌계원들이 자연스럽게 마을어장을 관리하게 됐다.

노 위원장은 “회원들이 공동어업을 할 생각은 크지 않았다.”며 “새로 조성된 마을어장을 가꾸는 일이 몇몇 사람들 힘으로 어려웠기 때문에 자연히 자율관리어업으로 전환되었다”고 밝혔다.
제부도 공동체는 회원 모두가 어촌계원이다. 자율관리어업 회원은 현재 남자 60명, 여자 35명등 모두 95명이다. 평균연령은 50세로 타 지역보다는 젊은 층이 많은 실정이다.  연간 소득은 낙지 18만 마리를 잡아 8억 원의 소득을 올리고, 바지락 11톤을 채취해 3,300만 원 가량 의 소득을 낸다. 또 김 양식을 통해 60억 원과 굴 연 10톤 수확으로 1억5000만 원의 소득을 올려 회원들에게 공동으로 분재하는 방식으로 어가소득을 올리고 있다.
제부도공동체는 그동안 바지락 어장 140ha, 굴 50ha, 가무락 10ha 등 200ha의 마을공동어장을 조성했다. 자율관리공동체 출범은 지난 2001년이다.

제부도공동체는 자율관리공동체 출범을 계기로 자원관리를 위해 어장정화사업 및 불가사리 구제, 자율적인 금어기 설정, 자체 어장감시단 등을 철저하게 운영하고 있다.
회원들은 어장정화사업 뿐 아니라 관광객 등이 버리고 간 해변가 쓰레기까지 청소하고 있으며 바지락 체포기간인 4월부터 10월까지 매월 1회 어장청소를 실시하고 있다. 자원관리 방안으로  불가사리 구제사업도 매 분기 1회 실시하고 있다. 바지락 자원을 관리하기 위해 금어기도 12월 1일부터∼익년 3월 15일 실시하며, 가무락 보호 차원에서 금어기를 6월 1일∼12월 31일까지 설정했고 굴은 3월 1일∼9월 30일까지 어종별로 따로 설정해 운영하고 있다. 또 남획방지를 위해 어장감시원도 별도로 두어 불법 행위를 자체 감시하고 있다.
제부도 공동체는 생산량조절을 위해 바지락 60kg, 가무락 20kg, 굴 10kg 등 품종별로 한 사람이 하루 채취할 수 있는 물량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노 위원장은 공동체 운영이 지속되면서 “회원들이 자율규정을 어기면 모두가 손해라는 인식을 갖게 됐다”며 “공동체가 자발적으로 정한 규정이지만 금어기 등을 어기면 1회 경고, 2회 채취제한, 3회 어촌계원 자격박탈 등이 불문율로 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자율관리와 자율규제로 마을공동어장의 어자원량도 꾸준히 늘고 있다. 또 제부도공동체의 최근 어가 평균소득은 3,000만원에 이르며 자율관리어업 실시전보다 2배 정도 늘었다.
노 위원장은 제부도는 바지락 상품이 좋아 “종패 및 출하관리를 엄격히 하고 있어 수도권 도매시장은 물론 일본 수출시장에서도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특히 제부도공동체는 “자율관리어업공동체에 가입하기 전에는 노동력이 좋은 젊은 사람이 어장을 독점하다시피 했으나 지금은 자율관리가 소득격차로 발생하는 위화감을 해소하고 마을 단합에도 한몫 했다”는 입장이다.

제부공동체는 2003년부터 자율관리어업에 어촌관광사업, 갯벌생태체험, 조개잡이체험 등 다양한 생태체험을 접목, 소득으로 연계하는 방안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또한 망둥어 숭어 낚시체험을 할 수 있도록 도시민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지난 2005년 해안산책로를 개설  해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같은 영향으로 제부도 공동체의 체험행사에는 지난 2012년 8,600이 참여했으며, 2013년에는 9900여 명이 몰렸다. 그러나 지난해 세월호 영향으로 약간 감소했지만 매년 1만 여명 정도가 체험행사에 참가하고 있다.

노 위원장은 “자율관리어업으로 어가 소득이 크게 향상된 것은 사실이지만 관광, 체험행사 등과 접목하지 않으면 앞으로 공동체의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이제는 회원들의 자율적 참여를 바탕으로 10년 계획을 수립하고, 1차,2차, 3차 산업과 관광을 연계한 제6차 산업이 완성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 진행되는 수산물직판장 사업이 완성되고 앞으로 물량장 확장 매립 사업, 어항준설사업, 방파제 신설사업, 선박정박시설 및 정비사업을 통해 제부도 공동체가 좀더 쾌적한 공간을 확보해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판매사업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나아가 유어장을 통한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마을 홍보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또  노위원장은 “공동체에 숙박전담팀, 시설관리팀, 체험운영팀을 보다 체계적으로 구축해 어업소득으로 이어지도록 관광산업에 육성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해 성과가 있을지 관심이다.   <김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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